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사우디도 가야했지만, 아시다시피 사우디는 외국인 여자들은 남편과 입국하지 않는 이상, 비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여서 사우디는 포기했구요. 사우디는 정말 엄격한 아랍 국가이나, 나머지 국가들은 정도의 차이가 잇을 뿐 그리 엄격하지는 않았답니다.
출장이라 여행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몇 가지 알아두면 좋을만한 것들-
1. 비자
- 사우디 : 사전에 반드시 취득해야 하며, 여행 목적의 비자는 발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음
- 쿠웨이트 : 공항비자 취득 가능
- UAE : 무비자 입국 가능
- 오만 : 올해부터 무비자 입국 가능
2. 음식
- 양고기!!!!!!!!!! : 수입산 말고, 아랍 양고기를 찾아 먹읍시다- 진짜 입에서 살살녹음
만디라 불리우는 밥과 고기찜(기름 질질)
일반적인 양갈비(배불러서 터질듯 해도 손이 저절로 접시로 향함)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케밥
양 볼/발 찜 (푹 쪄서 야들야들합니다 ;;)
- 보통 아랍음식으로 대부분 알려져 있는 것들은 이란 혹은 레바논 음식이랍니다. 위에서 언급한 만디는 가장 서민적인 음식으로 좀 허름한 식당에서 먹을 수 있고 예멘 음식이구요.
- 아페타이저로 나오는 그 맛있던 음식들! 쿠웨이트에서 35가지 전채요리를 하나씩 다 맛 보다 배 터지는 줄 알았지요-
- 디저트로는 아랍 커피 (맛이 요상야리꾸리하답니다) 혹은 터키 커피, 그리고 무지무지 달고단 여러 종류의 푸딩 및 스윗들이 나오는 데, 아랍 커피 빼고는 다들 터키의 그것과 비슷하답니다.
- 그리고 빼놀 수 없는 대추 야자, 데이트! 종류별로 오지게 단 것부터 딱 적당히 단 것까지- 아몬드 박은 것부터 초콜렛 박아논것까지- 다양하답니다- 더울 때 골이 띵할 때 먹으면 그리 좋다고...
- 두바이에는 수많은 중국음식점과 인도음식점이 있답니다. 삼국인이라 불리우는 인도/파키스탄/중국인이 많기 때문이죠-
- 해산물하면 하무르라는 우럭같은 생선이 유명하지요- 살이 보들보들 야들야들해서 무슨 음식이든 다 맛있구요- 그리고 탱탱한 새우- 무지 맛있습니다-
3. 날씨-
지금 겨울철 최고의 날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 15~20도, UAE 18~23도, 오만 20~25도 정도였던 듯-
유럽사람들이 무지 많이 일광욕 하러 휴가를 중동으로 오고 있답니다.
4. 보안
- 두바이에는 경찰이 무지무지 많고, 건물마다 꼭대기에서 다 감시하고 있어서 치한 문제만은 아주아주 양호
- 오만은 워낙에 외국인들이 많이 오지 않고 기름도 별로 안나는 나라이므로 테러범들을 유인할만한 요소가 없지요-
- 다만 쿠웨이트는 제가 간 날 경찰과 테러범의 총격전이 있어서 나름대로 몸조심하면서 다녔답니다.
5. 휴양지 베스트
- 오만 : 너무 예쁩니다. 해안선도 모래도. 파란 하늘도. 잘 가꾸어진 정원들과 가로수, 조경이 정말 아름답고 여유로운. 몬가 기품이 있는 하얀집들. 이국적이면서도 평화로운 동네죠-
- 두바이(UAE) : 번잡한 것이 마치 홍콩 + 싱가폴 같은 곳이랍니다. 여기는 아랍국가 아닌듯 중동에서 가장 자유로운 곳이죠- 나이트 클럽도 많구- Creek 근처의 숙소에서 묵었는데 풍경이 제법 근사하고, 커다란 쇼핑센터는 가까웠으나- 매연으로 인한 공기 오염과 지저분한 거리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였죠. 자메이라 비치 쪽은 깨끗하고 조용해서 좋답니다. 별 7개짜리 호텔도 자메이라 비치에 있구요- 별 7개짜리 호텔은 인공섬에 지어져 다리로 연결되었는데 투숙고객 아니고선 아예 다리 진입이 불가능하답니다. 커피숍에라도 가볼려고 예약을 시도햇으나 한달동안 full-booking. 겉에서만 보고 그냥 돌아왔죠-
지금 두바이는 완전 개발 열풍이 불어서 별의별 리조트를 다 만들고 고층빌딩도 엄청 많이 져놓고- 팜 아일랜드라고 야자수 모양으로 인공섬을 만들고(베컴이 몇 조 내고 이 섬의 잎사귀 일부에 집을 졌다는 소문이;;), 세계 지도 모양으로 인공섬 만들고...쇼핑센터도 완전 이집트 피라미드 혹은 신전 형식으로 짓기도 하고-
마침 지금이 쇼핑 페스티벌이여서 보통 50%~75% 세일하고 그러더라구요-
하여간 너무 복잡해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였답니다- ㅋ
- 아부다비(UAE) : 지난 11월에 죽은 왕의 평생 소원이 아부다비의 녹지화였기때문에 여기가 사막이 맞나 싶을정도로 나무를 많이 심어놓고, 쉴새없이 스프링쿨러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부다비는 fresh water가 겨우 3%랍니다. 나머진 모두 인공적으로 담수를 통해 만들어낸 물) 밟으면 폭신폭신한 잔디가 잔뜩 깔린 골프장이 예술이죠- 공기는 두바이보다 좋지만 약간 심심한 동네!
- 샤자/후자이라(UAE) : 돌산이 예술! 무슨 까만 자갈로 잔뜩 쌓아올린 것만 같음- 해변가가 정말 아름답죠- 모래가 너무 고와서 심지어 발자국도 잘 안남는답니다.
- 쿠웨이트 : 사막에 잔뜩 펼쳐져 있는 텐트들. 쿠웨이트 사람들은 유독 유목민의 습성을 못 버리고, 이렇게 날씨가 좋은 겨울이면 모두가 커다랗고 둥그런 텐트를 가지고 사막에 설치한 후 그 안에 밝은 전구를 잔뜩 매달아 놓고 자고 먹고 수다 떨고 한답니다. 밤에 가서 보면 정말 압권!
6. 기타 에피소드들
- Ministry of energy 차관 아들과 결혼당할뻔한 사건 (일명 시아버지 사건 -_-)
첫댓글 진짜 부러워요 ㅠㅠ 오만 오만 ㅠㅠ 무스카트 가셨어여?ㅠㅠ ㅠㅠ
시아버지 사건이 개인적으로 궁금하군요. 넘 부러워요~
언제 다녀왔다냐... ㅎㅎㅎ 듣고싶네....
우아~ 머찌다~ 승희..근데 내주위 사람들은 죄다 출장으로 저나라들만 마니 가네..이상하네..ㅋㅋ
이번에 터키갈때 경유한곳이 두바이공항이였는데..공항도 삐까뻔쩍하더구먼...출장과여행을 겸비한 좋은 경험이였네....승희야 보고싶구나
아. 무척 사적인 질문인데.. 무슨 회사 들어가면 거기로 출장가는지 궁금해 죽겠습니다. 메일로든 벙개로든 궁금증 좀 풀어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