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부터 상당히 긴장감을 주는 영화 "ATTACK"
다른 많은 흑백영화들은 한두번씩 TV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이작품은 처음으로 보는 작품이었습니다.
아주 시시한 영화라서 국내방영을 안했거나, 아니면 내용이 상당히 미묘한 것이라 방영을 안했을거라는 추측을 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이해가 되더군요.
내용이 상당히 심각합니다.
미국판 "철십자 훈장" 이라고 해야 될것 같더군요.
구릉지대의 탁 트인 평원위에 한채의 작은 집이 보이고 그곳에 포진한 독일군 기관총 한정이 사방을 다 굽어보며 주변을 제압하고 있었다.
구릉지 아래 낮게 몸을 숙이고 언덕을 올려다보는 소대장(잭 파란스)은 정면공격이 힘들것으로 판단하여 자신의 소대가 적의 정면을 견제공격할 동안 다른 소대가 측면으로 우회공격하여 적의 거점을 분쇄할 것을 요청하고 중대장에게 무선으로 지원을 요청한다.
멀리 안전한 곳에서 찝차를 타고 앉아있던 중대장은 정면공격을 시작하면 측면에서 지원해 주겠다고 확답을 하고, 중대장의 지원을 확답받은 소대장은 부하들에게 정면공격을 하달한다.
몸을 숨길 엄폐물도 없는 평원지대를 가로 지르던 병사들이 기관총의 사격에 여기 저기 쓰러지고, 낮게 몸을 숙이고 사격을 시작해 보지만 기관총의 연속사격에 꼼짝없이 평야지대에 못 박혀버린 병사들.
즉시 측면공격을 시작하여 적의 기관총 진지를 분쇄할것을 요청하는 소대장의 애타는 무선을 어찌된 일인지 중대장은 묵살하고 있었다.
기관총의 사격으로 평지에 진입했던 병사들이 하나 둘 쓰러져 가는데..미동도 하지 않는 중대장.
그는 찝차 위에 앉아서 부들 부들 떨고 있었던 것이다.
손을 오므렸다 폈다 여기를 만졌다 저기를 만졌다..어쩔줄 몰라하는 중대장의 무전기로 계속해서 측면으로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자신의 부하가 몰살될거라고 외쳐대는 소대장의 목소리만 들려온다.
수많은 부하들을 잃고 가까스로 후퇴를해온 소대장은 분노로 몸을 떤다.
그러나 겁장이 중대장은 사단 인사참모(리 마빈)의 비호를 받고 있었기에 그의 용렬한 지휘는 한번도 문제 된적이 없었다.
병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지고 널리 비웃음만 사는 중대장이었지만 그의 이러한 용렬한 지휘는 고스란히 병사들의 목숨으로 이어졌다.
사사건건 중대장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소대장.
그런 소대장을 견제하기 시작하는 중대장. 둘사이에서 적당히 이리 저리 둘러대며 개인적인 야망을 이루려는 인사참모...
(이 무능력한 중대장은 소위 말하는 빽이 든든한 집안의 사람이었다. 그런 그의 무능력을 감싸주므로서 인사참모는 자신의 군에서의 입지와 전후의 제대후의 이익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후 독일군이 점령하고 있는 마을로 소대원을 이끌고 정찰을 나간 소대장(잭 파란스)은 마을에 독일군 전차부대가 숨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중대에 무선으로 연락을 취한다.
중대장은 곧 지원병력을 보낼테니 마을에 계속 머무르라고 명령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것이었다.
그 바람에 위치가 발각된 미군병사들은 독일 전차부대의 정면공격을 받고 마을에서 밀려나고 만다.
계속해서 무선으로 지원을 요청하는 소대장의 목소리는 점차 절규로..그러다 분노로 바뀌게 된다.
중대장의 음모를 눈치챈 소대장.
마지막으로 무전기에 대고 한마디 일갈한다.
"내가 간다. 기다려!"
포위된 마을에서 필사의 탈출을 하는 소대원들 이를 뒤쫒는 독일군들...
기관총과 포탄이 우박처럼 쏟아지는 평원을 가로 질러 도망치던 소대장은 이내 포연에 휩쌓이고 만다.
가까스로 탈출한 소대원들은 자신들의 소대장이 전사했을거라고 보고한다.
여세를 몰아 미군이 주둔하고 있던 마을까지 곧장 진격해 온 독일군 전차부대를 보고 겁쟁이 중대장은 심한 공포에 사로잡혀 정신착란 증세까지 보인다.
지휘관의 이런 모습에 부하들은 각자 자기 살길을 향해 튀고, 마을은 순식간에 독일군이 점령하게 된다.
건물 지하실에 가까스로 몸을 숨긴 몇명의 미군병사 앞에 반쯤 미쳐버린 중대장이 나타난다.
전투를 포기하고 독일군에 투항하자며 부하들을 선동하는 중대장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서로 얼굴만 쳐다보는 병사들....
그때 지하실 입구에 인기척 소리가 나고 독일군일거라 생각한 겁장이 중대장은 두손을 치켜들고 투항하려 하는데..지하실 입구에 나타난 병사는 죽은줄 알았던 소대장(잭 파란스)이였다.
독일전차의 캐터필러에 깔려 뭉그러진 왼쪽 팔을 질 질 끌며 분노로 달아오른 그의 모습에 중대장은 벌벌 떨고만 있고 다른 병사들은 숨 죽이며 두사람을 보고만 있었다.
그러나 너무 많은 피를 흘린 소대장(잭 파란스)은 계단위로 굴러 떨어지고 이내 숨을 거두고 만다.
잔인한 미소를 띄며 소대장의 죽음을 비웃던 중대장은 사건의 전말을 다 알고있는 다른 병사에 의해 사살되고 만다.
갑작스런 사건에 모두들 할 말을 잃고...
중대장을 사살한 병사(계급이 소위인것 같은데...)가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힘없이 주저 앉자 옆에 있던 병사가 쓰러진 중대장의 시체에 총격을 가한다.
모든 병사들이 다 중대장의 시체에 총격을 가하고는
"자..이제 중대장이 누구 총에 죽었는지 정확히 알수 없다...."
모든 병사들의 암묵적인 동의가 이루어지고, 때마침 지원군이 도착하면서 마을은 다시 미군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중대장을 찾으며 지하실로 내려온 인사참모(리 마빈)는 주변의 이상한 기운을 느끼지만 "중대장은 독일군과 싸우다 전사했다"는 병사들의 말에 더이상 아무 말 없이 주변을 돌아본다.
다른 병사들이 모두 지상으로 나가고 지하실에 남게된 인사참모와 중대장을 처음으로 쏜 소위....
인사참모는 중대장에게 훈장을 추서하겠으니 증인이 되어 달라고 말하고 이를 냉정하게 거절하며 자신이 중대장을 쏘았다고 말하는 소위의 눈빛이 서로 교차된다.
"상관없어. 저런 녀석 죽는거 정도야 뭐.... 하지만 훈장은 필요해. 그의 가족들에게 말야..."
"인사참모님이 그동안 어떤 일을 해오셨는지 잘 압니다. 훈장따위는 꿈도 꾸지 마세요. 저는 이 모든 사건의 경위를 사단장님께 직접 보고하겠습니다."
침묵이 흐르고 인사참모의 회유와 협박이 이어진다.
"앞 길이 구만리 같은 친구가 그러면 되겠나? 생각을 좀 해보라구..그런 훈장은 그저 쇳조각일 뿐이냐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나?"
알듯 말듯한 미소를 띄며 찦차를 타고 사라지는 인사참모.
우두커니 서있던 소위앞을 들것에 실려 지나가는 두구의 시체...
소위의 눈동자는 가엽게 숨져간 소대장(잭 파란스)의 일그러진 얼굴에 멈추고...
갑자기 무전기를 쥐어 든 소위.
당당하게 사단 사령부를 호출한다.
"사단장님께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연기파 배우 "잭 파란스"의 사실적인 연기와 언제나 정의의 기사처럼 전쟁영화에 등장하던 "리 마빈"의 야비한 모습이 재미를 더해주는 영화로 영화 마지막 부분의 반전과 반전이 상당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