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듣고 싸레외의 신심은 더할 수 없이 깊어졌다. 그녀는 미라래빠를 위해 성대한 향연을 베푼 뒤 스승의 뜻에 순종하여 세속일을 모두 버리고 냐낭 마을에 있는 낭율 산으로 들어가 수도하였다. 미라래빠는 진 지방의 붉은 바위 골짜기로 향하였다.
얼마 후, 미라래빠는 자비심이 충만해 있는 순간 수정탑에서 방사되는 빛을 보았다. 래충빠가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징표였다. 사실 래충빠는 호흡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인도에서 외도(外道)로부터 배운 흑마술을 수행하다가 일어난 것이었다. 아들 래충빠가 난관에 부딪힌 것을 안 미라래빠는 그에게 도움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붉은 바위 정상에서 라치 설산을 향해 날아갔다. 도중에 주푹래첸 동굴에 착지하였는데, 지금도 미라래빠의 발자국이 바위에 남아 있다고 한다. 그는 여기에서 삼매에 들어 래충빠의 상태를 살폈다. 래충빠의 신체와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사도적(邪道的)인 생각이 그의 마음을 방해하고 있었다.
미라래빠는 여제자 싸레외의 수행을 알아보려고 냐낭 마을을 향해 떠났다. 도중에 만난 몇 명의 승려들이 그녀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들은 싸레외가 동굴 안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입도 떼지 않으며, 항상 시체처럼 빳빳이 앉아 있다고 하였다. 그들은 그녀가 명상도중 잘못되었다고 믿고 있었다. 미라래빠는 그와 같은 삼매에 몰두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녀의 동굴로 향했다. 싸레외는 스승이 오는 것을 미리 알고 마중하러 골짜기의 입구까지 나갔다.
싸레외는 미라래빠를 만나 예배드리고 안부를 여쭌 뒤, 스승의 곁에 말없이 앉았다. 미라래빠는 그녀의 명상 체험을 알아보려고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오, 진리를 가슴속에 지닌 은둔자 싸레외야,
그대는 신앙과 존경심으로
스승에게 온전히 의지하였네.
스승의 축복으로 그대의 마음은 열매 맺었네.
방편도(方便道)의 천상 감로수 마시고
진리의 참지견을 얻었네.
게으름을 극복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수도자들이 체험하는 생명열 체득했네.
그대에겐 장애가 사라졌나니
지금은 침묵해도 좋으리.
아무리 굶주려도 독 있는 음식은 소용없고
길을 잘못 들어서면 해탈에 이를 수 없네.
사슴이 산 속에 산들 무슨 공덕 있으랴?
검은 새 도게가 운들 무슨 공덕 있으랴?
흰 배[腹] 규모가 쁘라나를 잡아둔들 무슨 공덕 있으랴?
돔부뚜까인은 연금술에 능하고
외도들은 무념삼매(無念三昧)를 행하고
브라흐만들은 평생토록 금욕하나
도대체 무슨 공덕 있으랴?
해탈의 길을 걷지 않으면
아무리 분투 노력하여도 자신을 구원치 못하리.
인간의 마음은 소용돌이 같나니
삼매의 힘으로 욕망과 잡념을 억압할지라도
윤회의 대양을 끝까지 건너기는 어렵네.
이것만으로는......
하여 생명열을 수행하여
만상을 초월한 지혜를 증득하네.
심장 중추의 생명열 수행에는
바르도 각성의 지혜가 필요하네.
만유에 내재한 지고의 생명열 수행에는
생사를 초월한 경지의 지혜가 필요하네.
빈두와 나디의 생명열 수행에는
형상의 집착을 떠남이 필요하네.
에너지 중앙 통로 두띠는
일체의 노력과 행위를 초월하나니
무위(無爲)·자재(自在)·지순(至純)이네.
하여 이원(二元)의 집착끈이 절로 풀리네.
이는 마하무드라의 수승한 진리이니
친애하는 싸레외야,
그대는 이미 체험하지 않았느냐?
첫댓글 해탈 열반의 길을 걷기를.
나무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