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상목(33)이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5월 2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상목은 주무기 포크볼을 포함한 피칭 전반에 대한 재점검에 들어갔다.
이상목은 다른 투수들과 달리 선발등판 전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 투수들이 등판 전 30개에서 많게는 50∼60개나 던지면서 어깨를 달구는 데 비하면 상당히 특이한 부분이다. 이상목은 “캐치볼 몇 개만 하는 수준에서 등판준비를 하는 데 문제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프로 13년을 지내면서 만들어낸 노하우여서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고 고민을 거듭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상목을 1군과 함께 동행시키면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집중적인 분석에 나설 방침이다.
올시즌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는 포크볼도 새롭게 가다듬을 작정이다. ‘포크볼의 1인자’로 통하는 이상목은 개막 이후 포크볼 컨트롤에 문제가 생기면서 투구전체가 무너졌다. 따라서 포크볼만 살아나면 슬라이더나 지난해 최다병살타를 유도해낸 싱커의 위력도 함께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목은 “어깨에 부상이나 통증은 전혀 없다. 심적 부담을 없애고 포크볼 제구를 찾는다면 잘 풀릴 것으로 보인다”며 “왼손타자 바깥쪽을 공략할 주무기를 살리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5월 24일 현재 2승5패(방어율 4.96)의 부진과 4년간 22억원이라는 거액 FA계약에 대한 심적 부담도 이번 기회에 말끔히 떨쳐내겠다는 각오다. 롯데는 5월 25일 이상목 대신 이정훈을 1군에 올렸다. 또 이상목의 등판 차례가 될 주말 SK전에는 신인 좌완 장원준을 선발로 기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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