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황소걸음입니다.
식물생태학을 전공하고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식물 연구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며 사는 호쌤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식물의 매력
- 호쌤이랑 식물 수다 01
지은이 : 이호영
판형 : A5 변형(145×210mm)
쪽수 : 223쪽
책값 : 18,000원
펴낸날 : 2025년 5월 23일
펴낸곳 : 도서출판 황소걸음
ISBN 979-11-86821-99-2 (03480)
https://youtu.be/kuWrI1YJt4w?si=dvvzH8GOo3A-CgGm
1. 책 소개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고 경이로운 식물의 세계
식물을 체계적으로 알아가고 싶다면 ‘호쌤이랑 식물 수다’를
식물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로울 수 있을까? 동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때로는 속이기도 하며, 계산적이고, 절대로 쓸데없는 일은 하지 않는 식물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호쌤의 ‘깽깽이풀’ 이야기다.
식물은 절대로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그런 식물이 큰 에너지를 소모해야 만들 수 있는 지방과 단백질 덩어리를 개미에게 아무 대가 없이 제공할 리 만무하다. “내가 선물을 이만큼 줄 테니 내 자식들을 좋은 곳으로 멀리멀리 보내주렴.” 식물은 움직이지 못하는 한계를 동물을 이용해서 극복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없다. 선물을 줄 때 매우 계산적이다. 지나치게 많은 선물을 주지도, 너무 적게 주지도 않는다. 약간 아쉬울 정도로 선물한다. 한번에 지나치게 많은 선물을 주면 받는 동물은 그것으로 충분해 일을 게을리한다. 너무 적게 주면 외면하고 다른 선물을 찾아 떠난다. 하나만 가지고 떠나기에는 아쉬워 다시 찾게 만드는 절묘한 양, 식물은 그 계산을 할 줄 아는 천재다. 매정한 얘기지만 회사가 직원에게 주는 월급을 결정하는 방식과 닮았다.
《식물의 매력》은 ‘호쌤이랑 식물 수다’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식물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식물로 봐야 하는지, 어떻게 탄생했는지, ‘종’이란 어떻게 생겨난 개념인지 정리해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재미없을 것 같은 내용조차 흥미롭게 풀어가는 호쌤의 이야기 솜씨가 발군이다. ‘음나무’ 이야기를 보자.
식물이 가시를 만드는 까닭은 명확하다. 외부의 포식자에게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이런 식물의 몸짓을 인간의 언어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 “나, 맛있어요.” 조금 더 일반화하자. 가시가 있는 식물은 먹어도 된다. 음나무와 두릅나무 말고도 가시오갈피, 찔레나무, 꾸지뽕나무… 가시는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다. 산에서 길을 잃고 먹을 게 떨어졌다면, 그래서 뭔가 먹어야 한다면, 가시가 있는 식물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생존율이 높아질 것이다.
식물에 대한 깊은 연구와 통찰을 바탕으로 풀어가는 호쌤의 식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식물에 무지하고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지, 식물이 얼마나 멋지고 놀라운 생명체인지 깨닫게 된다. 식물을 체계적으로 알아가고 싶다면, 좀 재미있게 식물을 공부하고 싶다면, 친절한 호쌤이랑 식물 수다를 나눌 일이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고 경이로운 식물의 세계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2. 책 속으로
우리는 삼시 세끼 곡물로 지은 밥을 먹고,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아플 때 약재로 이용하면서도 식물을 잘 모른다. (…) 울창한 숲을 밀어내고 아파트를 짓거나, 멀쩡한 나무를 베어내고 유행 따라 새로운 나무를 심는 데 거리낌이 없다. 인간이 나빠서가 아니다. 몰라서 그렇다. ―5쪽
얼음새출은 다른 꽃보다 먼저 피어서 여유롭게 곤충을 맞이하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남과 다른 나만의 재능을 키우면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진리를 배우는 희망찬 봄이다. ―26쪽
늦게까지 나무하다가 때를 놓친 혹부리 영감이 빈집에 들었는데, 하필 그곳이 도깨비가 모이는 장소였다. 도깨비를 피해 숨었다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깨문,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낸, 그래서 도깨비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든 열매가 바로 개암이다. ―47쪽
알맞게 익은 초피나무 열매에서 씨를 빼고 열매껍질만 갈면 추어탕과 궁합이 잘 맞는 향신료가 탄생한다. 초피 가루에 무겁지 않은 알싸함이 있다면, 산초 가루는 쓰고 무거운 맛과 향을 낸다. ―67쪽
한 사물을 한 가지 의미로 해석하기보다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여러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말과 감성이 풍부해진다. (…) 이것은 맞고 저것은 틀리다가 아니라 ‘이런 뜻도 있고 저런 뜻도 있으며, 이런 이름도 있고 저런 이름도 있다’. ―80쪽
독이 있어서 아무도 넘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박새 잎을 녀석은 찾아다니며 일삼아 먹는다. 남가뢰는 (…) 섭취한 독을 따로 모아 무기로 사용한다. 놀랍다! 뛰는 박새 위에 나는 남가뢰 있는 격이다. ―105쪽
산불이 속수무책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을 주변과 숲 중간중간에 내화수림대(耐火樹林帶)를 조성하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내화수림대에 심을 대표적인 나무가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다. ―126쪽
맛있는 나물로, 향기 가득한 향신료로 사랑받는 집안이지만 미나리과에는 조심해야 하는 식물도 있다. 맛과 향이 세다는 것은 성분 역시 강하다는 말이다. 독미나리나 지리강활은 잘못 먹었다가 큰일 난다. ―150쪽
암벌과 천선과나무 사이에 치열한 눈치 싸움이 시작된다. 암벌은 반드시 수꽃주머니를 찾아 들어가야 한다. 수꽃주머니에 들어가야 제대로 알을 낳을 수 있고, 알은 꽃 속에서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다. 암꽃주머니로 들어갔다가는 제 몸에 묻힌 꽃가루만 전해주고 그 안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177쪽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잎이 다시 녹색으로 변하고 커져서 앙증맞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수동적일 것 같은 식물이 녹색 잎을 꽃잎으로 바꿨다가 할 일을 마치고 녹색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다시 보인다. 이 친구들, 대단하다! ―200쪽
3. 지은이 소개
이호영
어린 시절 지리산 자락에서 자연과 함께 보내고,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10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가 생태학 공부가 하고 싶어 퇴직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개인 연구소를 운영하며 식물을 연구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호쌤이랑 식물 수다’와 글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을 나누고 소통하고자 한다.
‘호쌤이랑 식물 수다’ 유튜브
https://www.youtube.com/@talking_about_plants
4. 차례
머리말
프롤로그
식물이 뭐야?
종(species)
봄을 알리는 식물
눈 속에서 피어나는 얼음꽃, 복수초
걸음을 늦추고 허리를 숙여야 보이는 노루귀
이른 봄의 멋쟁이, 변산바람꽃
은은한 향기로 봄을 부르는 매화
알면 일상이 즐거워지는 식물
고소한 향기의 유혹, 개암나무
향기로운 녹나무 가족
차로 마시는 무궁화
추어탕에 빠질 수 없는 산초 가루
우리나라 숲의 대장 1
남산 위에 저 소나무
거친 해풍에 맞서는 곰솔
한국의 솔, 잣나무
위험한 식물들
사약의 재료, 천남성
영롱함 속에 독을 품은 은방울꽃
맹독을 자랑하는 투구꽃
깨끗한 잎이 주는 교훈, 박새
당귀 닮아 위험한 개당귀(지리강활)
우리나라 숲의 대장 2
넓은잎과 부처님 귓불, 신갈나무와 떡갈나무
두꺼운 코르크로 무장한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
다른 듯 닮은 듯 갈참나무와 졸참나무
약이 되고 살이 되는 식물 집안
과일 부자, 장미과
집안 전체가 약재, 두릅나무과
채소 명가, 십자화과
진한 향기 뿜는 산형과(미나리과)
꽃도 예쁘고 몸에도 좋은 초롱꽃과
강한 척하는 식물
나도 포슬포슬한 땅이 좋아, 질경이
아까시나무를 위한 변명
무시무시한 가시로 무장한 음나무
동물을 이용하라
인간과 곡물
동물을 속여라
공짜는 없다
묻어가라
벌과 나비의 시선
식물은 수학자
초여름 숲속의 카멜레온, 개다래와 쥐다래
수요공급의법칙
은행 이자와 주식 투자
식물에 대한 좀 더 깊은 생각
식물, 반응한다. 고로 생각한다
식물이 좋아하는 색깔은?
겸양지덕을 겸비한 식물
잡초는 없다
google is broken
첫댓글 위 소개 글 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합니다.
제목도 호기심을 불러옵니다.
식물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손에 손에 들려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