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붐’ 세대로 태어난 대부분이 그렇듯, 양양의 시골마을에서 자란 김진하 군수 역시 궁핍한 어린시절을 보내야 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방송대를 거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으며 강원도정의 핵심 실무를 담당했지만, 그의 고민은 결국 “어떻게 하면 ‘고향 양양’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로 귀결됐다.
그는 ‘양양발 희망열차’라는 자서전에서 “고루한 구습을 남대천 강물에 흘려보내고 산적한 난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변화’와 ‘도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비록 군정 ‘지휘봉’을 잡은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역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지역활성화지역’, ‘수산항 아름다운 어항개발’, ‘낙산도립공원 국토부 공모’ 에 이어 최근에는 ‘규제개혁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이제 시작일 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것이 그의 평가며, 바로 이것이 김진하 군수가 취임 1년이 지나도록 휴일 하루 변변하게 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지난 1년은 ‘힘찬 도약, 명품도시 양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 공직자들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초와 체질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였다. 전국 82개 군 단위 지역으로는 유일하게 규제개혁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으며 내년 국비 1334억원을 신청하는 등 지난해 보다 361억원을 증액시키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역활성화지역’에 선정돼 앞으로 10년간 기반시설에 국비 300억원을 지원받게 됐고 ‘아름다운 어항사업’으로 총 250억원의 국비가 수산항에 집중 투자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추진 전망은.
“설악산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발전, 보호를 위해 삭도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동안의 실패 경험을 토대로 환경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경관성 등을 보완해 지난 4월 29일 3차 신청을 했다. 사업계획 수립부터 완벽하게 자료를 준비한 만큼 관련부처 간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맞춰 올해 착공에 필요한 실시설계와 각종 허가의 사전준비를 위해 3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내년 2월에 착공해 겨울올림픽 개최 전인 2018년 2월에 운행이 가능한 만큼 겨울올림픽과 연계해 설악권을 투어하는 셔틀버스 운영과 해양레저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고속도로시대 대응전략은.
“내년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과 1시간 30분대에 연결돼 양양군이 동해안 물류 중심지는 물론 교통·관광 거점으로 부상하는 등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물류차고지 조성 타당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광산업의 변화에 대비해 낙산과 수산, 하조대, 현남지구 등 바닷가 특성을 살린 관광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낙산지구는 내년 6월까지 도립공원계획 변경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구체화하고 수산지구는 복합관광어항으로, 하조대지구는 명승지로, 현남지구는 지경리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 김진하 양양군수(사진 앞줄 왼쪽)가 현장을 찾아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최근 양양국제공항 활성화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양양국제공항은 지난해 이용객 25만명을 돌파하는 등 개항이래 최고치 경신과 함께 현재 중국 국제노선 탑승률이 90%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는 탑승객 50만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자본을 유치해 지역경제회생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의 가장 큰 여행목적이 쇼핑인 점을 감안, 지경·양양국제공항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조속히 마무리, 체류형 쇼핑환경을 마련하겠다. 이와함께 2018겨울올림픽에 대비해 ‘올림픽공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을 위한 관광상품과 코스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관광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낙산도립공원 회생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36년 전에 수립된 낡은 공원계획을 현실에 맞게 용도지역을 과감히 해제, 주민불편을 최소화하는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지역개발 발목을 잡고 있던 옛 동해고속도로 부지가 해제됐고 군경계 해안철책 제거사업도 해결돼 지역개발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낙산지구는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디자인거리 조성과 진입로 확충 등 낙후된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또 낙산지역 경기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낙산월드 문제를 매듭짓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남대천은 양양군의 젖줄이자 지역문화의 발상지로 매우 소중한 유산이지만 그동안 방치해 온 것이 사실이다. 남대천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남대천을 생태관광 거점 및 랜드마크로 키우기 위한 민선6기 핵심사업으로 생태환경복원, 수변 생태관광지조성, 주변지역 연계개발 등 3개 분야 17개 추진전략과 비전을 담고 있다. 남대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이를 토대로 친환경 생태관광단지를 조성한 뒤 향후 주변지역까지 연계해 친환경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일부에서 재원과 시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 오는 2020년까지 체계적으로 계획을 구체화 한다면 우려는 자연스럽게 기대감으로 전환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의 군정 운영방향은.
“양양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교통인프라, 유구한 문화유산 등의 소중한 자원을 갖고 있다. 이제 우리 양양군이 가진 가치가 제대로 대접받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믿음과 불굴의 도전, 실험정신으로 반드시 명품 행복도시로의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소통과 참여의 기회를 만들어 군민과 함께하는 군정을 펼쳐나가고자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함께 문을 두드리고 여는 자세로 오직 군민만을 생각하는 군정이 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