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들어 쿨럭대며 미리 약속된 산행이라 약속을 어길수 없어 지리산을 연짱으로 다녀오고
광한루 춘향이까지 만나고 다니다 보니 쉴틈도 없이 11.9 서울서 예전 직장동기생모임에
11.10 또 다른 카페의 첯모임이다
어느 한곳도 빠질수 없는데 11.10 저녁~11까지 대부도 입구 조암에서 약초카페회원들의 번개모임
11.11 아침일찍 조암 인근 봉담에서 또 다른 약초채취 모임이 있다는데 모두 가보고 싶으니...
머리를 굴려본다
9일 저녁 모임 참석하고 서울서 하루밤 잔후
10일 갑장모임 참석하고 조암으로 가서 번개모임 참석하여 밤샘 술판 벌어질거고....
이튼날 아침 일찍 빠져나와 봉담으로 가서 약초채취모임 참석.....
그러자면 차를 가져가야 한다는 얘기인데.....
쓰벌~
요즘 기름값 오르는것 보면 좋다고 마냥 나 다닐수도 없고....
별 궁리를 다하다 이틀간에 걸친 서울 모임에만 참석키로 결정
11.9 10:50 고속버스를 이용 12:20 동서울 도착
버스가 하남시를 지나올때 본 하늘은 탁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드니 차에서 내려 호흡해보니
숨이 막힌다
공기가 맑고 탁함의 차이는 어느 한쪽에서만 살아본 사람은 모를것이다
" 내 일찍이 이곳을 벗어나기를 잘했구먼....."
지방에서는 구입하기 힘든 등산장비를 이 기회에 구입키로 하고 남대문 시장으로 이동키 위해
지하철 2호선을 탑승
가까이에 빈자리가 있지만 "난 아직 늙지 않았어...." 오기를 부리며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틴다.
그리고 지하철이 지하로 들어가는 한양대역까지
"이래도 1,600고지를 연일 오르내리는 난데.... 하며 오기부리다
결국 자리에 앉기로하고 빈자리에 앉았다.
그리곤 주변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오~~ 역시 서울이라 때깔이 다르구먼.......
20대 여성들의 매끈한 피부,세련된 복장.... 역시 서울은 서울이네....
앞에 마주 앉은 여자
깜찍하니 이쁘게 생겼네.... 나이는?... 글쎄..... 30중반?.... 아님 40대?.... 아녀..... 20대 후반인가?...
암튼 자그마한 체구에 균형잡힌 몸매.... 나이는 도무지 종잡을수 없을만큼 잘 가꾸었다
게다가 총명해 뵈고 지적인 타입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주변을 살피고 있는 나자신을 보니 내겐 아직도 청춘의 끝자락이 남아있는가 보다
ㅎㅎㅎㅎㅎ
다음은 30대.....
30대나 20대나 별반 차이없는듯 해 보인다. 그리고 모두가 활기차 보인다
40대
여자는 그런대로 안정된 느낌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데 남자의 40대란게.....
거의가 가장으로서 힘든 사회생활에 지쳐가는 듯한 어두움이 있고 피곤이 묻어난다
50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한 나 이지만 시골로 내려온지 벌써 5년
이곳에서의 내 생활은 가꿀것도 꾸밀것도 없는 생활이라 허름한 작업복으로 모든 외출을 해오다
나들이 한답시고 특별히 꾸민것도 아닌 복장이지만 서울의 50대는 나와 별반 차이가 없다
결국 세월엔 장사없다는데 수도 서울시민의 50대나 촌놈인 나 나 별볼일 없기는 마찬가지네... ㅋ ㅋ
그렇게 잡념에 쌓여 있다가 동대문운동장역에서 회현으로 가는 4호선을 갈아타야 하는데 을지로3가
에서 갈아타야 하는 건지 헸갈려 하다 결국 엉뚱한 을지로 3가에서 내렸다
쓰바~~~ 옛날엔 훤~했든 길인데.... 이그~~~ 나이먹은 탓인가? 너무 오래 서울을 떠나 있은건가?..
오늘 저녁 모임은 6시 30분 시간은 충분하니....
아예 빠져나가 택시를 타도 되련만 오기를 부리기로 하고 다시 동대문운동장 역으로 되돌아 타기를 하여 동대문운동장까지가서 4호선을 이용 퇴계로 남대문시장 도착
13:50 배가 슬슬 고파오니 점심은 묵어야겠제?... 중얼대며 옛 경찰청앞 떡골목을 살피니
호박죽 단팟죽등 온갖 죽종류와 떡 종류를 팔든 옛모습과는 많이 변한듯 순대국밥에 분식류까지
전에 없든 메뉴들이 보인다.
예전 연애시절 분위기 잡고 먹든 호텔들이 가까이 있으니 그곳에 가서 뷔페나 가서 먹을까? 하다
옳커니!!
"갈치조림"이란 메뉴가 보인다
예전의 기억을 떠 올리며 먹어보려든 죽종류는 잊어버리고
칼칼하든 칼치조림맛이 떠 오른다
저 칼치조림은 저쪽 돼지골목이 잘하는데...... 하며 들어가 주문을 하니 ??.......
쓰바~~ 2인분 이상만 된단다....
결국 촌놈답게 "보리밥!!!" 한마디를 퉁명스럽게 뱉어 주문한다.
14:30
보리밥 한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시장 바닥을 어슬렁 어슬렁 거리며 손님끄는 상인들의 얼굴들을
보니 아직도 아는 얼굴들이 많이있다
달라상 아줌마는 벌써 반백이 되었고..... 군용품 상인은 완전 대머리 다 되버렸네...
잉?.. 저놈은?... 예전 저쪽밑에서 점원으로 있든 녀석인데 이 점포의 주인이 되었나?
제법 그럴듯하게 틀이 잡혀 보인다
설마 아직도 남의 밑에 있지는 않겠지.....
등산가계를 기웃거리며 이것 저것 필요한 물건을 돌아보니
참으로 "돈 값어치가 없다"라는 생각뿐이다 쓸만한 자켓하나에 50만원이 넘는다
제자 삼아달라는 간청에 받아들인 옷가계하는 산행후배가 생각나 전화하니
"사부님 조금 더 있다가 매장에 물건 넣을때 시중가 보다 30% 싼가격으로 구입할수 있으니
기다리세요" 란 답만 듣고 원드자켓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다른 장비만 구입하고 모임 장소인
당산동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린다
지선... 간선.... 뭔놈의 버스노선이 이리 복잡한건지....
자주 접하고 익숙해지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건만 이젠 새로운건 무조건 싫고 어려워지는때인지라....
그렇게 타고 간 버스를 합정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면 바로 약속장소인 당산역에 닿는것을
또 실수하여 홍대입구에서 내려 버렸다
이곳에서 지하철을 타도 되지만 내 총각시절 많은 추억이 서린곳 게다가 뒹구는 낙엽을 보니
마냥 걷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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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합정역은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던 **과 함께 걸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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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저 골목 안엔 @@과 밤새 술마시고 정열을 어쩌고 하든 카페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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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공원?...
예전 이곳엔 아무런 정비도 되지않은 그냥 한강의 조그만 섬일 뿐이였는데 이젠 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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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세 주변은 어둠에 묻히고 발 아래에는 탁한 강물만 음침하니 흘러가고 있다
이렇게 하여 느릿 느릿 추억을 되씹어 보며 한강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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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 젊음을 불살랐든 서울에서의 추억은 번뜩이는 강물의 여울처럼 한조각 한조각 찢겨져
함께 흘러가는구나.....................
첫댓글 ㅎㅎ 재미있어요~~
그냥... 촌놈 넋두리를... 즐거운 밤 되세요
속시원한 글 잘읽고 갑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