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15 (화) 이준석, 대전현충원 참배… ‘삐뚤빼뚤’ 방명록 ‘눈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뒤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6월 14일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서해수호 순국 장병의 희생을 기렸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함께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에 도착해 현충탑을 참배하고 헌화·묵념했다. 방명록에는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특히 여느 정치인과는 다른 삐뚤빼뚤한 필체가 눈길을 끌었다. 해당 필체에 대해 누리꾼들은 "컴세대 답다", "천재는 악필이라고 했다", "글씨체 꼬투리 잡지 말고 내용을 보는 게 맞다", "전공이 컴퓨터 공학이다. 봐주자", "글씨체가 뭐가 중요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정치권 인사들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택하는 동작구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을 찾으며 관행을 깼다.
이준석 지도부는 현충탑을 시작으로 천안함 46용사 묘역, 천안함 수색 과정에서 숨진 고(故) 한주호 준위의 묘역,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마린온 순직 장병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준석 대표는 참배가 끝난 후 철거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했다. 보수 정당의 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부터 광주를 찾는 것도 처음이다. 이준석 대표는 참배 후 취재진들과 만나 “국가를 위한 희생하고 현충원에 계신 분들에게 국민의힘에서 충분하고 많은 예우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대전현충원에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서해 수호 장병들이 계시고 포항 마린온 헬기 사고에 순직하신 장병들도 있다”며 “보수 정당으로서 안보에 대해 언급은 많이 했지만 보훈 문제나, 여러 사건 사고 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면이 있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그런 면을 상당히 반성하면서 앞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대전 현충원 방문하게 됐다”며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계신 순국 선열도 조만간 찾아뵙고 예를 갖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7월 24일부터 사이판 노선 운항 재개
아시아나항공이 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시아나항공은 7월 24일부터 주 1회 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고 14일 밝혔다. 작년 3월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한 후 1년 4개월만의 첫 공식 운항이다. 인천~사이판 항공기는 주 1회 토요일 오전 9시 인천에서 출발해 오후 4시 사이판에서 돌아오는 일정으로 운항된다. 사이판 입국 시 미국 FDA 및 WHO에서 승인한 백신 접종이 확인 된 경우에는 격리가 면제돼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며 커지고 있는 해외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운항 노선 확대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정부의 내달 트래블버블 협약을 비롯한 해외 여행 허용 계획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방역 신뢰 지역을 중심으로 운항 재개 노선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사이판 노선 운항 재개를 첫걸음으로 국제 관광과 항공 시장이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며 “하반기에도 전세계 입국 제한 조치 완화를 대비하고 침체됐던 항공시장 활력 회복을 위해 운항 재개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방역과 예방 활동을 강화해 승객들이 더욱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고객의 안전한 여행을 책임지는 통합 방역 프로그램 ‘ASIANA Care+’를 작년 3월부터 실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을 탑승하는 모든 승객들에게 마스크, 손 소독제 등으로 구성돼 있는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현역 입대 안 하려고'… 끼니 걸러 47kg까지 뺀 20대 유죄
병무청의 병역판정 검사를 앞두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지 않기 위해 단기간에 몸무게를 줄인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져 유죄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3단독 김지희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0)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6월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같은 해 10월 8일까지 인천병무지청의 병역판정 검사를 앞두고 53㎏인 몸무게를 47.7㎏까지 줄인 끝에 4급 판정을 받아 현역 복무를 회피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한 달간 하루 세끼 중 한 끼는 거르면서 식사량도 반으로 줄였고, 매일 2㎞씩 달려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했다. A씨는 같은 해 10월 인천병무지청에서 진행된 1차 병역판정 검사에서 키 172.5㎝, 체중 47.7㎏, 체질량지수(BMI) 16으로 측정됐으나 병무청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의 신체 등급 판정을 보류했다.
이후 A씨는 같은 해 12월 초 2차 병역판정 검사를 한다는 통보를 재차 받자 나흘간 또 끼니를 거르면서 몸무게를 51㎏에서 48.4㎏까지 다시 줄였고 신체 등급 4급으로 보충역인 사회복무요원 복무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키가 161㎝ 이상인데 BMI가 17 미만이면 신체 등급 4급으로 현역 입대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 판사는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며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병역법 시행령 136조에 따르면 6개월 이상 1년 6개월 미만의 징역형이나 금고형의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와 1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 보충역으로 편입된다. 그러나 A씨는 병역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기 위해 신체를 손상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경우여서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병무청 관계자는 "A씨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더라도 병역법 시행령의 예외 조항에 따라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콩국수 여덟 그릇 주세요"… 두 테이블에 두런두런 모인 동료들
"날씨도 더운데 오늘 점심은 콩국수 드시러 가시죠." 6월 14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모(43)씨는 점심시간을 앞두고 동료들과 콩국수로 메뉴를 정했다. 메뉴 정하기 외에 다른 고민거리는 없었다. 사적 모임이 이날부터 8명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씨 일행은 예약한 식당에 들어가 "콩국수 여덟 그릇 주세요"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비록 두 테이블 사이를 막은 아크릴판은 치우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동료들과 두런두런 모여 먹는 식사가 참 고소했다. 당연했지만 낯설어진 점심 풍경이 이날 도내 곳곳에서 펼쳐졌다. 강원도가 14일 오전 0시를 기해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15개 시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구 10만 명 이하인 도내 15개 시군에서는 사적 모임 제한이 4명에서 8명으로 완화됐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상권을 돕고자 시·군청 공무원들은 함께 모여 식당으로 향했다. 그동안 계속된 보직 이동, 승진 등 잦은 인사에도 모임 제한 때문에 송별회, 환영회 등 회식을 열지 못했던 태백시청 공무원들은 이날부터 약속 잡기에 분주했다. 총무과, 소통감사담당관, 기획예산담당관 등 여러 부서에서 오랜만에 모든 동료와 반가운 점심을 가졌다.
이승훈(41)씨는 "오늘 직원 7명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며 "예전에는 4명까지만 함께 할 수 있어서 팀원들을 4명씩 나눠 다른 식당을 찾아가야 했으나 이제는 모두 함께 점심을 먹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동안 단체 손님 발걸음을 돌려세우며 속앓이를 해온 식당 주인들도 한시름 놓은 표정이다. 이날 점심 예약을 받는 목소리도 평소보다 밝았고, 손님을 맞는 표정도 미소가 넘쳤다.
양양군 양양읍에서 식당을 하는 김연숙(37)씨는 "4명 이상 손님을 받지 못하고 테이블도 거리를 띄워 식당은 식당대로 손해가 컸고 손님은 손님대로 불편했다"며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다행히 오늘부터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고 하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첫날 점심이라 그런지 당장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지만 나름대로 기대가 크다"며 "저녁에도 많은 손님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구 10만 명 이하 시군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시범 개편안은 이날 0시부터 오는 7월 4일 24시까지 3주간이다. 박동주 강원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시범 개편안을 앞서 시행하면서 사적 모임 제안 인원수를 완화한 경북 등 타 시도의 추이를 지켜보면 지역 경기 활성화가 가시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적 모인 인원을 완화하게 되면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느슨해지는 만큼 해당 시군은 더욱더 세밀하고 엄격한 방역 활동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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