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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도태우 낙마시켰지만 ‘난교 예찬’ 딜레마
자르자니 ‘친윤’, 안 자르자니 ‘총선 패배 우려’
장예찬 사과문 올렸지만…야권 비판 계속될 듯
주말 숨고르기 하나…국힘, 공천 취소 여부 주목
한동훈 “발언 경위나 공직 여부 등 종합적으로…”
지난해 9월 20일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왼쪽부터 장예찬 전 최고위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윤석열 대통령. 2024.2.26. 페이스북 갈무리
“패륜 백과사전 이재명 대표가 감히 패륜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나”(2023년 6월 16일, 페이스북) “‘이재명표 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패륜”(2023년 8월 7일, 최고위원회의)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패륜’이라고 비난했던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부산 수영)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은 글로 ‘난교 예찬’ ‘부산·서울시민 폄훼’ 논란을 일으키면서 야권으로부터 ‘패륜 후보’ 비판을 받고 있다. 전날(14일) 국민의힘이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하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막말한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이제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 여부에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오후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전 최고위원의 과거 언행이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지금 판단하지는 않겠다”며 “국민의 판단이 있을 것이고, 어떤 발언이 나온 경위나 공직에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공천 취소에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장 후보의 사과문이 진정성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엔 “제가 자세히 못 봤다. 살펴보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관위원장도 여의도 당사에서 ‘장 후보의 막말과 관련해 공천 취소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도 “문제가 된 발언 내용과 발언에 대한 후보의 사과 발언 같은 입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논의를 거쳐 결론 내리겠다”고 했지만, 연이은 공천 취소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내비쳤다.
장 전 최고위원은 과거 SNS에 적은 발언으로 연일 논란을 빚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4년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또 2012년 11월엔 서울 시민을 일본 국민과 비교하며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폄하해 논란이 됐다. 그는 “문화회관에서 일할수록 보편적인 서울시민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며 “밥만 먹여주면 금융 사기꾼도 대통령으로 뽑아주는 국민들”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서병수 북구갑 후보 등 부산지역 총선 후보들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김도읍 의원, 한동훈 위원장, 서병수 의원, 백종헌 의원. 2024.3.14. 연합뉴스
2015년 7월 부산시와 부산시민에 대해 쓴 페이스북 글에선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한 운전자들, 미친 놈이 설계한 시내 도로, 말로만 잘해준다는 회센터 이모들”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부산역에 내려 걸쭉한 쌍욕을 뱉으면 어렸을 때 마냥 다시 막 살아도 될 것 같은 그런 무책임한 기분이 든다”고 적었다.
2013년 3월엔 페이스북에 “한 학기 20만원은 기본이죠…너무 비싼 대학 교재비, 학생 ‘등골브레이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며 “한 학기에 20만 원이 아까우면 그냥 대학을 다니지 말지”라고 청년을 비하했다.
2014년 11월엔 대마초가 합법화된 네덜란드와 한국을 비교하며 “강변에 세워진 예쁜 배가 사실은 대마초를 파는 가게라는 반전이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네덜란드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고 했다. 또 한국에 대해선 “여전히 낡은 관습과 구태에 얽매여 갈수록 지저분해지는 모습”이라고 비하했다.
2012년 2월엔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시키고 싶다”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음”이라는 글을 올려 동물 혐오까지 드러냈다.
장 최고위원의 SNS 발언은 연일 기사화되고 있다. 이날도 JTBC는 장 최고위원이 2013년 1월 한 기독교 단체의 후원활동을 격려하며 “남자들은 룸(룸살롱)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몇 명을 후원할 수 있는 거냐.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시고”라고 적었다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는 2012년 9월 페이스북에 한국 사회를 “좁고 무식한 바닥”이라고 폄훼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국민의힘 안팎에선 총선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당 입장에선 고심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영입 참모 1호로 대표적인 ‘친윤’ 인사다. 윤 대통령 부부도 장 전 최고위원을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장 전 최고위원이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은 뒤 “앞으로 열심히 하라”고 직접 전화하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으로선 과거 막말로 총선 판도가 흔들렸던 만큼 민심 이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하지만, 친윤 후보를 함부로 내칠 수 없어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아울러 전날 국민의힘은 ‘돈봉투 의혹’이 제기된 5선 정우택 의원에 이어 ‘5·18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도태우 변호사를 공천 취소했다. ‘친윤 후보’인 장 전 최고위원까지 연이어 공천 취소를 할 경우 보수층 내부의 여론까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숨고르기도 필요하다. 장동혁 사무총장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조하고 장 전 최고위원이 그에 맞춰 추가로 사과문을 올린 것도 주말 사이 여론의 추이를 관망하기 위한 임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사무총장. 2024.2.26. 연합뉴스
앞서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장 전 최고위원과 관련해 “그 발언 내용이나 문제적인 지점, 그리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또 그에 대한 후보의 입장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서 지켜보겠다”면서 “사과문의 내용, 후보의 태도나 입장까지 아울러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무총장의 발언이 있은 뒤, 장 전 최고위원은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다시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대부분 이전에 삭제한 것이지만 캡처된 사진이 남아 논란을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방송 등의 공적 활동을 하기 전이고, 지금과 달리 소수의 친구들만 있던 사적 공간이라 치기어린 표현들을 가볍게 남겼다”며 “어려운 아이들에게 후원을 독려하면서 쑥스러운 마음에 일부러 강한 표현을 썼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러 민원에 시달리다 부적절한 표현을 남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와 사회에 대해 불만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 20대였으나 정제된 표현으로 자신을 다듬을 줄 몰랐다. 당시 페이스북글을 가까운 친구가 아닌 사람들이 보게 될 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부족한 사람이지만 방송 활동을 시작하고는 생각과 발언을 정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어느 방송에서도 20대 초중반 때와 같은 생각을 한 적도, 발언을 하지도 않았다”며 “앞으로 제가 우리 사회를 위해 어떤 봉사를 하게 되더라도 철 없는 20대 시절을 거울 삼아 철저하게 낮은 자세로 신중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다만 장 전 최고위원의 사과에도 사태가 쉽게 가라앉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야권에서도 계속해서 장 전 최고위원을 겨냥하며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야권 입장에선 그동안 공천 문제로 악화됐던 여론을 국민의힘으로 돌리고, 동시에 정권심판론에도 불을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도 논평을 내고 장 전 최고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난교 예찬, 장예찬 후보가 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비겁한 변명과 금방 들킬 거짓말로 점철된 장예찬 후보의 사과는 믿을 수 없다”면서 “장예찬 후보는 정치인이 되어서도 늘 그랬듯 혐오를 거침없이 드러내왔다”고 비판했다.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실 앞에서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자신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김남국 의원에 대해 무고죄로 고발한 뒤 고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2023.6.15. 연합뉴스
최 대변인은 “장예찬 후보는 과로로 쓰러진 야당 의원(장경태 의원)에게 ‘실신 쇼다’ ‘무릎 보호대를 했다’며 패륜적 언행을 일삼았고,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를 다룬 언론사를 향해 ‘양아치 같은 짓을 한다’고 힐난했다”며 “’간첩만 잡아도 민주노총 지도부는 다 해산할 것’이라며 노조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고, ‘노조 해체’를 주장하며 방송 진행자에게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이런 모습이 장예찬 후보가 말하는 ‘20대 초중반 때보다 성숙해지고 낮은 자세’이냐”며 “사과 한마디로 장예찬 후보가 국민에게 준 모멸감과 비하를 잊으라는 말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실컷 국민을 욕하다 갑자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운운하며 국회의원 후보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면서 “더는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사퇴하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혜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장예찬 후보의 막말 향연은 너무나 지저분하여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파도파도 천박한 요설뿐이다”라며 “남녀노소 지역 구분 없이 상습적으로 우리 국민을 비하하면서, 난교예찬, 일본예찬, 막말, 패륜 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말을 내뱉으며 꽃같은 우리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조 부대변인은 “오죽했으면, 장예찬 후보가 SNS에 남긴 글을 보며, 어느 정치인은 너무 더러워 논평을 거부하겠다고도 했겠냐”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 “대체 어떤 시스템으로 장예찬 후보를 공천한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선택하라”며 “장예찬 후보인가, 부산수영구민인가”라고 물었다.
출처 : 국힘, 장예찬은 어쩔건가…윤석열 부부 각별 ‘애정’ < 정치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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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이 생각나네요.
편견이란 딱지를 떼고 보려고 해도
인성과 품성, 품격이 따라 주지 않네요.
보이는 것은
아집과 독선, 교만의 예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