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국 휴양지들은 더위를 피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휴가 계획을 세울 때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숙소 예약이다. 성수기 숙박료는 평소보다 2배가량 비싸고 그나마 괜찮은 방을 구하기도 힘들어 골치 아플 때가 많다.
이럴 때를 대비해 미리 휴양지 인근 주택이나 펜션을 구입해 두면 여러모로 유용하다. 휴가철에는 숙소 걱정 없이 가족들과 여유로운 휴가를 즐길 수 있으며 평소에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직접 이용하지 않더라도 휴양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숙박료를 받을 수도 있고 토지는 펜션을 지어 운영하거나 전원주택을 세울 수도 있다.
법원 부동산 경매에도 휴양지 인근에 위치한 물건들이 눈에 띈다. 두 차례 이상 유찰돼 시세보다 저렴한 물건들도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지만 휴양지와 가까운 부동산은 다양한 용도로 쓰이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휴가철을 맞아 바다나 계곡 같은 휴양지와 가까운 집, 땅을 추천해 달라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 가격과 함께 물건 특성 따져야
가격이 싸다고 무턱대고 법원 경매에 뛰어들어선 안 되며 구입에 앞서 확인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다. 콘도는 공동소유주 방식과 회원권 방식으로 나뉘며 각기 운영과 소유 형태가 다르다. 전원주택을 구입하려고 한다면 건물이 어떤 형태로 지어졌는지 알아봐야 한다. 기존 소유주가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 건물과 정원을 꾸며 놨다면 나중에 다시 팔 때 어려움을 겪을 소지가 있다. 서울 또는 도심과의 접근성 그리고 진입로 확보 여부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또 휴양지 근처 주택은 농지를 끼고 있을 때가 많다. 실제론 마당이나 정원으로 쓰이지만 토지용도상 논밭으로 돼 있다면 법원에서 농지 취득자격증명서를 요구한다. 이때는 관할 관공서에 가서 증명서를 발부받아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논밭으로 돼 있는 땅에 건물이 지어져 있거나 건물용도가 크게 바뀌어 있다면 증명서를 발급해 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 눈여겨볼 만한 물건들
의정부법원에서 경매 예정인 경기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르메이에르 청평빌라 프린스동 3층 벤쿠버1호는 전용면적 134.12m²로 최초 감정가가 9억5000만 원이었다. 하지만 두 차례 유찰돼 현재 6억800만 원에 입찰된다. 북한강 청평호를 내려다볼 수 있으며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 주변에는 수상레포츠 시설이 들어서 있어 손쉽게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나들목에서 가까워 서울과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 상천리에 위치한 청평강문훼밀리하우스 301호도 두 차례 유찰돼 최초 감정가 5000만 원에서 3200만 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전용면적 32.13m²이며 주변에 농가나 전원주택이 들어선 한적한 농촌지역이다. 은퇴를 앞둔 직장인이나 주말농장을 마련하고 싶은 사람들이 ‘세컨드하우스’로 고려해볼 만하다.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에 있는 땅(논) 912m²도 8월 18일 수원지방법원에서 경매된다. 감정가 4억1040만 원에서 두 차례 유찰돼 2억6265만 원에 입찰될 예정이다. 수도권과 가까워 평소에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 제부도 바닷가 인근이어서 펜션이나 음식점을 하기에 좋은 터이다.
속초법원에는 강원 고성군 간성읍 홀리의 알프스글로빌 103동 205호가 물건으로 나와 있다. 전용면적 22.4m²로 한 차례 유찰돼 3640만 원에 경매될 예정이다. 총 3층짜리 펜션형 콘도로 이번에 2층이 경매된다. 알프스스키장과 가까워 겨울철에 유용하며 인근에 진부령계곡과 진부, 장신 유원지가 있어 여름철에도 이용할 수 있다.
자료원:동아일보 2010.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