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가장 높은 자리인 백수라는 감투를
쓰게된 나, 연일 대지를 달구는 폭염지절
이지만 참여자가 아닌 관찰자의 시선
으로 여유롭게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
화무십일홍이 무색한 백일홓, 먼저
핀 꽃이 지면 다음 꽃이 바통을 이어
받아 100일 동안 붉은 꽃을 계속해서
피운다 하나하나 눈을 맞춰보니
예쁘지 않은 꽃이 없다
연잎으로 뒤덮인 정원과 머리만 살짝
내민 정자가 눈에 거슬리는게 없다
한번씩 연잎을 스쳐 불어오는 바람
이 청량감을 안겨준다
드라마 션 사인 촬영장, 고택을
배경으로 한 혈색 고운 노송에서
고결한 품성을 보는 듯
경건함이 넘쳐 난다
옛 풍취 고즈넉한 호수주변 누각,
세월의 벽에 떠밀려 그저 무심히
깊은 사색과 정서적 시간을 선물
한다
솜사탕 닮은 머리로 몽글거리는
목 수국, 삼복더위 열대야에 시원
함을 연출한다
타는 듯한 불볕 더위 속에서도 100일
동안 꽃망울을 터트리는 '배롱나무'
폭염에 지치고 힘든 일상이지만
마음속 행복은 고이 간직 하라는
꽃말이 다가온다
잘 꾸며진 정원이 식객을 마중하는
면 소재지 식당, 비싼 음식이라며
입에 자물쇠를 채우면 육신이 피폐
해 진다는 나름의 위로겸 위안을
하면서 지갑을 연다
오가는 사람 낯 가림 않고 한결
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절집 백합
이 재미를 보탠다 염불소리와 함께
세간일로 텁텁했던 머릿속을 말금
하게 헹궈준다
연잎 중심에 올려놓은 지갑이 물에
빠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 다행히
돈버는 재주도, 부자가 되는 재주도
없는 것을 알기에 재주를 한탄할
지언정 욕심은 내지 않는다
묘한 매력으로 시선을 잡아 끄는 기와
돌 담장 골목 길, 민족적 정서와 전통
미학이 어우러진 담장이 위용대신
아담하게 마음을 보듬는다
아직도 남아있는 여분의 삶이 고마운
마음이 들게 한다 평온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백수의
평범한 소망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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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백수의 여름나기
탁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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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7
26.08.10 13:5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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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일홍.목수국.연꽃.배롱나무. 잘보여주어서감사합니다. 목수국이 자태를뽑내며.방문자를즐겁게해주는것같읍니다.더운날씨에 카메라에담은작품이 촬영고생한보랍이 뛰어납니다.
탁대감! 폭염의 한여름 풍광을 멋지게 담아내고,맛갈나게 읊으신 작품 즐감케 하시니 감사하옵고,
늠름한 대감 모습 여전하시니 반갑습니다. 늘 강건하시길 빕니다.
두분 응원 주심에 무한한
존경의 예를 드립니다
촬영사진중 마음과 감정이
전달되는 장면만 올렸습니다
햇볕에 달궈진 카메라 들고
고생한 보람도 느낍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