요르단이라는 나라는(후세인 국왕이 우리나라에도 온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항공기를 몰고 왔습니다. 파일럿 출신.
지금은 그의 아들이 통치) 기름 나는 땅을 형제국 사우디에 넘기고
사우디의 바다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중동국가 중 유일하게 기름으로 소득을 얻지 않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중동국가들의 국기가 비슷한 것은 형제들이
무주공산(?)의 땅에 각자의 깃발을 꽂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춘추전국시대의(정확히는 춘추시대, 천자가 봉건 영주에게
땅을 나우어 주었듯이…
이러함을 ‘분봉’이라고 하지요)
요르단 측의 생각은…
기름은 언젠가는 고갈 될 테지만
바다는… 이 지구라는 별과 수명을 같이 할
거라고 보았기 때문일 겁니다.
오일이라는 석유는 유한한 자원이고
바다는 무한의 자원, 자연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면,
물이 있어 아름다운 별에서 노는 우리는? ...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요르단이 유정의 유한성을 읽었듯이
우리 뱃놈들에게도 그런 바람의 유정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몇 년 퍼내면 고갈될 유정이 있는가 하면
퍼내고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유정이 있지 않나 하는 겁니다.
매장량의 차이겠지요. 하나, 그것도 유한한 것.
세상에 확실한 것 두 가지는…
사람은 죽는 다는 것이고 죽기 전까지 산다는 것.
이러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여기 주인장은
종종 ‘긴장’보다는 ‘이완’을 더 얘기하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이완’에 접근해야 할 때라고…
우리 서퍼가
얼마만큼이나 바람을 맞아야 직성이 풀리는지
각자의 매장량이 다르기에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주인장은
홈페이지 대문에, 서핑경력 21년… 마우이 8년 제주 3년을
들먹이면서 아직도 바람이 목말라 하는 걸 보면
내 법랍(?)을 얘기하기 이르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내가 노는 동네에,
30년 가까이 배를 탄 이들의 열정이
이전만 못하다는 걸 느끼면서 ‘매장량’을 톺아보게 되는데
이런 서퍼는
“무념무상”을 떠 올리는지
“대도무문”을 돌이켜 보게 하는지
“도가도 비상도”라는 한 자락 화두를 전하려고
쉬어 가는지 깊은 뜻을 헤아리던 와중에
아직도
목말라 하는 주인장의 화수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의 책에
축구선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공을 차며 연습하고, 그렇지 않을 땐 축구 이야기를 하고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축구생각을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뱃놈들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요?)
화수분은…
재물이 자꾸 생겨 암만 써도 줄지 않음을 일컫는 말이지요.
바람이야말로 우리에겐 재물이니까요…
첫댓글 풍객 안서퍼님의 바람에 대한 고찰이 깊군요~인생사 모든게 기다림에 연속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