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글은
2016년 5월 30일 포스팅하였습니다.
어제 다산의 옛 사역의 동지들이 함께 모여
밥상공동체로 마음을 나누며 탁구 모임을 가졌습니다.
교회당 주변에 당골 맛집에서 고등어 정식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는데
갑자가 낯익은 사람이 일행과 함께 불쑥 식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깜짝 놀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반가운 마음에 이 곳까지 어떻게 행차 하셨는지 물었습니다.
대여섯 분의 일행이 있었는데
주변에 스크린 골프장이 있어 골프 모임을 갖고 맛집 찾아 식사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정말 우연한 뜻 밖의 만남이었습니다.
첫 마디 말씀에 연락도 않고 니들끼리 모인다고 핀잔을 주며
특유의 웃음으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우연한 만남은 20년 사역가운데 15년을 인테넷과 영상으로 협력한
그 때 담임 사역자를 뜻하지 않게 예고없이 만났습니다.
언제 만나도 참 반가운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터넷과 영상으로 함께 협력 사역의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몇 주 후에 개척 교회 설립 예배를 드린다면서
꼭 참석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였습니다.
그 동안 쌓은 문어발 인맥으로 수 많은 동료와 성도들이 축하하며
개척 교회 설립 예배에 참석할 것입니다.
20년 담임 사역 후의 개척 교회는 풍부한 사역의 경험이라는 이점도 많지만
지난 날의 영화에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현실은 사역의 절벽을 사역의 슬럼프로
느끼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가족 예배의 성격을 띤 개척 교회 현실은
20년 사역의 성공으로도 개척이라는 막다른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교회 개척은 젊은 개쳑자들과는 달리 성공이라는 사역의 부담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가족 예배를 드리는 듯한 편안한 사역으로 안전한 노후를 보장하는 최선일 것입니다.
20년 사역을 뒤로 하고 떠난 교회는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담임 사역자를 위임하였으나
100년이 넘는 교회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목회 성향에 대한 내적 갈등으로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평온한 양 우리에 불어닥친 다산 들녁의 모래 폭풍의 회오리 바람은
횃불을 던지며 화살을 쏘아서 사람을 죽이는 미친 사람이 있나니라는 잠언의 말씀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불길한 예감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떠날 날 때 남긴
경계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였습니다.
사도행전의 말씀에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라고 하였습니다.(행20:29-30)
바울의 후임으로 고린도 교회의 지도자였던 아볼로는 사도로 가장한 자들에게 쫓겨난 후
바울의 간곡한 권면에도 불구하고 사역의 현장에서 받은 깊은 상처로
다시는 고린도 교회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양 우리의 교회는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는 말씀 그대로
선한 목자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싱그러운 생명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는 교회일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어떤 연유로든 전임자가 떠난 교회의 후임 사역자와의 갈등으로
항해의 항적을 잃어 버리고 유로굴라의 폭풍에 휩싸여 있습니다.
어쩌면 교회가 분립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은
길로 지나가다가 개의 귀를 잡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매주 발을 들여 놓았던 교회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20년 사역의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습니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그 우연한 만남으로
질곡의 역사가 된 사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아프게 그려보았습니다.
고난의 소통을 공유하며 환난 날에 함께 하였던 다산의 옛 전우는 추억을 그리는 사역의 동지가 되어
밥상공동체로 믿음의 교제를 나누며 역동적인 탁구 모임으로
아름다운 내일을 또 다른 정겨운 추억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우연한 만남의 추억은
미친 마음으로 사진을 찍을 때 출사의 현장이었습니다.
지난 날 경주 보문호 벚꽃 축제 때......
뜻하지 않게 신학 동기를 만나 사진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대구 수목원의 출사는
뜻 밖의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는 만남의 광장이었습니다.
월요일과 주말 수목원의 출사는
누구든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는 만남의 광장이 되었습니다.
가장 뜻 밖의 장소에서 우연한 만남은
토요일 밤 동성로 거리의 불빛을 찍는 필터를 장착하고 불빛 사진 찍을 때였습니다.
사진을 찍고 컴퓨터로 찍은 사진을 확인하였는데
사랑하는 딸래미가 친구와 함께 학원 갔다가 오는 사진이 찍혔습니다.
깜짝 놀라 사진을 보여 주니까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같이 놀랐습니다.
동성로 거리의 불빛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가운데 제일 앞에 얼굴이 커다랗게 찍힌 것이었습니다.
사진의 열정이 만들었던 정말 뜻 밖의 장소에서
사랑하는 딸래미와 사진으로 만난 우연한 조우였습니다.
사랑하는 딸래미는 2년 동안 필리핀 어학 연수를 마치고
마지막 남은 학기를 마치고 졸업한 후 서울서 직장 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영어 문장만 보면 엔돌핀이 돈다던 딸래미는
고등학교 다닐 때 등하교 길에 버스 안에서 늘 영어 신문을 읽더니만
영문학을 전공하고 원하던 대로 영어가 필수인 직장에 취업하였습니다.
항상 메일로 안부를 주고 받는데
카페의 글을 메일로 보내 말씀으로 약육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책 한 권 분량의 긴 글도
정독하고는 감동의 답장을 보냅니다.
아빠의 복음 생각을 읽는 철든 딸래미는
소중한 글이 서버 해킹으로 사라질까봐 컴퓨터에 따로 저장해 놓으시라고 당부합니다.
진리의 복음으로 소통하며 공유하는 아빠와 딸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한 삶을 감사합니다.
언제든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하면.....
그 출사의 장소는 우연히 만나는 뜻 밖의 장소로 사진과 소통하며 공유하는 열린 광장이 됩니다.
우연한 필연의 만남은
뜻 밖의 장소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은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