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된 무기력 (Learned Hopelessness)’ 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셀리그먼(M. Seligman) 이라는 심리학자가 개를 세 집단으로 나누어 상자에 넣고 전기 충격을 주었습니다. 첫 번째 집단에게는 전기 충격을 멈출 수 있는 스위치를 주었고, 두 번째 집단은 몸을 묶어 전기 충격이 가해져도 어떠한 대처도 할 수 없게 하였습니다. 마지막 집단은 비교 집단으로 전기 충격을 가하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세 집단 모두를 다른 상자에 옮겨 놓고 전기 충격을 주었습니다. 세 집단 모두 상자 중앙에 있는 담을 넘으면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집단과 세 번째 집단의 개들은 모두 담을 뛰어 넘어 전기 충격을 피했으나, 두 번째 집단은 전기 충격이 가해져도 피하려고도 하지 않고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전기 충격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즉, 두 번째 집단의 개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해도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무기력이 학습된 것입니다.
저는 제 건강과 통증에 관하여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있었습니다. 기억이 나는 어린 시절부터 저는 항상 몸이 무겁고,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특히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생리통을 10년 넘게 겪으면서 진통제를 하루에 8알씩 먹고 병원에 가서 진통 주사를 맞아가며 버텨내던 시간을 환산 해 보면 무려 780일이나 됩니다. 꼬박 2년이 넘을 그 기간 동안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생리통에 좋다는 한약도 먹어보고, 운동도 해보고, 면 생리대로도 바꿔보고, 피임약도 먹어보고 인스턴트 음식과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도 줄여봤습니다. 산부인과도 수차례 다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애 낳으면 없어진다.”였습니다. 공포의 일주일은 매 달 매 달 돌아왔고, 저는 그때마다 무기력한 강아지처럼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버텨내기만 했습니다. 마치 제가 제우스의 불을 훔쳐 날마다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먹히고, 그 다음날 다시 회복되어 영원한 고통을 겪는 프로메테우스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은 헤라클레스가 독수리를 죽이면서 끝이 납니다. SNPE는 저에게 고통을 끝내게 도와준 헤라클레스 입니다. 아니, 최중기 교수님이 저에게는 헤라클레스와 다름없습니다. SNPE 운동을 시작하고 2달이 지난 후에 생리통이 확 줄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의 고통이 최대 10점에서 9정도였다면 2달 후에는 4로 줄고, 3달 후에는 3으로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제 배 안에 모든 장기들이 찢겨져 나가는 듯한 고통이었다면, 지금은 더운 날 아이스크림을 막 먹고 배가 차가워져 살짝 아픈 정도의 느낌으로 줄었습니다. 생리 기간에 이렇게 안 아플 수가 있다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내 고통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이제 더 이상 무서운 것도, 두려운 것도 없어졌습니다.
SNPE를 만난 후, 저의 생리통과 그 밖의 다양한 통증들은 저의 근∙골격계의 문제로 인해 생겼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X-Ray를 찍고 보니 저의 척추측만증과 역C자 형 목, 뒤틀어진 골반, 휘어진 꼬리뼈를 보게 되었고, 수십 장의 사진을 찍어보니 굽은 등, 앞쪽으로 굽혀진 어깨, O자 다리, 일자 목 까지 어디 하나 제대로 된 곳이 없었습니다. 3살 때부터 발레, 리듬체조, 요가, 수영, 스케이트, 태권도 등등 몸에 좋다는 운동은 다 하고 다녔던 것 같은데 왜 더 몸이 안 좋아졌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교수님의 말씀처럼 “다 내 탓이오.” 하고 몸이 틀어지기 전의 본래 자연의 몸(NP)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제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하고 옳은 길이었습니다.
나름 운동에는 자신이 있던 저에게도 SNPE 운동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20kg~30kg의 바벨을 들고 스쿼트를 했던 저였지만 SNPE 1번 자세는 1분만 해도 땀이 뻘뻘 나고 등과 허리에 자극이 강하게 왔습니다.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도 등과 허리 뼈 속 깊숙이 뭉쳐진 곳이 풀어지는 느낌, 올바른 자세로 쭉쭉 펴지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다 아는 아프면서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4번 구르기 동작은 저에게 정말 큰 시련과 같았습니다. 딱 200번만 하면 오른쪽 목과 어깨에 담이 걸려 오른쪽으로 고개가 아예 안 돌아갔습니다. 뼈를 바로 잡기 위해서 굳어진 근육을 풀어줘야 할 텐데 그 1차 관문조차 저에게는 너무 높은 장벽이었습니다. 구르고 담 걸리고, 구르고 담 걸리고를 반복하면서 꾸준히 구르기를 하였고 도저히 구르기를 할 수 없는 날에는 도깨비 손과 나무손을 이용해 꼬리뼈부터 경추1번까지 몇 시간 씩 꼼꼼히 풀어주었습니다. 이제는 웬만한 마사지보다 도깨비 손으로 어깨를 풀어주는 게 훨씬 더 시원하고 어깨에 뭉쳐있던 돌멩이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제가 제일 사랑하는 운동은 T-Move 운동입니다. 처음에는 웨이브 베게 위에 누워있는 것조차 고통스러웠습니다. 위아래로 움직여야 하는데 저는 슬금슬금 비비는 것조차 눈물이 났습니다. 주변에서는 제가 누워서 가만히 있으니까 동작을 할 줄 모르는 줄 알고 계속 알려주시려고 하셨는데, 윤지유 선생님께서 지나가시면서 “이 분은 아직 그 단계까지 안돼요~” 라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제는 근육이 많이 풀어져서 그런지 T-Move 운동은 아프지 않고 시원하기만 합니다. 어깨가 뭉치거나 담이 걸릴 때에도 T-Move 운동을 하면 시원하고 근육이 하나하나 풀어져서 부드러워지는 게 느껴집니다. 만약 저처럼 몸이 너무 많이 굳어서 구르기와 T-Move 동작이 어려운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다보면 언젠가는 고통이 사라지고 시원함을 즐기게 될 날이 온 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3개월 동안 운동을 하면서 몸의 긍정적 변화와 통증의 완화를 경험했고, 무엇보다 제 몸을 고칠 수 있는 희망과 답을 찾은 것 같아서 기쁩니다. 지금부터 6개월, 1년, 3년, 10년이 지나도 매일 매일 제 몸과 마음이 어떻게 더 좋게 변할지 생각만하면 벅찹니다. 오늘보다 내일을 더 기대하게 해준 SNPE 감사합니다!
첫댓글 도구 대고 누워서 가만히 있는 것 밖에 못하는 기분... 너무 와닿습니다 선생님..,,,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텐데 그간 엑스레이만 봐도 얼마나 몸이 힘들고 통증이 심하셨을지 많이 공감되는 글 잘 읽고 갑니다. SNPE 라는 운동을 알게 되고 실천하시기까지 통증으로 고생하신 분들께는 여간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으셨을텐데,, 큰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SNPE와 함께 새로운 도약하는 그날까지 화이팅 보냅니다!! 학기는 끝났지만 그래도 종종 뵙길 기대하며!! 한학기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예상외로 너무 많다는 것을 느껴봅니다. SNPE는 생리통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SNPE 운동을 통하여 굳은 곳을 부드럽게 변화시키고 올바른 섭생을 통하여 혈액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면 몸에서 발생되는 모든 통증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SNPE 의 오랜 경험입니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노력하여 앞으로 더 건강한 삶의 질이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김지윤선생님! 체형 자체도 정말 예쁘고 바르게 변하셨어요! 직장 다니시면서 운동 열심히 하시기 힘드셨을텐데 대단하십니다! 한 학기 동안 큰 결실을 얻으신 것 같아 제가 다 기쁩니다!! :)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위한 SNPE 수련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