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성장추이= 의약품 온라인 시장이 연평균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커지고 있다.
현재 13조원(IMS헬스데이터 근거)에 육박하는 의약품 시장이 연평균 10% 내외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3배에 이르는 성장률이다.
관련업계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의약품 온라인 시장은 1400억원정도 였으나 가격 경쟁력과 선택 구매의 편리성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의약품 온라인 사이트인
팜스넷과
메디온은 지난해 각각 2170억원과 72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29.5% 와 52% 씩 성장했으며 올해 2900억원과 910억원이 예상된다.
여기에 온누리몰 등 체인약국과 연계된 온라인 시장, 도매업체 홈페이지를 통한 거래 형태까지 포함하면
전자상거래 규모는 약 5000억원, 전체 시장의 4%를 점유한다.
과거 온라인 사이트에는 일반약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현재는 5대 5정도로 전문약 비중도 상승했다.
◆제약-도매 등 신생업체들의 전자상거래 도전= 전자상거래 유형은 여러 곳의 도매를 입점시켜 약국과의 거래를 가능케 하는 B2R(Business to Retail), 도매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이 가능한 웹 오더링 시스템, 제조업체와 약국간의 온라인 거래 등 다양한 형태를 띈다.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약국을 통해 유통되는 비중이 60%(약 8조원)에 이르는데 비해 온라인 시장의 시장규모가 5000억원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한 룸은 충분하다.
때문에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도매협회의 '의약품 도매 유통산업의 선진화 방안연구'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자상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도매는 23.8%에 불과했지만 향후 참여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7.5%가 '그렇다'고 답했고 전자상거래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88.6%에 이르렀다.
삼원약품의 팜박스, 지오영의 지오몰 등 웹 오더링 시스템 형태를 갖춘 도매업체들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도매업체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매출이 업체 전체 매출의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 차지한다"며 "일반약 시장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약 매출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온라인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매 뿐만 아니라 제약사도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웅제약의 '
더샵'은 제조업체와의 약국 직거래의 골격에 유통업체와 약국거래가 더해진 새로운 모델.
회사는 도매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유통마진을 약국과 직접 거래함으로써 축소할 수 있으며 선 결제 시스템으로 부실채권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반품금액을 예치금 형태로 적립해 재구매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같은 구조로 더샵은 지난 8월 1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제약사의 전자상거래 구축이 알려짐에 따라 국내 모 제약사 역시 전자상거래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B2R형태를 띄는
데일리몰이 내달 전자상거래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데일리몰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약사에게는 최적의 구매환경을 제공하고, 공급자에게는 약국경로에 대한 효율적인 판매망을 제공하기 때문에 양측의 필요충분조건에 의해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투명거래와 IT산업의 발달로 전자상거래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사들이 말하는 전자상거래의 장단점= 팜스넷에 가입한 회원약사는 1만명이다. 실제로 구매를 하는 약사들은 약 8000명이며 이들은 팜스넷 뿐만 아니라 메디온, 더샵 등 온라인몰에 중복가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중복 가입자들을 감안해 전자상거래를 하는 약사들은 1만 2000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곧 전국 2만 약사들중 두 명에 한 명꼴로 온라인 업체를 거래하는 셈이다.
약사들이 말하는 전자상거래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요건은 ▲구색 ▲가격 ▲반품 ▲배송 ▲결제 등이다.
서울 K약사는 "마일리지 등 혜택에 밀어넣기식 사입부담이 없기 때문에 의약품 사입량이 적은 소형 약국들의 거래가 온라인으로 전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L약사는 "온라인 사이트마다 가격을 비교할 수 있고 오프라인 거래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면서 "여기에 선택 구매가 가능한데다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고 1일 2배송 실시 등 약사들이 원하는 컨텐츠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품이 어렵고 시스템상의 오류 발생, 배송상의 문제 등 온라인 거래의 단점도 있다.
부산의 J약사는 "6개월에 한해서 반품이 가능하고 낱알은 안되는 등 반품조건이 까다롭다"며 "온라인 의약품몰에 입점한 도매가 서울, 경기권에 있기 때문에 지방 약국들의 배송문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