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든 부모님’! ⇒ 신체부위별 ‘건강 체크포인트’!
고령자는 건강하다가도 갑자기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질 수 있다.
표현이 서툴러서 또는 자식 걱정시킬까봐서 아픈 곳이 있어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나이든 부모님의 건강을 쉽게 진단해볼 수 있는 신체 부위별 건강 체크 포인트에 대해 알아본다.
1. 뇌
- 연세가 많은 부모님을 오랜만에 만났다면 치매 등 뇌의 퇴행성 변화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치매 초기에는 ▲기억력 변화, ▲일상생활 능력 변화, ▲성격 변화가 나타난다.
먼저, 과거 경험했던 일상생활이나 대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기억력이 저하된 것이다.
따라서 최근 같이 경험했던 기억에 대해 육하원칙을 적용해 물어본다.
예를 들어 '지난번 어머님 생신 때 갔던 식당 기억하세요?'라고 묻고, 누구와 함께,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자세히 물어본다.
치매 초기에는 매일 하던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는
"부모님이 즐겨하던 취미생활, 사회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한다."며
"단순히 예, 아니오 가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누구와 같이, 1주일에 몇 회 하는지 상세하게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평소 했던 일상생활, 예를 들면 집안 청소, 요리, 논밭 관리, 은행 업무 보기 등을 무리 없이
하는지 체크한다.
그리고 노인은 우울증 위험이 있으므로 성격의 변화도 살펴야 한다.
또한 모든 것에 눈이 띄게 관심과 흥미를 잃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노인 우울증은 감정을 호소하기보다 신체의 특정 부위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2. 눈
- 고령자가 많이 걸리는 백내장은 눈앞이 뿌옇고 침침한 증상을 보인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시야의 중심부가 까맣게 보이거나 사물이 휘어 보인다.
백내장은 한 눈을 가린 뒤 시야가 뿌옇거나 침침해하지는 않은지 확인을 한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TV·화장실 타일을 한 눈으로 보게 한 다음 선이 휘어져 있는지,
일부가 안 보이는지 살핀다.
한길안과병원 망막센터 황덕진 센터장은
"2가지 질병이 있어도 한쪽 눈이 정상이면 적응을 해서 시력이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며
"한 눈을 가리게 하고 사물을 보게 한 다음 시력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 귀
- 아이를 데리고 부모님과 5분 정도 대화를 해보자.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고음이 잘 안 들려 아이와 대화를 잘 못한다.
'스' '츠' '트' '크'와 같은 고주파음도 못 듣는다.
목소리가 커졌거나 대화를 계속 피하거나 TV 음량을 너무 키우는 것도 노인성 난청 증상이다.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뇌에 충분한 소리 자극이 전달되지 않아 기억력이 떨어져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난청이 있으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는 일반 노인보다 최대 40% 빠르다는 연구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노인성 난청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인지기능이 계속 떨어진다."며
"청각 재활을 하거나 보청기를 사용하는 등 최대한 빨리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3. 호흡기
- 노인 감염질환 중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인 '폐렴'을 점검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윤호일 교수는
"나이가 들면 폐 근육이 약해지고 이물질 배출 능력이 떨어져 폐렴균 감염에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만약 부모님이 기침을 지나치게 많이 하거나, 숨 쉴 때마다 통증, 가래가 진한 황갈색이나 검은색,
말할 때 가래 끓는 목소리, 입술이나 손발이 파래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폐렴은 예방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현재 65세 이상 노년층은 폐렴 백신이 무료다.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은 호흡근 강화에 도움이 된다.
숨이 가쁜 정도의 강도로 30분 이상, 주 3회를 실시해야 한다.
4. 소화기
- 지난 명절보다 부모님 체구가 왜소해졌다면 '위암', '대장암'을 검사해야 한다.
위나 대장에 종양이 있으면 소화가 잘 안되고 통증과 속 쓰림 때문에 식사를 거르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수경 교수는
"식사량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부모님 체중이 6개월 동안 5% 이상 감소했다면 소화기질환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는 허기를 잘 못 느끼거나 속이 쓰려 제산제를 먹었는데 효과가 없을 때도 의심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 대변의 색깔을 물어보자.
박수경 교수는
"대변 색깔이 검정색이라면 위암, 빨간색이라면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며
"이때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5. 허리
- 부모님이 서 있거나 걸을 때 자세가 구부정하다면 노인에게 오기 쉬운 허리 질환인
'퇴행성 척추후만증'을 의심해야 한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은
"퇴행성 척추후만증의 원인은 등 근육 약화"라며
"의자나 침대를 사용하지 않고 바닥 생활을 하거나, 농사일을 하는 노인에게 잘 생긴다."고 말했다.
그래서 설거지 할 때 한쪽 팔꿈치를 싱크대 위에 두고 몸을 지탱하거나, 조금만 걸으면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 난간에 의지해야 한다면 퇴행성 척추후만증일 가능성이 크다.
가벼운 퇴행성 척추후만증은 뒷짐 지고 걷기, 지팡이 사용 등으로 호전된다.
6. 무릎
- 나이가 들수록 퇴행성관절염 유병률은 증가한다.
가장 흔한 만성관절질환이기도 하다.
무릎은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다.
부모님의 무릎 퇴행성관절염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면 '차를 타거나 내리는 모습'을 눈여겨보자.
김용찬 병원장은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할 때 무릎 힘이 많이 쓰인다."며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통증 때문에 편하게 차에 한 번에 타거나 내리지 못하고 비틀거리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평소와 달리 절뚝거리며 걷거나, 계단 이용을 꺼릴 때도 마찬가지로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심하게 되면 연골이 마모된 상태일 수 있어, 병원을 찾아 검사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묘 등을 이유로 비탈진 산을 방문하는 행동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 옮긴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