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금연을 시작한지 1년이 되었다. 참으로 험난하기도 하고 보람도 있는 날들이였다. 아직도 담배귀신과 쎄쎄쎄 하는 백골 식구들아...담배는 마약이며 독약이다. 하루빨리 결별하고 새로운 세상을 살아보자. 금연하면 너무 너무 좋은 점이 많이 있다.
다음글은 금연나라[www.nosmokingnara.org]에 올린 글이다. 여기도 마찮가지로 3일동안 금연 365일을 올리겠다.
염종길님의 금연기록
- 금연시작일 : 2001년 04월 25일
- 유지회원 활동일 : 365일째
- 금연 급수 : 성취급
- 명예의 전당 입당 심사일 : 2002년 04월 25일
이 름 : 염종길
금연 시작일 : 2001년 04월 25일
금연 총시간 : 1년 0개월 0일 7시간 45분
미흡연 담배 개비 총수 : 7306.46 개비
수명 연장 일수(1 개비당 11분 연장) : 55.81 일
- 금연으로 인한 비용 절감액 : 474890원
안녕하세요. 금연나라 시민연대 총무 염종길입니다.
그간 어려운 금연생활이 즐거운 금연생활로 바뀌였습니다. 금연 첫돌의 기쁨을 금연나라 동지님들과 같이 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너무 너무 바쁜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제서야 글을 올릴수 있게 되었네요. 미리 첫돌 축하를 해주신 글라라님 감사합니다.
저의 첫돌을 기념하여 금연연대에 감사드리며, 내일 금연연대 대전충청지부 여러분들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한분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거기에 덧붙여 대전충청지부에서 참석하시는 회원여러분 1인당 1만원씩 금연운동기금으로 금연연대에 기부하겠습니다. 모쪼록 많은 기부를 할수 있도록 성원 바랍니다.....^*^
일시: 2002년 4월 26일 금요일 오후 7시
장소: 대전 만년동 " 귀빈돌솥밥 " - 육미대가 옆입니다.
일년동안 금연을 시작해서 오늘에 오기까지를 나름데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먼 훗날을 위해서라도 기록으로 남겨놓는것이 좋을것 같아서 오늘부터 3일간 이쁜토끼앤의 "금연 365일"이 연재됩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1. prologue
2001년 4월 24일 오후 3시경.
오늘은 건강검진을 하는 날이다. 10여년 동안 흡연을 해왔지만 아직까지 건강의 위험신호는 발견하지 못했다. 산을 오르거나 운동을 할때 숨이 차는것을 제외하고는....이것 저것 검사를 하고, 출근을 해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따르릉' 정적을 깨고 전화가 울린다. 건강검진센터라고 한다. 오전에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흉부X-ray에서 뭔가가 보이니 내일 오전에 정밀진단을 받으라고 한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ㅠㅠ
엑스레이에서 뭔가가 보인다면 그것이 뭘까..?? "종양???...-_-;;" 이게 왠 날벼락이라냐....30살 젊은 나이에..아직 꿈도 펼쳐보지 못하고 십여년의 흡연생활로 폐암에 걸리다니...일손이 잡히질 않는다. 부모님을 비롯하여 식구들 얼굴과 나의 사랑스런 반쪽 이쁜토끼가 눈에 어른거린다.
"아니야...뭔가 착오가 있었을 것이야...겨우 10여년 흡연했다고 걸릴리 없어!!하지만....혹시 ㅠㅠ"
퇴근후 내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 만약이라는 가정이 더욱 더 가슴에 와닿는것은 왜일까...잠도 않온다...뒤척 뒤척 이런 저런생각을 하다 잠깐 잠이 들었고 출근하기 전에 다시 건강 검진센터에 갔다. 왜이리 병원 현관 들어가기가 무섭던지..담배한대를 빼서 입에 문다. 담배맛은 모르겠지만..마음이 진정됨을 느낀다.
" 그래...모든 문제는 내가 스스로 만든것이다. 결과가 어떻든지 받아들이자...ㅠㅠ"
다시 정밀진단을 받았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2시간이 소요된단다. 원래는 출근을 해야 하지만 출근해봤자 일손이 잡힐것 같지도 않고...여러 환자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사람들 사이에 앉아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잡지를 뒤적인다.
결과가 나왔다. 아무이상 없단다....^^* 촬영당시 기계결함이였던것 같단다. 이제 난 살았다. 출근을 해서 걱정해주던 동료들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며...자연스럽게 금연 이야기로 흘렀다. 즐겨피던 디스갑을 보았다. 딱 2가치 남아있다. 천천히 음미하며 한가치를 천천히 핀다. 연이어서 두번째 담배도 불을 붙인다. 이것이 내 생애의 마지막 담배일 것이다. 거의 필터 근처까지 피우고서 담배갑에 넣어서 꾸깃꾸깃 짓눌러 끄고 사정없이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동안 아껴왔던 지퍼라이타와 일회용 라이타들, 재떨이를 나보다 어린 흡연동료에게 준다. 그 친구는 아직 20대 중반이라고 건강에 자신있단다. 아직 금연의 필요성을 못 느낀단다...하지만...금연하길 바란다.
2. 2001년 04월 25일 오후 1:00 , 금연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
10여년의 흡연생활중에 2번의 금연시도가 있었다.
첫번째 시도는 98년 8월달이다. 대학원에 달리기 바람이 불었다. 거기에 동참해서 달리다보니 숨이 너무 너무 가뿌다. 이노무 담배를 끊어야지...금연시작한다. 그럭저럭 2주를 참았다. 어느정도 참아 봤으니...한가치 쯤이야...폈다. 뿅가는 느낌이다. 머리가 몽롱한게 영화속의 마약중독자 같은 미소를 짓는다. 이것으로 첫번째 금연시도는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두번째 시도는 2001년 2월01일이다. 웹서핑중 우연히 '금연나라'를 알게 되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힘쓰고 있다. 이참에 나도 한번 해볼까?? 아무 준비없이 금연에 돌입했다. 이것이 금단증상이구만...하루 하루 미치겠다. 어떻게 98년도에 15일을 견뎠는지...그때가 대견스럽다. 1주가 지나고..2주..그럭저럭 참아내고 있다. 예전부터 시삽으로 활동하던 백제고을[대전충남지역 친목 통신동호회]에서 대둔산으로 동계엠티를 갔다. 음주가무가 있고나서 타짜들이 모여서 잡기[고스톱으로 시작해서 포커로 끝났다]를 했다. 친목을 위한 놀이였지만 쓰리고에 피박, 광박까지 쓰니 상한가 2만원의 거금이 날라간다. 열이 팍받는다. " 야...담배하나 줘바 " 이것으로 15일간의 금연생활도 종지부를 찍었다.
간만의 흡연으로 생활이 힘들다. 다시 금연을 위해서 준비를 해야 하겠다. 금연나라를 구석 구석 살펴본다. 아하...금단증상이 이런것들이 있구나.
금연유지에 성공하고 있는 사람들의 글을 읽어본다.
" 한가치 귀신을 조심해라, 시간은 금연자 편이다. 초심을 잃지마라 "
이렇게 정작 금연에 돌입하지는 못하고 어영부영 4월의 끝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x-ray 오진 사건이 발생하고...차일피일 미루던 나의 금연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