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상족암군립공원 해안 산책로와 퇴적물이 물결 모양으로 쌓이는 ‘연흔 구조’
경남 고성은 공룡에 대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이다. 이정표나 관광 안내 책자에 어김없이 공룡이 등장한다.
하이면 상족암군립공원에서는 공룡 발자국 화석을 직접 만날 수 있다. 해안 산책로 따라 어른 얼굴만 한 공룡
발자국 화석과 이색 지형이 펼쳐진다. 상족암군립공원은 고성 덕명리 공룡과 새발자국화석 산지(천연기념물
411호), 상다리 모양 상족암, 고성공룡박물관을 품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발자국이 담긴 이곳 화석 산지는 세계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로 꼽힌다. 해안가 퇴적
층에서 총 450여 개 발자국 보행열과 3800여 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 새 발자국 화석도 세계적으로 희귀하다. 이 일대는 1억 5000만 년 전 공룡의 서식지로, 발자국 위에 퇴적층이 생긴 뒤 지층이 파도에 씻기면서 공룡 발자국이 드러난 것으로 추정된다. 발자국과 함께 지질의 퇴적 구조, 공룡의 생활상, 진화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어 학술 가치가 높다.
상족암군립공원 지질 트레일은 제전항을 출발점으로 삼으면 편리하다. 제전마을 주변은 식당이나 상점 이름
에도 ‘공룡’이 들어가 중생대로 떠나는 여행 분위기를 돋운다. 해변 따라 상족암군립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은
덕명항, 입암항, 맥전포항을 잇는 공룡화석지 해변길(3.5km)에 속한다.
지하 깊은 곳의 마그마가 퇴적암을 뚫고 올라와 굳은 ‘암맥’
상족암군립공원은 기러기 날개 모양 해안선을 따라 공룡 화석, 이색 지형 등 볼거리가 이어진다. 썰물 때가 되면
백악기 공룡들이 걸어 다닌 흔적이 드러난다. 제전항 초입 바닷가 퇴적층에는 초식 공룡인 용각류와 조각류, 육식
공룡인 수각류의 발자국 등이 고르게 화석으로 남았다. 간격이 일정한 발자국은 공룡이 떼 지어 남쪽으로 이동
했음을 보여준다. 나무 산책로 계단으로 내려가 공룡 발자국 화석을 만져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퇴적물이 암석으로 굳기 전에 공룡이 반복해서 밟아 표면이 울퉁불퉁한 ‘공란 구조’
화석과 함께 해변에서 만나는 독특한 지형이 눈길을 끈다. 공룡 발자국 옆 바위는 점토질 퇴적층임을 나타내는
‘건열’이라는 균열 현상을 보인다. 지하 깊은 곳의 마그마가 퇴적암을 뚫고 올라와 굳은 ‘암맥’, 퇴적물이 암석
으로 굳기 전에 공룡이 반복해서 밟아 표면이 울퉁불퉁한 ‘공란 구조’도 목격할 수 있다.
경상남도청소년수련원 앞 몽돌해변을 지나면 상족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 지형의 특성을 두루 간직한 상족암
은 잘 차려진 밥상 다리를 닮았다. 상족암 절벽은 퇴적암이 층을 이룬 ‘층리’가 두드러지며, 바닷가 바위에는 퇴적
물이 물결 모양으로 쌓이는 ‘연흔 구조’가 나타난다.
상족암에는 파도에 침식된 구멍과 선녀탕으로 불리는 제법 큰 웅덩이도 있다. 초식 공룡 발자국이 선명한 상족암
주변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의 핵심 지역이다. 이곳 주민들은 상족암을 ‘쌍발’로도 부른다.
상족암에서 언덕을 오르면 고성공룡박물관 후문으로 향하는 길이다. 익룡을 형상화한 듕가리전망대에서 한려
수도의 바다와 병풍바위 등 해안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새 발자국 화석은 돌출 지대인 까막끝에서도 발견되며,
바다 멀리 남해군의 여러 섬과 통영 사량도가 보인다. 국내 최초로 건립한 고성공룡박물관에는 공룡의 실제
골격과 고성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 고대 생물 화석 등이 전시된다.
곳곳에 공룡 조형물이 있으며, 브라키오사우루스 공룡탑과 공룡 모양 토피어리 동산 등 볼거리가 많다. 고성
공룡박물관에서 경상남도청소년수련원 앞 몽돌해변까지 출렁다리 지나 다른 우회 산책로로도 연결된다.
분출한 마그마가 냉각·응고한 화성암이 주상절리 형태를 띠는 병풍바위
박물관에서 학습한 내용을 되새기며 다시 만나는 공룡 발자국 화석은 의미가 새롭다. 이곳에서 제전항을 거쳐
건너편 병풍바위까지 해안선을 따라 이동할 수 있다. 병풍바위는 화석 지대 퇴적암과 달리 분출한 마그마가 냉각·
응고한 화성암으로 주상절리 형태를 띤다.
인근 포구와 마을 이름도 입암항, 입암마을이다. 병풍바위전망대에 서면 돌기둥의 윤곽과 함께 고성공룡박물관,
공룡탑, 해안 산책로가 어우러져 영화 〈쥬라기공원〉이 연상되는 상족암군립공원이 한눈에 잡힌다. 상족암군립
공원 지질 트레일은 약 3시간이 걸린다.
납작한 돌과 황토로 쌓은 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
상족암이 자연이 빚은 희귀 지형이라면, 하일면 학동마을에는 인간의 손길이 깃든 아름다운 골목이 펼쳐진다.
납작한 돌과 황토로 쌓은 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국가등록문화재 258호)이 옛 모습 그대로 아늑하게 남았다.
마을을 가로질러 길게 뻗은 담장과 골목 중간에 1680년 무렵 이곳에 처음 정착한 고성 학림리 최씨종가(경남민속
문화재 22호)가 수려하다. 골목 안쪽에 고즈넉한 고택 찻집도 있다.
가야 시대 고분 7기가 산책로를 따라 들어선 고성 송학동 고분군
고성에서도 가야 시대 고분을 만날 수 있다. 읍내 송학동 고분군(사적 119호)에는 5~6세기에 축조된 가야 시대
고분 7기가 산책로를 따라 들어섰다. 고분 아래 일반 가옥이 오붓하게 어우러진다. 송학동 고분군은 최근 출사
지로도 인기다. 고분은 소가야 시기 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며, 이곳에서 출토된 금동귀걸이와 마구, 청동제높은
잔 등은 고성박물관에 전시된다.
마암면 장산마을의 고성 장산숲(경남기념물 86호)은 아름다운숲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 숲’으로 선정됐다.
조선 초기 허씨 가문이 마을의 풍수지리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한 인공림으로 전해진다. 느티나무, 서어
나무 등 250여 그루가 식재됐으며, 숲 가운데 연못을 향해 드리운 팽나무가 멋스럽다. 조성 당시 숲이 1km에 달했
으나, 지금은 100m 정도 남았다. 장산숲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조선로코-녹두전〉 등의 배경으로 나오
면서 유명해졌다.
고성 앞바다의 풍광을 산사에서 조망하려면 무이산 문수암에 오른다. 신라 때 창건한 문수암은 화랑이 심신을
연마한 암자로, 이곳에서 건너편 보현암 금동좌불상과 어우러지는 한려수도의 섬과 바다가 압권이다. 낮은 곳
에서 즐기는 바다 산책은 해지개해안둘레길과 연결되는 해지개다리가 좋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에서 맞는
일몰과 저녁 풍경이 겨울 산책을 탐스럽게 장식한다.
〈당일 여행 코스〉
상족암군립공원(고성공룡박물관)→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고성 송학동 고분군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상족암군립공원(고성공룡박물관)→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문수암
둘째 날 / 고성 장산숲→고성 송학동 고분군→해지개다리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문의 전화
- 고성군청 관광진흥팀 055)670-2234
- 고성공룡박물관 055)670-4451
- 고성 송학동 고분군(고성박물관) 055)670-5822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고성,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3회(07:20~23:30) 운행, 약 4시간 15분 소요.
고성여객자동차터미널 정류장에서 고성-하이 농어촌버스 이용, 제전 정류장 하차, 상족암군립공원까지 도보
약 400m.
○ 자가운전 정보
남해고속도로 사천 IC→삼천포항 방면→남일로 국도77호선→상족암군립공원
○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 이란?
☞ 숙박, 쇼핑 등 관광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품질을 국가에서 인증하는 제도로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되며, 다양한 사후관리를 통해 품질을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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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정보
- 문수암보현식당 : 사찰된장찌개, 상리면 무선2길, 055)672-3475
- 공룡전복삼계탕 : 삼계탕, 하이면 남일로, 055)835-9396
- 이황가 : 한우곰탕, 개천면 연화산1로, 055)673-1405
- 개미집 : 해물탕·가리비찜, 하이면 자란만로, 055)835-0775
○ 주변 볼거리
거류산, 남산공원, 연화산도립공원, 당항포관광지
글 : 서영진 (여행작가)
사진 : 서영진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