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 사이트의 '이 승 엽' 회원님께서 올려주신 올 시즌 선발투수 등판 현황입니다.
'내일 선발이 왜 마일영일까? 류현진을 2번 투입해서 승기를 잡아야 될 타이밍 아닌가' 하는 논의를 보고 찾은 자료입니다.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배스-안승민-양훈-박찬호의 선발진을 구상했는데
배스의 부상과 부진으로, 류현진-안승민-양훈-박찬호 4선발을 바탕으로 17경기를 치뤄야 했습니다.
중간에 적절한(?)타이밍에서의 우천순연 덕분(?)에 로테이션이 빵꾸나지 않고 돌아갈 수 있었죠.
내일 경기에 류현진, 또 일요일 경기에 류현진을 투입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내일 잠실 직관을 가는 사람으로서 류현진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마일영을 선발로 예고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지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팬들이 사퇴하라고 난리인데, 감독이 왜 굳이 에이스를 안 썼을까요.
아시다시피 이글스 선발진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안승민이 부진하고 배스의 퇴출이 가시권이라 선발투수 1~2명을 더 만들어야 되거든요.
한대화 감독은 유창식과 더불어 마일영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4일 쉰) 류현진 대신, (첫 등판하는) 마일영 카드를 내세웠겠지요.
일단 저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KBO의 투수들은 대개 선발로 던진 다음 (5일 쉬고) 6일째에 등판합니다.
단, 화요일 경기에 등판했을 때만 (4일 쉬고) 5일째에 등판하죠.
말하자면, 5일 휴식이 일반적인(혹은 정상적인) 경우고, 4일 휴식은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등판이라고 보면 됩니다.
5일 휴식 페이스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던 선발 투수가 몸상태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건 2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등판이 당겨지는 경우
그리고 등판이 미뤄지는 경우
목요일 등판한 류현진이 (4일 쉬고) 화요일에 나오는 건
5인로테이션상 정상적인 등판이 아니라, 투수 한명이 빵꾸난 상태에서의 '당겨쓰기' 등판입니다.
화요일 등판한 류현진이 (4일 쉬고) 이번 주 일요일에 또 나오는 건
5인로테이션상의 정상적인 등판이지만, 투수의 컨디션 조절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판이고요.
이 두번의 등판을 연달아서 쓰는 건,
'분필과 같아서 쓰면 쓸수록 닳는다'는 투수의 어깨를 다치게 할 위험이 있습니다.
5번은 5일 휴식 등판하고, 화요일 선발이 걸리는 딱 1번만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게 정상적인 페이스지
4일 쉬고 나온 다음에 바로 한번 더 4일 쉬고 나오는 건 일반적인 페이스가 아니라고 봅니다.
게다가 류현진은 최근에 5일 쉬고 등판하려다가 비 때문에 하루 더 쉬고 나왔죠
하루 더 쉬는 건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5일짜리 프로그램에 맞춰 등판을 준비하던 선발투수에게는 만들어 둔 컨디션을 하루 더 끌어야 되는 부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철완 에이스고,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야 할 의무가 있는 선수입니다.
다른팀 외국인 에이스들도 다들 그렇게 던지죠.
하지만 지난 6년간 보아왔듯, 류현진 역시 많이 던지면 탈이 나기도 하는 선수입니다.
성적이 떨어지면 교체해버리면 그만인 외국인 투수와 같은 기준으로 다루면 안 되는 선수기도 하고요.
이미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수술까지 했던 선수고
시즌 중 부상으로 한두번씩 로테이션을 거르거나, 중순 이후에 아예 등판을 못하기도 했죠.
등판 하루 미뤄졌지만 호투를 했다. 그러니까 4일 쉬고 내일 등판, 그 다음 또 4일 쉬고 등판
글쎄요.
시즌은 깁니다.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타이밍일 수도 있지만
류현진이 아프면 그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작은 확률조차 사라집니다.
물론 류현진이 내일 등판한다고 부상을 당하는 건 아닐겁니다.
다만, 등판날짜가 자꾸 왔다갔다 하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될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죠.
4일 휴식 후 등판은, '정상적인' 게 아니라, 일주일에 딱 한번 한시적으로 용인되는 사이클이니까요.
그리고, 정말로 올해 좋은 성적 거두기를 원한다면
류현진을 한 게임이라도 더 등판시키는 방법도 필요하겠지만
원투펀치 이외의 선발진이 빨리 자리를 잡는 것도 필요합니다.
마일영을 내는 게 얼핏 보면 한발 물러서고 후퇴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만
정말로 반등의 계기를 잡으려면, 그가 빨리 선발로 돌아야 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왼손선발 마일영은 對 LG전에 굉장히 좋은 카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마일영을 먼저 등판시킴으로 인해서
혹시 패배시, 앞뒤로 4일 등판 페이스인 류현진에게 짐을 주는 것 보다
앞뒤로 5일 페이스인 류현진을 든든히 뒤에 두고
내일 경기에 불펜을 더 투입해 총력전으로 가져갈 수 있는 부분도 계산에 넣을 수 있고요.
"왜 마일영이야, 아놔~ 지겠네"
그런 팬심 저도 이해는 갑니다만
전략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한번쯤 따져보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투수투입 관련 흥미로운 게임이 되겠군요.
공감합니다. 특히나 LG와 롯데전에서 유먼이 보여준 엘지타자들 공략을 전략분석실에서 정보수집을 하였을 테고 그동안 LG가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마일영의 카드가 결과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나 적절하게 쓰일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LG는 에이스를 내보냈지만 마일영과 투수들이 잘막아 승리를 가져오게 된다면, 다음게임에서 심리적으로 더욱 유리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니깐요. 선발진 구멍을 생각지도 않고 선수기용을 판단한다면 시즌 끝까지 투수들이 버티기 힘들겁니다.
5월1일 8개구단 선발투수들을 확인해보았는데 주키치랑 고원준 만 당겨쓰기하네요. 고원준은 등판일이 비 때문에 들쑥날쑥하고 주키치는 등판간격은 적당하지만 이번에 화,일 나오면 너무 무리해서 쓰는거 같고 내일경기이후 어떻게 보면 승부수를 건 LG 롯데 행보가 궁금하네요.
당장의 눈 앞의 성적보다는 조금 멀리보는 야왕의 한수에 공감하며, 내일 마일영이 컨디션 120% 발휘해서 엘쥐를 꽁꽁 묶었으면하네요~~
공감합니다~ 오히려 마일영 카드로 주키치를 잡는다면 훨씬 큰 걸 얻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만 마일영이 이닝이터는 아니므로 불펜진이 얼마나 뒷받침이 되어 주느냐가 중요한 문제일것 같네요...
저도 공감합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류현진이 해외로 나간 다음을 생각해서 마일영의 선발투수 전환을 노리는 방법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승민선수 구위가 올라오지 않을 경우 4-5선발로 쓸 계산일수도 있고요~ 양훈 김혁민이 군대를 가면 선발진은 완전히 물음표가 생겨버리니 준비하는거 아닐까 제 나름 추측해봅니다
아...아쉽네요.
비록 1루측이지만 현진이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하지만 마텐에게도 기대를 해봅니다.
공감합니다. 작년에도 한창 치고 올라갈 시기에 류현진과 최진행이 빠지면서 탄력을 받지 못했죠.
담주 기아-롯데 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도 있겠네요.. 수욜날 나오면 담주 화, 일 등판 가능하니까.... 지금 롯데 라면 류현진 없이는 스윕 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빙고~^^
아오 이게다 용병 배스를 잘못 선택한 스카우터 덕분에 이고생을 하네요...아오 징그러...
선택의 문제 같습니다. 화요일 나오게 되면 LG-삼성전에 나오냐...목요일 나오게 되면(수요일 우천유력) 그 다음주 KIA-롯데전에 나오냐(대전 개막전 특성상 류현진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로테이션상 5일쉬고 나올 선발투수도 없고요.)인데...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약에 대전개막전에 투입시킬 요량이라면 화요일날 나오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봤는데...그렇게 되면 류현진(1)-비(2)-마일영(3)-양훈(4)-박찬호(5)-안승민(6)-류현진(8,홈개막전)-마일영(9)-양훈(10)-박찬호(11)-안승민(12)-류현진(13) 로테이션도 괜찮다고 봤거든요. 2번 4일쉬고 나와야되는 특수한 상황이라면요...
현실적으로 로테이션을 보면 마일영(1)-비(2)-류현진(3)-양훈(4)-박찬호(5)-안승민(6)-류현진(8,홈개막전)-마일영(9)-양훈(10)-박찬호(11)-안승민(12) 일것 같은데(대전 홈개막전 류현진 등판 가정입니다.유력해보이기 때문에..^^;)이렇게 되면 류현진 선수 4일휴식 후 등판 2번은 똑같은데 마일영 선수만 7일 쉬고 나와야하니...흠 뭐 한감독님 역량이시니 태클은 안걸겠습니다.ㅋ최상의 시나리오는...류현진 선수가 목요일날 나올것 같으니 홈개막전이라도 류현진 선수 고집하지 말고 마일영 선수가 로테이션대로 나오는거라고 보는데...(더 최상은 수요일날 경기를 하는겁니다.강수량도 적다고 하던데...)과연 어떤선택을 할지...ㅋ
sk전 생각하면 이렇게 등판 하는게 맞는 얘기죠 팀성적이 좋은것도 아니고 확실한 1승카드를 투수전에 소모 시키는것 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상대 에이스랑 붙는 마일영 선수는 오히려 져도 본전이라는 편한 마음이 호투를 불러올수도 있고요 오히려 엘지 타자쪽에서 조급하지 않을까요? 오늘 승리 못하면 연패 할수도 있다는 심리때문에....엘지가 우리에게 썼던 심리전을 고대로 돌려 주는 겁니다~^^
kbo마일영 선발 나오던데...현진선수 아닌가요??
마일영이래요~~
많이 조급할텐데 마일영선수를 선발로 택한점 감독님께 고맙네요. 잔인한 4월덕에 야왕소리도 많이 들어갔고 우리모두 절망의 구렁텅이속에 옹기종기 모여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희망씨 손 다시한번 잡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