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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일 <오늘 의정부척병원에 다녀와서...>
오늘 오전 10여 일간 다녔던 신경외과 치료를 포기하고 의정부척병원을 방문했다.
그러나 오전 진료가 많이 밀려있어 오후 1시 재방문하여 진료를 받았다.
의사 만나는데 약 2시간, MRI. X-ray 찍는데 또 2시간 기다리고, 의사 소견과 상담 듣는데 또 1시간 기다려 장장 5시간을
병원에 있었다. 대기자들 표정을 보니 이 병원에서는 한나절은 기본으로 기다리는 것 같다.
그런데 결론은 척추 2-3번, 4-5번 디스크 탈출이 심해져 왼쪽 하지 마비증세가 왔으며 수술 아니면 방법이 없다 한다.
일반적인 통증은 물리치료 약물치료로 치료할 수 있는데 마비가 온 상태에선 수술만이 방법이다는 의사의 말씀이다.
마비가 온지 3일밖에 안되었으니 수술을 하면 회복은 빠를 것이라고 말한다.
부상 이후 왼쪽 엉덩이부터 다리 전체가 기분 나쁘게 시큰둥 아프고 발 앞부리가 구부려지지 않고 뒤꿈치로 서있기 어려우니
마비가 틀림없지만 나는 한마디로 충격을 먹었다.
그냥 고관절 부근이 이상하니 큰 병원에서 정확하게 원인을 찾아보자는 의미였는데 디스크는 무슨 말이고 수술은 또 무슨
말인지 눈앞이 캄캄할 뿐이다.
어렸을 때부터 허리 어깨가 아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사 사단이 크게 벌어진 모양이다.
지난 5월 중순부터 대회 나가면 10키로도 못가 다리가 뻐근하고 힘을 못 썼는데 바로 마비의 전조였던 것 같다.
그러니까 6/14일 괜히 평지에서 넘어진 것도 왼쪽 다리 마비로 힘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말로는 넘어져 부상으로 생긴 병이 아니고 오래 된 디스크가 충격을 받아 발병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멋도 모르고 풀코스를 뛰러 다녔으니 무식이란 정말 무모하고 무서운 것이다.
참으로 고민스럽다.
병은 치료해야 하겠지만 수술을 하면 달리기를 1년 이상 쉬어야 하고 병원비도 수백만원을 써야 하니 순식간에 내 팔자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진 느낌이고 앞으로 운동은 물론이고 대외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다.
하여간 가족들과 상의해서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
(회원님들께서 좋은 의견 있으시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일지 못 올려도 이해하시구요. 염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6/27 금 16:00 중랑 싸이클 10 km (월30.연126)
거실에서 스트레칭을 해보는데 왼쪽 다리에 힘을 줄 수 없음이 어제와 똑같다.
나쁜 비유를 들자면 풍 맞은 사람처럼 아프진 않고 감각이 둔하고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진통제 때문인지 또 다른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모르겠고 좀 더 지켜보다가 다른 병원에도 가 볼 생각이다.
어쨌거나 계획만 세워놓고 연속으로 대회를 취소하게 되어 체면이 안 선다.
하여간 답답한 기분을 전환하려고 싸이클을 탔다.
햇볕이 따갑지만 속도가 만들어낸 바람이 있어 덥지는 않다.
나는 두 다리 싸이클 자동차 등 달리는 수단을 세 가지 가지고 있어 언제라도 기분전환할 수 있음이 참으로 다행스럽다.
거의 한달동안 술 먹는 약속도 가급적 미루고 근신하면서 감기 엉덩이 치료에 전념하는데도 아직 효과가 없어 속상하지만
곧 달릴 수 있게 된다는 희망이 있기에 차분히 기다릴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완주횟수와 주거리가 순식간에 허물어지지만 남은 12년 세월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사람한테는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본능적 응급조치가 있다.
찾아보면 여러가지 있겠지만 우선 술이 과하면 고꾸라져 잠자는 일, 근육이 너무 힘들면 쥐가 나서 주저앉는 일, 공부를
너무 많이 하면 골치가 아픈 일 등이다.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일도 과훈련을 중지시켜 내 몸을 보호하려는 생명 본능의 응급조치일 것이다.
그런데 왜 나만 응급조치를 고루고루 많이 받아야 하나?
술도 쎄고 건강도 쎄고 근육도 쎄고 힘도 쎄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약하게 점지해놓고 응급조치를 한다?
억지 논리지만 말하고 보니 기분이 별로네!
6/26 목 17:30 헬스 9 (월182.연1750)
운동할 몸상태가 아니지만 일지를 쓰기 위해 헬스장에 가서 땀 흘리고 왔다.
오늘도 의사를 만나고 왔는데 지금처럼 물리치료와 약 복용만 하라고 한다.
여러 날의 치료에도 별로 차도가 안 보이고 왼쪽 엉덩이 부근 통증은 계속되고 있으니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오늘 런닝머신을 달려 보니 왼쪽 다리가 힘이 없어 오른쪽 다리에 끌려가는 느낌이고 자꾸 헛 디뎌질려고 한다.
통증에 무력증까지 더하고 있으니 무슨 징조인지 심히 걱정된다.
넘어질까 무서워 평균 9km/h 저속으로 뛰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최근 일어나는 일들은 온통 신기록이고 처음으로 당해보는 일 뿐이다.
이번 주 대회는 뛰어볼까 했는데 거의 물건너 갔다.
70도 되기 전에 헤매고 있으니 창피하다.
6/23 월 17:00 헬스 9 (월173.연1741)
엉덩이약이 떨어져 안 먹었더니 다시 통증이 심해진다.
별수없이 다시 병원에 가서 약을 사다 먹었더니 통증이 가신다.
내가 어쩌다 진통제로 살아가는가? 한심스런 상황이다.
하여간 많이는 못 뛰겠고 짧게 뛰고 머신에서 내려왔다.
병원에서 오늘도 문리치료 후 처방전을 발행해 준다.
나는 근육이완제와 진통제를 처방한 줄 알았는데 오늘 확인해 보니 소염제와 진통제란다.
의사-曰 뼈에는 이상이 없고 근육에 있는 염증을 치료하는 중이라고 한다.
근육에 염증이?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이어서 의아해 하니 어깨, 팔의 엘보, 엉덩이, 허벅지 등 통증은 근육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완치 될 때까지 마라톤도 줄이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다.
더 확인해 봐야 겠지만 이 말이 맞다면 나의 달리기생활을 다시 점검해 봐야 한다.
세월호, 문창극 사건에 이어 어제는 22사단 GP 근무자 임병장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30여 명의 소대원들이 DMZ 내 한 내무반에서 먹고 자며 최일선 경계를 책임지고 있어 외로운 생활이지만 부대원들간의
전우애는 남다를 것인데 이런 사고가 왜 일어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또 사고를 낸 직후 비상이 걸렸을 텐데 무슨 재주로 무사히 철책선을 통과하여 산비탈 12km를 18시간 걸어 고성 명파리
까지 올 수 있었는지도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이곳이 몇년 전 이북 인민군이 유유자적 통과하여 내무반을 녹크했던 부대라고 하니 그놈의 부대는 창설 이래 맨날 잠만
퍼자는 부대인가 보다.
사고가 안 나서 그렇지 대한민국 대부분의 군대가 이 정도로 썩어빠진 의식 수준일지도 모른다.
대통령 장관이 아무리 철저히 고치겠다고 공언해도 한 단계만 내려가면 움직이지 않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런 군기로는 전쟁이 발발하고 중대장이 돌격명령을 내린다 해도 돌격할 병사가 없을 것이다.
돈만 퍼붓고 군대는 잠자고 비싼 장비는 고장이고 주변국(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은 모두 적이나 마찬가지고...
어메! 어쩔꺼나? 큰일 났다.
<중대장> 돌격! 돌격! 명령이여!
<병사 = 왜 우리가 죽는 일에 앞장 섭니까? 중대장님이 먼저 돌격하십시요! 중대장님 안 죽으면 우리도 돌격합니다.>
<중대장 = 느그들이 내 명령을 안 들으면 나는 어쩌라고? 미치고 환장하겠네...>
<국민 = 그냥 있다가 포로가 되면 아무도 안 죽으니까 일단 잘했어!
국가에 충성? 이승만도 죽을까봐 혼자 부산으로 도망갔잖어! 졸병들만 죽을지 알면서 충성하냐!>
6/21 토 15:30 헬스 10 (월164.연1732) 10:30 중랑천 싸이클 10 km (월20.연116)
하도 많은 날을 놀았더니 몸이 늘어지고 운동을 잊어먹은 것 같고 답답하여 헬스장에 들어가 땀을 빼고 왔다.
아직도 감기는 나을 생각을 안 하고 기관지 인후염 비염으로 확대되는 양상이고, 엉덩이 허벅지는 약기운 때문인지
걷는데는 지장이 없다.
두가지 치료약을 한꺼번에 먹으려니 부담이 되어 내맘대로 어제는 감기약만 먹었더니 엉덩이가 다시 아팠고 오늘은
엉덩이약만 먹었더니 통증이 완화된 상태다.
그러니까 진통제 효과일 뿐이고 엉덩이도 아직 낫지 않았음이 확실하다.
완치를 기다리다간 세월이 다 가버릴 것 같으니 운동을 슬슬 시작하고 괜찮으면 다음 주부터 대회도 뛰어볼 생각이다.
그래서 오전에는 싸이클, 오후에는 달리기로 운동권에 발을 디뎠다.
어지간하면 운동은 빼먹지 않는 것이 좋다.
몸을 함부로 굴리다가 많은 시련을 당하면서 6월 한달을 보내는 것 같다.
감기는 들어와 봤자 이틀이면 저절로 나가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제대로 혼나고 있다.
모든 병의 시작은 감기다. 감기는 약이 없으니 제일 까다로운 병이기도 하다.
이 나쁜 놈의 감기하고는 앞으로 상종을 말아야 한다.
6/18 수요일
(제가 갑자기 일지를 안 올려 전화 주신 회원님도 계시고 회원님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아 현재 상황을 보고합니다)
지난 14일 대회 달리다가 넘어졌고 억지로 완주했는데 그 뒤 많은 부작용이 왔습니다.
우선 다 나았던 감기가 재발하여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나았다 바로 또 걸리는 감기는 처음 봅니다.
아마 무리한 레이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렸는데 과음까지 겹쳐서 그런 것 같습니다.
또 왼쪽 벨트 아래 엉덩이 고관절 허벅지가 아프고 뻗쳐서 걷기가 상당히 불편합니다.
또 양쪽 어깨도 통증이 심합니다.
허리디스크나 고관절 이상 등 큰 병인줄 알고 겁을 먹고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5장의 X-ray를 판독하고선 뼈 부분은
이상이 없고 근육이 충격을 받으면 그런 증세가 생기며 약 2주 정도 지나면 좋아질 거라고 합니다.
고질병이 아니라나는 답변이 저한테는 다행이고 희소식입니다.
지금 감기약 근육이완제 통증완화제를 복용하고 있으니 앞으로 2~3일이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살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정도는 기쁘게 받아들이고 몇일간 운동을 쉬려고 합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건강 조심하시고 언제라도 달릴 수 있는 몸상태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달릴 수 있는 몸 = 완벽한 건강)
6/14 토 08:00 상암동 42 (월154.연1722)
공원사랑대회 참가 기록 5:06:05 (번호7176.풀253회.많이더움.넘어지고 걷고 5시간초과최저기록)
이제 감기도 나았고 헬스장에서 11.5km/hr 까지 올려도 감당이 되었으니 어느 정도는 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회
참가하였다. 욕심만 안내면 무리없이 완주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더위에 약간의 언덕이 있지만 몇년 전에도 이 코스를 잘 뛴 기억이 있어 오랜만에 만나는 하늘공원-노을공원 둘레길 8바퀴가
반갑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출발 약 3분만에 약 500m 지점 콘크리트 길바닥을 잘못 디뎌 크게 넘어지고 말았다.
뭐 걸릴 것도 없는 평탄한 길인데 왜 넘어졌는지 이해가 안되고 훌렁 까진 왼쪽 무릎 2군데 허벅지 오른손바닥을 쳐다보니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다. 몇몇 지인들이 괜찮으냐, 약을 발라야 할텐데, 대회를 포기해야 한다는 둥 염려를 많이 해준다.
나도 성질이 나서 때려치우고 와버리고 싶은 생각만 들고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다행히 찰과상이고 근육에 통증은 없어 보인다.
또 마라톤을 많이 하면서도 한번의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포기는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물리치고 한참을 서있다 살살 달리기 시작한다. 피가 흐르고 쓰라리지만 견딜 만하다.
혼자 제일 후미에서 크고 붉은 상처를 보이며 달리니 사람마다 쳐다보는 것 같고 창피하다.
5.25키로에서 반환하고 9키로 쯤에서 함께 달리던 사람이 그럴 필요 없다는데도 굳이 공원관리초소로 데리고 가서
직원에게서 비상약을 얻어 바르게 한다.
다시 일어나 혼자 달리는데 이번에는 골인지점을 못 찾고 500여 m를 우회하는 우를 범했다.
10.5 키로 오는데 1:16 분을 보내고 보니 정말로 뛰기 싫고 하프만 뛰자는 생각으로 다시 출발한다.
그런데 날씨는 덥고 기대할 것도 없고 제일 꼴찌에서 혼자 뛰려니 아무 의욕이 없고 그냥 걷다뛰다만 하고 있다.
2:20 분에 하프 골인하고 포기를 고민하다가 5시간 이내로만 뛰면 된다는 생각으로 3회전을 출발한다.
아는 사람이 많고 교차할 때마다 오늘 왜 그러냐고 묻는데 몸이 안좋네요 소리로 얼버무린다.
3회전 부터는 땀은 많이 나오면서도 몸이 오싹 춥다는 느낌이 들고 가끔 현기증이 든다.
배고프고 탈진상태를 뜻하는 것이다.
참고 참으며 걷다뛰다를 계속하지만 3회전 31.5키로를 3:40분에 4회전 풀 골인은 5:06분에 들어온다.
생전 처음으로 제한시간을 넘기는 마라톤을 한 것이다.
7시 출발자 말고 8시 출발자 중에서는 내가 꼴찌에서 2번째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오늘은 이유야 어떻든 창피스런 날이다.
오늘은 부상 말고도 참 이상한 날이다.
주로에서 양쪽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 불편했는데 나중에 보니 양말속에 들어가 있다.
무슨 모래가 신발이 아닌 양말속에 들어갈 수 있단 말인가?
또 땀에 씻겨 사타구니가 엄청 아프고 퉁퉁 부었다.
이보다 더한 땀도 심지어 우중주 때도 그렇지 않았는데 그럴 리가 없는 일이다.
또 왼발 중지 발톱이 많이 아프다. 발톱 손질 잘 했고 항상 신었던 신발과 양말인데...
또 이 더운 날 왜 몸이 떨리느냐다. 아침밥도 먹었고 주로에서 간식도 잘 챙겨 먹었고 허기질 상황이 아닌데...
하여간 오늘은 재수 옴붙은 날이었다.
한편 대회도 격주 참가를 고민해 볼 것이다.
6/13 금 20:00 중랑천 걷기 5 km
많이 쉬었는데도 누적 피로가 가시지 않고 사방이 아프고 몸이 무겁다.
몸을 더 풀어주자는 뜻으로 중랑천 뚝방길을 따라가며 뛰기 걷기 스트레칭을 섞으며 한바퀴 돌았다.
많은 사람들이 걷고 뛰고 자전거 타며 초저녁 산들바람을 즐기고 있다.
중랑천으로 바람쐬러 나온 사람들 중에는 남자보다 여자들이 훨씬 많다.
건너편에서는 시민 40여 명이 모여 의정부보건소 주관 생활체조 강습이 진행중이다.
마이크에서 쏟아져 나오는 트로트 노래에 맞춰 하는 신나는 율동이 지나가는 사람까지 흥겹게 만든다.
여기도 거의 여자들이니 우리나라는 여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는 나리인 모양이다.
돌아오는 길에 헬스장에 들려 약 20분간 기계맛사지를 하고 들어오니 몸이 조금 풀린 느낌이다.
이제 내일을 위해 푹 쉬자!
6/12 목 15:00 헬스 8 (월112.연1680)
오늘로 주간 달리기를 마무리한다.
자신이 없지만 토요일 공원대회에 참가하여 몸상태를 점검하고 올 여름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만날 신도림 여의도만 다니다가 오랜만에 상암동 하늘공원 노을공원 둘레길을 실컷 달리게 된다.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4:30 이내만 들어오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좋은 일이 있기를....
6/11 수 17:00 헬스 10 (월104.연1672)
어제도 운동을 못하고 친구모임에서 술만 많이 먹고 왔다.
하여간 운동을 하루 간격으로 쉬고 있는데도 허리 어깨 다리기 계속 아프니 무슨 조화인지 알 수 없다.
어째서 갑자기 컨디션을 잃어버리고 자신감도 없어지는 것인지 답답하다.
예전에도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감기가 문제다는 인식도 동의할 수 없다.
보약이 필요한지 장기휴식이 필요한지 고민스럽다.
6/9 월 17:30 헬스 12 (월94.연1662)
이놈의 몸뚱이는 쉬어도 아프고 안 쉬어도 아프고 만날 아프다는 말만 달고 산다.
한말로 휴식의 효과가 없어졌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없어진다.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기 짝이 없는 요즘 몸상태이다.
어제는 최근들어 가장 선선한 날씨였다.
대회를 뛰려면 어제같은 날 뛰었어야 했는데 일요일을 피하다 보니 6/6 일 병이 낫지 않은 상태에서 더위와 맞서다
실패한 것이다. 아직도 모든 것을 내 맘대로 못하고 주변의 영향을 받는 생활을 하고 있다.
어쩌면 영원히 주변의 지배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냥 당연시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뭐야! 오늘은 아무 내용도 없이 낙서만 끌쩍거렸네!
6/7 토 17:30 헬스 11 (월82.연1650)
오늘도 헬스장에서 땀을 쏟아냈다.
빨리 정상적인 훈련과 정상적인 대회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
나이가 좀 들었다고 살짝만 삐끗해도 근육통이 오래 가고, 조금만 춥게 자도 감기 걸리고, 조금만 과음하면 머리 아프고
운동에 지장이 있으니 조심할 것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온실 속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래저래 요새는 재미가 없다.
6/6 금 08:40 여의나루 21 (월71.연1639)
한강서울마라톤대회 참가 기록(하프) 2:24:22 (번호201.무척더움.풀뛰다가 기운이없어 하프골인)
최근 감기로 자신감이 없지만 오늘 아침 기상하여 몸상태를 점검해본 바 뛸 수 있을 것 같아 준비하고 여의도로 갔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1000 명이 넘어보이는 참가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아는 사람이 많고 의정부 사는 사람들도 여러명 왔다.
출발 전부터 햇볕이 강열하고 바람도 없어 오늘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다.
이 대회는 출발시간도 이상하게 08:40분으로 정해놓았고 식전행사가 늦어져 08:45분에 출발시킨다.
처음부터 4시간페메 뒤에서 따라갔는데 계속 간격이 벌어진다.
땀만 엄청 나오고 속도는 제자리뛰기 같고 답답하더니 5키로가 지나면서 그나마 힘이 없어지고 달리기 싫어진다.
설마했는데 완주를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힘들면 하프만 뛰지 뭐 불안할 필요 있나?
스스로 위로하면서 천천히 달리다 8키로 급수대에서 걷고 있는데 4:40페메가 <힘내시고 뜁시다> 채근하는 소리가 들린다.
참 좋은 말씀이지만 또 내가 상태가 안좋지만 상당히 자존심이 상한다. 세상에 4:40한테 이런 소리를 듣다니....
또 10.5키로에서 반환해 오는 아는 사람들 여러명이 나한테 인사하는 것을 보고 앞으로도 2번 정도 마주칠 텐데 이런 모습이
창피한 생각이 들어 오늘은 정말로 하프만 뛰기로 마음을 굳힌다.
신정교 10.5키로에서 반환하고 13키로 쯤에서 김무언 선배님이 오시길래 오늘은 <풀 포기할래요> 신고하고 본격적인 걷다
뛰다를 실시한다.
지난번 최악의 뚝섬대회보다도 힘을 못 쓰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요 몇일 동안에 내가 그토록 쇠약해졌단 말인가?
어제 기운이 없는 것 같아 일부러 롯데마트에서 훈제오리를 사다 먹기도 했는데...
15키로 지점 염창교에 오니 그래도 미련이 남는다.
왼쪽 방화대교로 가면 플코스고 오른쪽 여의도로 가면 하프인데... 한숨이 절로 나온다.
마라톤 역사 15년에 첫번째 중도포기 사고가 하필이면 6월 6일 현충일 국가적으로 슬픈 날에 생기다니...
嗚呼痛哉라!
어째서 내가 하프 후미인들과 함께 골인하는가? 기록 2:24:22 는 뭔 숫자고?
아프지 말아야 하고, 아프면 안 와야 한다?
예 예 그렇습죠! 잘 터득했습니다. 그러면 괜찮은 줄 알았을 때는 어떡하죠?
골인후 운영본부에 코스변경 신청을 하고, 시원한 인공수로에 몸을 담갔다 일어나 전철을 탔다.
오늘같은 안좋은 경험도 먼 훗날 아름다운 추억이 되겠지요!
6/5 목 15:00 중랑천 싸이클 10 (월10.연106)
오늘은 스스로 기분전환해 보려고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깎은 다음 싸이클을 탔다.
먹구름으로 덮힌 하늘에 공기가 시원하여 최근의 더위는 언제였드냐 싶다.
오늘은 나도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듯 세게 밟아 속도감을 만끽해봤다.
내일 대회 때문에 멀리 갈 수는 없고 10키로만 신나게 밟았더니 가슴속이 뻥 뚫린다.
아직도 가래가 나오고 있지만 이젠 감기가 낫는 수순에 들어갔고 체력도 많이 회복되었다.
내일은 다시 더워진다는 예보여서 걱정이지만 여름에 더위걱정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으면 되고, 좋은 모습이 아니지만 걸어도 된다.
골인 후 여의도 인공수로 찬물에 지친 몸을 담그는 행복한 시간을 그려본다.
6/4 수 16:00 헬스 8 (월50.연1618)
감기가 낫지 않고 점점 심해져 어제밤에는 오한까지 들었다.
오늘은 좀 낫는 기분이 들고 이틀을 쉬었기 때문에 일지라도 써야 해서 헬스장에 갔다.
왼발 엄지 물집이 걱정되어 거실에서 제자리뛰기를 해보고 괜찮을 줄 알고 갔는데 6키로 넘아가니 덜 아문 물집이
아프고 터질 것 같아 그냥 내려왔다.
6일 대회도 이미 배번호까지 수령한 상태여서 뛰어야 할지 참으로 고민스럽다.
생각치도 않은 감기가 오뉴월에 들어와 나한테 시련을 주고 있다.
오늘 내일 중에 반드시 나아야 할 상황이다.
6/1 일 08:00 뚝섬유원지 42 (월42.연1610)
국민행복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51:19 (번호40027.풀252회.무척덥고감기몸살로많이걸음)
어제까지만 해도 큰 이상이 없었는데 5시 기상홰보니 몸상태가 엉망이다.
기운이 없고 손가락 어깨 목덜미가 부어 살이 아프고 몸이 착 가라앉아 움직이기 싫어진다.
이런 상태로는 마라톤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움직이면 좋아지리라 기대하며 대회장에 갔다.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어제 오후 의사한테 가서 기관지염이 생긴 것 같으니 약이 좀 독하더라도 즉시 낫도록 처방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러면 잠이
많이 오는데 괜찮겠냐고 해서 내일 아침에는 안 먹고 뛰겠다고 대답하고 3일분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곤히 잠들었었다.
문제는 잠이 깨고도 계속 머리가 아파 숙면을 못하고 기상해버렸는데 제대로 낫지도 않고 감기몸살의 절정기를 맞이한 것 같다.
하여간 출발시간은 다가오는데 포기는 그렇고 한번 부딪혀보는 수밖에 없다.
오늘 코스는 뚝섬유원지-강동대교를 2왕복하게 된다.
참가자가 너무 적어 대회 분위기도 그렇고 내가 아는 사람도 황태식 이윤희 서용호 등 7명 정도다.
오늘은 다리가 무거우니 처음부터 꼴지 수준에서 달리고 있다.
출발부터 엄청 덥고 바람도 없고 땀이 많이 쏟아진다.
가로수가 없는 자전거길, 뙤약볕에 미세먼지가 뿌연 자전거길이 야속하다.
그래도 구리 방면 강변북로 자전거길은 작은 언덕도 있고 꽃밭 보리밭 야구장 쉼터 등이 많이 만들어져 있어 여의도 코스보다
덜 지루한 느낌이 든다. 교각 그늘도 약 1키로는 되는 것 같고...
얼마나 천천히 뛰었는지 10.5키로 반환하니 1:03 분이다. 보통때보다 8분 정도 늦었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15키로 급수대를 통과하고는 다리가 무거워 걷다뛰다를 시작했는데 거기에 더하여 왼발 엄지
검지에 물집이 생겨 아프다. 나에게 물집은 잘 생기지도 않지만 생기더라도 30키로는 지나서 생겨야 하는 것 아닌가?
신발 양말 다 여러번 신었던 것이고 이유가 뭐냐? 그러면 발도 부었단 말인가?
하여간 조심스럽다. 터지면 안되는데....
작은 기침에도 오른쪽 가슴이 따끔거리는 것도 기분이 나쁘다.
이래저래 몸부림 치면서 오는데 골인아치가 보인다.
또 고민이다. 오늘은 정말로 하프로 끝내고 싶어진다. 이 상태에서 이 길을 어떻게 또 갔다 올 것인가?
그러나 결국 완주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낸다.
이렇게 고생하고 기록증을 포기하기는 아깝다는 사실이 첫째 이유다.
또 하프 골인 2:15 분이니 후반전을 2:45 분 이내로만 뛰면 제한시간 5시간 안에 들어올 수 있음도 이유다.
후반전! 확실히 느려진 속도에 걷다뛰다를 더 많이 하다 보니 반환점 10.5키로를 1;15 분에 가게 되고, 돌아오는 10.5키로는
1:21 분이 걸렸다. 그래도 나보다 더 어려운 5명 정도 추월도 했으니 할 수 있는 경험은 죄다 한 셈이다.
골인 후 화장실에서 대충 땀을 씻어내고 바로 전철을 탔다.
집에 와서 발을 보니 왼발이 더 심하지만 양발 모두 물집이 생겼고 특히 왼발 엄지발가락은 발가락 사이에 대형 물주머니가
생겨 흐물흐물한데 바늘로 건들자 많은 진물이 나오면서 쪼그라진다. 용케 터지지 않아 고마웠다.
여러모로 지금은 휴식이 가장 급선무다.
오늘은 뭔가 일진이 잘 못 풀린 날이었다.
몇년간 감기 안 걸리고 살았는데 왜 하필 연중 가장 안전한 이때 그런 일이 생기는지 의문이다.
또 아차! 하면 서브5도 장담 못할 시기가 오고 있다.
여태까지 감기몸살 있어도 다 잘 뛰었는데... 이젠... 어렵단 뜻이기도 하고...
이것 저것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6월 첫날이었다.
첫댓글 국민행복마라톤도 무리 인것 같은데..
6일대회도 잘 생각해 보세요! 횟수에 억매이는 집착! '횟수'가 최고,최선인가?
2~3주정도 대회만 안나가면 될텐데! 쯪쯪!! 300회 한달쯤 늦어지면 어떨가요...
우째 이런일이~좀 쉬시고 언능 회복하세요!
조금 쉬라는 신호로 받아 드리고 마음 편하게 몸조리 하면 금새 나을 겁니다. 오백님 화이팅 !!!
큰 일이 있었군요.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회복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마라톤보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경고입니다!
건강해야 500회도하고, 그것이 빛나고... 곱씹어 숙고하며 쉬어야 합니다.
예, 회장님, 그런 것 같습니다. 평소 저는 힘들면 언제라도 쉰다는 생각으로 살았고 그렇게 실천했는데 최근 감기가 겹치면서
갑자기 힘들어졌습니다. 앞으로 더 조심하고 몸의 신호대로 살겠습니다. 500회도 저 자신이 느슨할 때 자극을 만드는 채찍일
뿐이지 일생의 목표가 아닙니다.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목표가 될 수 없지요.
그나저나 회장님 뵌지도 오래 되었는데 6.29 날 저만 참석을 못해 죄송합니다. 아무쪼록 뜻있고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김정덕 술 때문에 불참?
의정부척병원은 앤만하면 수술을 권하는 병원으로 믿을게 못되니 mri 자료를 가지고 종합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신 후 결정하십시요.
큰 대학병원등 소위 일류병원엘 한번 더 가보세요! 달리기생각은 당분간 싹~잊고..
돈은 이럴때 쓰자고 번것이니까 치료비로 드는 돈은 전혀 아깝게 생각하지 말것!
오늘 상세히 쓴것 잘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모두 자세히 알리세요!
MRI등 자료 일체를 출력(병원에 요청하면 만원정도 소요)해서 대학병원,전문한방병원등에 진료상담 꼭 필요합니다.튼튼병원.척병원...툭하면 수술하라고 겁줍니다.
장사속입니다.절대 서두루지 말고,칼을 대면 자연치유는 없습니다.
큰 수술을 그렇게 쉽게 결정하는 것은 조금... 큰 종합병원에서 한번더 검사를 거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당장 급한것은 아닐테니 신중하게 대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잘 관리하세요 쾌유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