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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유홍준 문화재청장에 공개서한
유 청장과 서울대 67학번 입학동기로 40년 가까운 친구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공개서한을 통해 "광화문을 새로 축조한 것도 아니고 원형대로복구한 것도 아닌데 유독 현판을 왜 바꾸려하는지 국민들은 선뜻 이해를 못하는 것같다"면서 "대한민국 서울의 중심대로 중앙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는 광화문 현판을 갑작스럽게 바꿔치기 하려는 의도에 대해 모두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두번째는 왜 하필이면 광화문과 별로 관계도 없는 정조 글씨냐는 것이며 그것도 정조의 글씨를 집자해서 `억지 현판'을 걸겠다는 발상은 별로 문화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라면서 "물론 유청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정조로 비유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일부의 주장에 동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저는 역대 대통령들이 문화재나 신축청사 등의 현판이나 머릿돌을 자기가 직접 써서 다는 행위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그것도 싫든좋은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이고 실체"라고 박 전 대통령의 현판을 그대로 보존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난 93년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중앙청을 허물겠다고 했을때 여당의원 신분으로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일화를 소개한뒤 "군정종식을 외쳤던 YS조차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중심대로의 현판은 그대로 살려두었던 것"이라면서 "유청장이 광화문 현판을 내리고자 한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잘한 것은 잘한대로, 못한 것은 못한 대로 평가하고 교훈을 삼아야한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승자에 의한 역사 파괴는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김 의원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과거사 문제는 정치권의 회오리"라면서 "문화재 관리는 현재의 정치적 이슈에서 한발 물러나 역사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 고고한 작업"이라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청장은 67년 입학때부터 지금까지 알고지내는 오랜 친구"고 전제한뒤 "가까운 친구가 본의 아니게 정치권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게 안타까워 공개서한을 보냈다"면서 "유 청장에게 따로 전화를 해 공개서한을 읽어 보고 답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형오 의원 <'광화문' 현판 내려야 하나> 공개서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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