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은 관내에 총 22개나 되는 해수욕장을 가지고 있다. 해수욕장마다 특징들이 있는데, 그 중 좋은 곳으로 맹방과 용화 해수욕장 등이 손꼽힌다. 그러나 시설이나 주변 여건, 수심 등 여러 조건을 종합해 따져보면 역시 삼척 해수욕장이 그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삼척시가 새천년 해안도로라 하여 해변 갯바위 지대를 따라 조성한 관광도로가 닿아 있고, 도로변 곳곳에 고급 숙박시설, 휴식처, 조망대 등을 마련해 두어 차를 타고 도는 관광도 괜찮다.
태백에서 가장 빨리 가닿을 수 있는 해수욕장이란 점에서 태백 중심의 해수욕에 최적이기도 하다. 백사장에서 텐트를 칠 수도 있다(10,000원). 삼척시청 관광개발과 033-570-3544, 3842.
● 팰리스호텔
삼척 해수욕장은 모래사장 바로 옆으로 길게 대형 모텔들이 늘어서 있다. 이 모텔들은 예약을 받지 않으며, 7월15일 현재 미리 정해진 가격도 없다. 예약 후 연락 없이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한 이유지만, 그보다는 피서철에 몰려오는 사람들 규모를 보아 한껏 올려 받겠다는 심산이다. 2인이 들면 딱 맞을 작은 방이라도 절정기엔 최소 10만 원이며 얼마나 더 올릴지 알 수 없다.
이럴 바엔 차라리 특급 호텔에서 한 번 쏘자. 해수욕장 남쪽 새천년 해안도로 변에 개장한 팰리스호텔은 바닷가 온돌방이 부가세 포함해 19만8천 원, 산쪽은 16만5천 원인데, 4인 가족이 넉넉히 지낼 수 있을 정도다(비시즌 20~30% 할인). 7월12일 개장해 아직 덜 알려져 있으므로 7월 말이라도 혹 남은 방이 있을지 모른다(033-575-1351).
특급 호텔 바로 아래엔 대중적 시설로서 팰리스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180개의 방을 갖추고 있는데, 7월20일 현재 올해 개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개장할 경우 4인 가족이 넉넉히 지낼 만한 큰 방이 8~10만 원으로 예정하고 있다. 7월 말에 한 번 전화해 보자.
호텔측은 하루 8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삼척 해수욕장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고, 해수욕장에 고객 귀중품 보관소도 설치했다. 8월15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호텔 앞뜰에서 듀엣이나 피아노 라이브 무대를 열며,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호텔 한식당 사골우거지탕 15,000원, 모닝부페 12,000원.
삼척 해수욕장 북쪽 끝에는 시설이 매우 좋고 넓은 대형 해수사우나 스카이스파가 있어 인기다. 사우나를 하며 동해바다가 시원히 내려다보이게 했고, 찜질방은 24시간 운영, 입욕료 5,000원만 내면 잘 수도 있어 매년 여름 실속파 피서객들에게 인기다(033-576-0811).
● 작은후진 해변
삼척 해수욕장 남쪽, 새천년 해안도로 북단의 작은후진 해변은 주로 가족 단위 손님들이 찾는 아담한 해변으로, 100m 앞까지 어른 키를 넘지 않은 완만한 수심이 자랑이다. 올해는 방갈로 20동을 운영한다. 작은 골방 크기로 모기장도 없지만 60,000원을 받는데, 그것도 전액 입금 예약이다(033-573-1674). 해변 그늘막(L텐트)은 하루 15,000원. 백사장 야영료는 10,000원. 7월28일~8월5일의 피크 때는 야간 통금도 해제한다.
삼척 먹거리
● 정라동 곰치국
새천년 해안도로 남쪽 끝 정라진항에는 비린내가 없으며 육질이 담백하면서도 입에서 살살 녹는 것이 일품인 곰치해장국집들이 몇 있다(바다횟집 033-574-3543). 이른 아침이면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
● 번지없는 주막
삼척시 남양동 담배인삼공사 앞(신라장여관 옆)에 있는 서민적인 집이다. 집 주인이 어선을 가진 사람이어서 해물 값이 매우 싸다. 푸짐한 문어사리가 10,000원. 묵은 김치와 콩가루를 넣어 끓인 콩비지탕(8,000~ 10,000원)도 인기다(033-573-2621).
글 안중국 차장 / 사진 허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