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두번을 대학로인데도
오늘 공연이 열리는 대학로 아트센터k는 처음 가보는 곳이고, 대학로의 일반적으로 공연장이 몰려 있는 곳들 과는 비교적 떨어져 있어
공연에 앞서 이공연은 소규모 공연으로 생각했는데, 공연장에 도착해보니 ,
일단 큰규모의 건물인데다가 앞에느 소규모 광장까지 멋지게 꾸며져 있고 ,
또한 상상외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의아해 하다가
알고보니 오늘 마침 텔런트들과 연예인들이 모여서 함께 관람하는 날 이라고 한다.
마치 영화사에서 쇼케이스를 하듯이 만들어진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응원차 인터뷰하는 등 포토존 행사 중이었던 것이다.
그때문 인지 오늘 모든 좌석이 만석이라 티켓이 없다며 보조석 자리를 주길레 받아서 5층 공연장에 입장,
무대를 둘러보니 전체적인 크기가 일반적 연극 공연장중 중급이상의 1~2층 규모의 공연장이
이미 관객들로 가득차 있었고
그 중에는 낯익은 많은 연예인들이 중간 중간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 형태는 독특하게도 정면에는 상가집의 초상과 분향소
그리고 왼쪽 앞으로는 조문객들이 식사하는 그냥 보통의 상가집 분위기로 꾸며있고
그 오른쪽의 절반은 그냥 빈공간이다(여기가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젊은날의 선녀씨로 분한 텔런트 이재은이 어린아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장면을 선보이고 특히 아들은 뒤에서 다른연기자의 손으로 조정하는 인형이 었는데, 발상이 너무도 기발했다.
아역을 썼다면 연기력등으로 몰입이 어려웠을것이고 성인 연기자가 분 했다면 리어리티가 떨어졌을텐데
인형으로 연기하면서 관객들을 동심으로 몰입하게 하여 , 시작부터 참 잘된 연출이라 생각되었다.
세아이의 (죽은 아들 하나를 포함하면 넷)엄마 선녀씨는 자신의 장례에 집나간지 15년만에 돌아온 아들에게
지난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해주는데
젊은 선녀씨와 늙은 선녀씨가 번갈아 연기를 하는 방법으로 ..
즉 늙은 선녀씨가 이야기할때는 젊은 선녀씨가 연기하고 , 또 반대로 하기도 하고
마치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개그콘서트에서 보는듯 한 실감나고 재미있는 무대를 표현해 준다.
단순한 문 하나만으로 무대는 순간 순간 집이 되었다가,감옥이 되었다가, 또 시장이 되기도 한다,
2시간여의 공연시간이 너무 짧았고 , 폭소가 터지듯 재미 있다가 ,가슴이 뭉클 하기도 하고
다시 반대가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인생을 후회 하지 않고 살아온 선녀씨
아무리 힘들어도 웃으며 씩씩하게 자식들을 키워온 선녀씨의 인물에 대한 표현을
이재은씨 이상으로 해낼 연기자가 있을까 ? 의문이다.
또한 늙은 선녀씨를 연기한 고수희씨는 정말 완벽 그자체이다.
한주에 한두번 연극을 보는 나로서는 , 사실 텔런트나 영화배우의 연극으로의 진출연기에 대해 약간은 선입견
즉 섬세한 연기가 가능하지만 너무 과한 감정표현을 한다는등~~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 두분 그리고 아버지역의 배우와 임호씨의 연기를 보면서
새로운 발견을 한듯 기쁨에 너무 너무 즐거웠다.
수많은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한 작품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만큼
현실적이고 관객의 가슴에 깊숙히 자리할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한다.
이 연극을 보고 돌아와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소원했던 어머님께
다음날 그리고 또 다음날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