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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더하기 일 (1 + 1 ) 은?🍒
초등학교 일학년 산수 시간에
선생님은 키가 작아 앞자리에 앉은
나를 꼭 찝어 물으셨다
일 더하기 일은 몇이냐?!
일 더하기 일은 하나지라!
나도 모르게 대답이 튀어나왔다
뭣이여?!
일 더하기 일이 둘이지 하나여?!
선생의 고성에 나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예, 제가요
아까 학교 옴시롱 본깨요
토란 이파리에
물방울이 또르르르 굴러서요
하나의 물방울이 되던디라
나가 봤당깨요
선생님요
일 더하기 일은요 셋이지라
우리 누나가 시집가서 집에 왔는디라
딸을 나서 누님네가 셋이 되었는디요
아이들이
깔깔깔 웃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으로
손바닥에 불이 나게 맞았다
수업시간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내 손바닥을 어루만졌다
어쩌까이, 많이 아프제이
선생님이, 진짜 웃긴다이~
일 더하기 일이 왜 둘뿐이라는 거제?
일곱인디
우리 개가 새끼를 다섯 마리 낳았응께
나가 분명히 봐부렀는디~
쇠죽 끓이면서
장작 한 개 두 개 넣어봐
재가 돼서 없어징께 영도 되는 거제~
그날 이후, 나는
산수가 딱 싫어졌다
모든 아이들과 사람들이
한줄 숫자로 세워져
글로벌 카스트의 바코드가
이마에 새겨지는 시대에
나는 단호히 돌아서서 말하리라
삶은 숫자가 아니라고
행복은 다 다르다고
사람은 다 달라서 존엄하다고
박노해 / '다 다르다'
첫댓글 다른게 정답이지라..
삶은 다양각색이고 행복도 마찬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