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향 울산으로 내려온 지도 1달이 되어 갑니다.
마음먹고 글을 남겨야지라고 생각한 것이 수차례...오늘 드디어 몸과 마음이 따라 주네요.
더 솔직히 말해 몸은 별로 안 따라 주고 간만에 마음 내어 글 씁니다.
집으로 내려오기 1달동안은 짐싸느라 정신이 없었구요, 이사하는 당일날 밤새면서 짐싸고 새벽 6시 용달차 도착시간에 겨우 맞춰 짐을 다 싸고, 용달차에 같이 타고 올산까지 내려왔습니다.
처음 며칠은 엄마가 해 주시는 밥이 꿀맛이요, 구로의 공기와 차원이 다른 고향공기를 맡으며 포근한 고향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3-4일 지나니 여기저기 불편한 게 보이더라구요...예전에는 5개 다른 은행이 3분 거리에 다 있었는데, 은행도, 우체국도 다 멀고...
지하철 없으니 버스타러 8분 걸어야 하고...물론 친구는 여기 없고...
그러다가 서서히 필요한 것을 대처할 수 있는 법을 배워가게 되었습니다..
한 2주 지나니 적당히 타협되고, 적응되고....지금은 나름 지금의 여유를 만끽하는 중입니다.
아침에 엄마와 수영가는데, 제가 수영을 못해서 어머니가 조금씩 코치를 해 주십니다. 아직 10번도 안 간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해 주시는 밥 같이 먹고, 곧바로 디저트로 과일 챙겨먹고...저녁 땐 TV 같이 보고...일 있을 땐 일하고
아주 일상적이지만, 솔솔찮게 이 일상이 현재까진 무척 재밌습니다...
힌 번은 길을 묻는데, 급히 길을 가던 아주머니가 멈추고 미소까지 뛴 얼굴로 친절해서 알려주어서 울산에 대한 자부심까지 느꼈습니다. 착각인지 몰라도 아직 시골은 인정이 남아 있구나...싶은...
서울이라고 다 불친절하다거나 인정이 말랐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가령 제가 버스에서 어디서 내려야할지 뒷분에게 물었는데, 그 분도 확실히 몰라하니 멀찍이 계시던 아주머니가 자연스레 알려주시는 거 보면서, 관심을 가져주는 모습에 서울과는 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모교인 병영초등학교 대선배이신 최현배 선생님의 기념관에 다녀왔는데요, 마침 휴관이라 밖에서 둘러보고 왔습니다. 기념관 밖에 걸린 "임 생각" 이란 시를 읽고 저도 모르게 뭉클한 기분이 들더군요..사진에 담았으니 차분히 감상하셔요.
[외솔 최현배(崔鉉培), 1894.10.19~1970.3.23]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
최현배 선생은 한글학자로 호는 외솔입니다.
1910년부터 3년간 주시경(周時經)선생의 조선어강습원에서
한글과 문법을 배워
이 때부터 한글과 인연을 맺었는데요.
이후 교원자격증을 취득하여 학교 등지에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한글 연구의 완성과 쳬계화를 위해 (한글갈[正音學])을 발간하였고,
조선어학회 창립에 참여했으며
1929년 조선어사전편찬위원회 준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한글교육과 정립에 힘을 쏟았습니다.
1933년에는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 등에 참여하며
더욱 활동에 박차를 가했지만
1942년 이른바 조선어학회사건으로 8·15광복 때까지 3년간 복역하였습니다.
8·15광복 후 미군정청 편수국장에 취임하여 교과서 행정을 담당,
그 기틀을 잡았으며
이어 한글학회 상무이사·이사장 등 한글교육계의 굵직한 요직을 지냈습니다.
1954년 연희대학교(현 연세대학교)로 돌아가 교수·문과대학장·부총장 등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는데요.
나라에서는 선생의 공적을 인정하여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고,
주요 저서로 《우리말본》《한글갈》
《글자의 혁명》《나라 사랑의 길》 등을 남겼습니다.
특히 저서 중 <우리말본>은 주시경 선생 이래 문법연구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20세기 전반기의 문법연구를 집대성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첫댓글 와우!~~ 하늘별님이 고향을 이사 갔네요!~~~ 엄마랑함게 수영도하고~ 밥도먹고~ 티비도보고~ 그 자체가 효도이지요!
참 잘했어요!!ㅎㅎ 인도로 튀라고~ 우리가 몇번 바람 잡아도 안넘어 가더만!~ㅋㅋ
역시 다자기 갈길이 있나보네요!~~
암튼 간만의소식 너무 반갑고!~~ 외솔 선생님에 대한 사진과 글도 너무 감사!!
덕분에 많이 배웠고요!~그나저나 하늘별님!!
인도로 언제 와?에스미 언니가 보고싶다며 오래!~ㅋㅋㅋ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여러가지 걸리는 것이 있어서 어디로 갈지랑 언제 갈지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어요...제 생각엔 아마 어느날 소리소문 없이 휭 날아갈 것도 같구요..가라는 신호 확실히 받으면 나갈 거여요...^^ 올리시는 후기 잘 보고 있고 인터넷 쓰시기 어려운데 매번 글 올리시는 부지런함과 열정을 보면 늘 대단한 생각 들어요....딱히 효도하는 건 없고, 그래도 엄마도 저 많이 이해해 주시고, 저도 소소한 일들 도와드리려고 해요.
하늘별 ~글속 에서 편안함 이 느껴져~.
많이 보고싶다~ .....
유유자적 하면서 살아서인지 몸도 마음도 아주 편해요...오랜동안 이런 생활하면 문제겠지만요...^^
저도 나가고 싶은데 어떻게 나서야 할지 도대체 아이디어가 없어서....아마 무작정 가야 하지 않나 싶어요..
언니 저도 많이 보고 싶네요.. 4개월이란 시간 넘 길게 느껴져요... 컴백홈 하셔요ㅋㅋㅋ..
예고도 없이 울산으로? 한번 얼굴이라도 보고 가지 그랬어요...울산 지나가게 되면 우리 만나요!
갑숙이 언니 울산에 오게 되면 꼭 미리 연락주셔요...
집이 누추하고 제가 안주인도 아니지만, 집에 오시면 찬은 없어도 밥은 드리지요...ㅋㅋㅋ
울산 큰애기가 무슨뜻인지 정확힌 모르지만 울산 여인이 되었군요
나도 가끔은 고향에서 조용히 살고싶다 생각하지만 아직은 조금 자극이있는 서울을 더 좋아하는듯
좋은 친구가 될수있을것같았는데 멀리가시다니 아쉽읍니다.
머무는곳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읍니까 좋으면 좋은거지 울산이 천국되기를 바랍니다.
아쉬운 마음~ 나도!~~ 모란에서 예스미랑~ 붉은 사막이랑~다같이 만나 한잔 할때가 엊그제 같은데~ㅋ
그나저나 요즘 붉은 사막이 통 안보이네~ㅋ 카톡해보니~고향에서 문어 잡고 있다고! ~~조만간 소식을!~
귀국하면 1박2일 문어,회먹기 벙개 모임 추진 예정!~ㅋ
소천님은 그러고 보니 딱 한 번 뵈었는데, 이미지가 아주 생생하게 남아있어요...저도 서울이 좋아요..시골은 시골 나름대로 좋구요...서울 가게 되면 다 모여서 막걸리 한잔 걸쭉하게 나누시지요..이곳에선 술 먹을 기회가 없다보니 아주 건전한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문어 맛있겟다....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서 쫀득쫀든 씹으면...침이 꼴까닥....넘어가네요...
캬~ 역시 이렇게~~ 댓글로 소통하는 맛이 일품이지요!~~ 하늘별님 멋져 버러!!
인터넷에 글을 써 본사람은 댓글달아주는 사람이 얼마나 반갑고 이쁜지 압니다요!ㅋㅋㅋ
우리 모두는 소통하기를 원한다!! 오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