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멤버 윤형주 장로는 일흔일곱 살 나이에도 여전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으로 여러 가정의 집을 지어주거나 수리해주고 있다. 한국범죄방지재단 부이사장으로 교도소나 구치소 수용자들의 가정을 도우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부회장으로 혈액암에 걸린 아이들의 치료를 돕거나 밀린 학업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장로로 어려운 교회들을 찾아가 돕는 일까지 그야말로 바쁜 삶을 살고 있다. 하도 젊어 보여 “대체 그렇게 청년처럼 푸르게 사는 비결이 뭐예요?” 하고 물었더니 재미있는 답이 돌아왔다.
“제 이름이 형통할 형(亨)에 기둥 주(柱) 자를 쓰거든요. 성경 시편에 보면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라는 구절이 있죠. 시냇가에 있는 나무들은 늘 시내에서 수분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늘 푸르게 잘 자랍니다. 이런 신앙적인 배경에다 또 봉사하는 걸 좋아하는 저의 성품, 또 가문에 내려오는 봉사의 소명감 같은 것들이 더해서 제가 그런 일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달리 노래하는 삶의 기쁨을 말해준다. 특히 악기와 여러 사람이 내는 화음의 어우러짐을 말하는 하모니의 즐거움을 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시봉에서도 저는 늘 화음 파트를 맡았어요. 화음을 위해 때로는 높은 음을 내고 때로는 낮은 음도 내어요. 이렇게 화음이 만드는 아름다운 선율의 생동감을 누리다보니 다른 사람보다 조금 젊게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