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두사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을 앞두고
"지성아! 축구화를 던져서라도 의사표현해라"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6)가 대한축구협회를 찾아 '띠동갑 후배' 박지성(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자신의 경험을 담아 조언했다.
28일 오후 대한축구협회를 찾은 홍명보는 홍보국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한 박지성에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며 "화가 났을 때는 축구화를 던져서라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 선수들은 박지성을 한국인으로 보지 않는다.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보는 만큼 최소한 경기장에서 쓰는 용어는 빨리 알아두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룸메이트로 박지성과 함께 방을 썼다는 홍명보는
"착하고 팀에 해를 입히지 않게 플레이했다. 감독들이 좋아할 만한 선수였고 그때부터 대성 가능성이 엿보였다"고 평가했다.
홍명보는 자신이 주장을 맡았던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이제 한국축구대표팀은 박지성과 김남일 중심의 팀이 돼야 한다"며 그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그때 생각은 변함이 없고 2006년 독일월드컵은 박지성을 중심으로 한 전술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성장한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자 홍명보는 "맨유에 간 선수를 은퇴한 선수가 평가하면 화낸다"고 농담했다.
그는 또 머리가 무척 길었다고 하자 "어릴 때부터 헤어스타일은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귀국한 홍명보는 29일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아 부천 SK와 성남 일화전을 참관하고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지담)로부터 공명선거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는다.
또 다음달 13일 효창운동장에서 축구클리닉을 열어 80여 명의 초등학생들에게 축구의 기본기 교육과 스포츠 예절 교육을 실시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다 20일쯤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2001년 10월 두선수가 주고받은 편지
[홍명보 편지] 지성아 팀의 리더가 되어라..
지성이에게.........
어린 나이에 외국에서 생활한다는 게 어려울 텐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 참 대견스럽다.
처음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는 여드름이 많고 아기 같더구나.
그래서 나의 첫 대표팀 시절이 생각났다.
우리는 99년 올림픽대표팀과 2000년 아시안컵, 올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등 3차례
같은 방을 썼지.
힘든 거 알기 때문에 편하게 해주려고 했는데 내 성격이 무뚝뚝해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너의 플레이는 TV를 통해 한두번 봤다.
2부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1부로 올라와도 충분한 실력을 갖춘 것 같다.
누구보다... 한국축구의 큰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고종수 이동국 선수처럼 유명세를 타지 못했지만... 팬들이 신뢰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거야.
한국 대표팀에서는 주전급인데 2부에서 뛰는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넌 내색을 않더구나.
하지만 더 잘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평범한 대학생이었고 지금만큼 알려지지 않아... 1부로 오는 게 무리였을 거야.
일본은 한국 선수의 레벨을 많이 따지니까.
일본 축구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나이가 어리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항상 '팀의 리더'라는 기분으로 모든 일에 앞장을 선다면... 동료들도 너를 좋아할 거다.
내년 월드컵이 끝나거나 5∼6년 후...
'지성이가 없는 대표팀은 생각하기 싫다'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표팀이든 어디든... 꼭 필요한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허벅지와 발목을 다쳐 고생하는 것 같던데.. 부상없는게 좋은 선수로 크기 위한 비결이다.
같은 방을 쓸 때... 네가 일본어 공부하는거 보고 믿음직스러웠다.
나 역시... 일본에 와서 제일 힘들었던 게 언어 소통이었거든.
나는 가시와에 포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결정난 것은 하나도 없지만 시원섭섭해.
바쁘겠지만 전화 자주 해라.
가시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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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편지] 선배들 전통 잇도록 최선
명보형...!
고마운 편지를 받아 기쁩니다.
형은 어릴 때부터 제 우상이었습니다.
저도 형 정도 나이가 돼서... 형처럼 존경받는 선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99년 6월 일본생활을 시작할 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도 바로 선배들이었습니다.
선배들이 그동안 일본에서 확실히 인정받은 덕분에
제가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이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일본생활을 2부 리그부터 시작한 것이... 오히려 잘된 것 같습니다.
1년에 44게임을 뛰어야 하는 만큼 일본축구에 빨리 적응할 수 있고,
체력이 좋은 유럽선수들과 경쟁하는 데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기술적ㆍ정신적으로 성숙하기 위해 형의 말씀처럼 리더가 되겠습니다.
참,이제는 일본 어느 곳에 떨어져도 찾아올 수 있을 정도로 언어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최근 제가 다친 것에 대해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집중력이 부족한 탓이었습니다.
주말경기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형도 빨리 회복돼... 함께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형이 얼마전 한국행을 선언하신 것은 잘하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기량이 좋을 때 고국팬들에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준 뒤 은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형이나 저나 말수가 적어 대표팀에서 한방을 쓰면서 조금 서먹서먹했었죠.
하지만 형의 마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드니올림픽 때도 내가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도록 일부러 자리를 비켜주신 일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월드컵을 계기로 유럽에 진출한 뒤 실력으로 당당히 성공해 선배 앞에 서겠습니다.
전화 자주 드리겠습니다.
교토에서.
출처-태극전사박지성공식카페
<편지출처 : 굿데이 2001.10.22~24일자 기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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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두 선수가 주고 받은 편지를 복사해왔습니다.
명보님이 지성 선수에게 보낸 글을 지금에 와서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그때의 명보님 조언 그대로 지성 선수가 커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지성이가 없는 대표팀은 생각하기 싫다'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지성 선수의 플레이와 됨됨이를 일찍부터 눈여겨보고 누구보다 한국축구의 큰 버팀목이 될 거라고,
믿어주었던 명보님.
지성 선수 역시 저때부터 유럽으로 진출해서 성공할 꿈을 꿔왔네요.
다른 듯 하지만 많이 닮은 두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훈훈한 선후배간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글이라 더욱 좋은...^^
첫댓글 ㅋㅋㅋ
이거 진짜 맞나요? 완전 신기한데? ㅋㅋㅋ 홍명보는 저때부터 지성이를 알아봤던게군.. 완전 예언이네 예언!! 지성이가 없는 대표팀은 생각하기 싫다라고 말할정도로.. 믿음직스러운 선수가 될꺼다!!! 딱 지금.. 지성이가 없는 대표팀은 생각하기 싫다!! 진짜.. ㅋㅋㅋ
제가 저 편지를 처음 본 게 02년 월드컵 전후였을 거에요. 명보님의 부상얘기나(지성 선수가 형도 빨리 회복하라고 한 부분..) 포항으로 돌아온다는 내용 등.. 사실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맨유 들지마"
진짜 저말 정경호가 언제 했대요?
ㅋㅋㅋㅋ진짜 했었는데 ㅋㅋㅋㅋㅋ언제였더라 ㅋㅋㅋ
골대 옮기면서.....ㅋㅋ 맨유 넌 들지마~ ㅋㅋㅋㅋㅋㅋ
마구 귀여운거다...
머리깎지
홍명보는 거의 예언가수준.....참 좋네요.....ㅋㅋㅋㅋ
정말보기좋은선후배 ㅋㅋㅋㅋㅋ 박지성선수가 그유명한 수많은 세계적선수들과 교환한 유니폼보다 홍명보선수와 바꾼 유니폼이 가장 소중하다고 했던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홍명보선수 자서전에도 제일아끼는 후배는 박지성이라고 되있던데.. 훈훈~ ㅎㅎ
정말요??? 아~~ 감동적이야
네 맞아요. 국내판 자서전은 02 월드컵 전에 발간되었는데, 가장 아끼는 후배는 지성이라고 하셨더랬죠.ㅎㅎ
맞아요~ 저도 02년도에 홍명보 선수 자서전 샀는데 가장 아끼는 후배에 "박지성" ㅎㅎㅎ
ㅠ.ㅠ... 아침부터 울리다니..ㅠ.ㅠ...
아우........눈물나온다ㅜㅜ홍코치님 정말멋지심........
귀염둥이 막내동생 같어 ㅠㅠㅠㅠ
둘다 한국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들 ㅎㅎㅎㅎㅎ
두 선수 정말 감동이다...참 보기 좋네요^^
두 분 좋은 인연 이어가셨으면 좋겠네요...그리고 박지성 선수, 홍명보 코치 새해 원하는 모든 일 이루어지시길...
우리 남일이는..?
아래서 세번째 사진 영상으로 봤는데 넘 귀여웠음..ㅎㅎ훈훈한 글 감사~
박지성 저 세레머니 귀여웠는데.. 2004자선경기때(맞나?) 이경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