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고생들은 <조중동>을 이겼습니다. <조중동>이 기사화하면 사회 의제화가 된다는 게 그들의 가장 큰 자존심이었는데, 여중고생들이 든 촛불은 이같은 과거 미디어 공식을 깨 버렸습니다.
<조중동>은 디지털게릴라들과의 '전투'에서도 무릎을 꿇었습니다. 광우병 정국 초기 사설과 지금의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퇴각' 그 자체입니다. 반성하지 않는 보수우익언론이기에 그 진정성은 의심되지만 말입니다.
방송도 이번 사태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의제 설정 능력이 신문에서 방송으로 이전된 느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조중동>으로서는 역부족이라고 느꼈던 것일까요. 방송 장악을 노골화하고 있는 정부의 또다른 행태가 오늘 조간에 나왔더군요.
"아리랑TV 사장도 ‘MB 특보’ 낙하산 인사"
이명박 정부의 언론계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경향>은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사장에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특보를 지낸 정국록씨(61·사진)를 임명했다. 이명박 후보 특보 출신인 스카이라이프 이몽룡 사장과 YTN 구본홍 사장 내정자에 이은 특보들의 릴레이 낙하산 인사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집권 초기 좌파적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유인촌 장관이 한몫 했습니다.
"문화부 관계자는 “아리랑TV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올린 후보 3명(남선현·심의표·정국록)을 심사한 결과 정씨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유인촌 장관의 결재를 받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꼼수'와 '변칙' 때문에 지금도 촛불은 타오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