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아이들은 눈썰매 타자고 교실에서부터 서두릅니다.
저도 덩달아 신이났어요.
“오늘은 눈이 단단해서 잘 미끄러질 것 같아요.”
"내가 먼저 끌어줄께."
"출발해도 돼?"
"야호~ 또 타자!!"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우리 슬기반 놀이할 때 보면 좀 무서워질때도 있어요. ㅎㅎㅎㅎ
눈세상이라면서 눈을 뿌려주는 선우
아이들은 혼자 놀기보다 함께 놀이하는게 더 재밌다는 것을 느끼고
"같이 놀자."하며 친구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끌어주기를 더 좋아하던 현이는 스스로반 선생님을 태워준다고 하더니
힘들었는지 한번만 태워준다고 합니다. ㅎㅎㅎ 힘들었지?
제가 "얘들아 동생들도 썰매타고 싶대."하니
승호가 동생을 바라보며 먼저 말을 걸어요.
“너 먼저 탈래? 내가 끌어줄게.”
동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이니
“응… 근데 빨리 하면 무서워.”
“그럼 천천히 갈게. 잡아도 돼. 여기 손잡이.”
동생을 위해 속도를 조절하는 성격 급한 승호가 대단하다고 느꼈네요.
동생이 썰매에 앉자 형이 손으로 눈을 털어 자리를 만들어주면서
“여기 앉아. 엉덩이 차가우면 안 되잖아.”
“고마워.”
“준비됐어? 출발한다~”
“자, 내려간다. 하나, 둘, 셋!”
썰매가 미끄러지자 동생이 웃으며 외쳐요.
“꺄!”
“내려갈 때 손은 밖으로 내밀면 안 돼. 썰매 옆 잡아.”
아래에 도착하자 숨을 고르며 물어보네요.
“어땠어?”
“또 타고 싶어!"
"이번엔 조금 더 빠르게도 해볼래?”
동생이 고개를 끄덕여요.
동생 둘을 번갈아 태우며 아이들이 서로 역할을 바꿔요.
“이번엔 내가 끌게. 너는 뒤에서 같이 잡아줘.”
“좋아. 힘들면 말해. 혼자 끌면 팔 아플 수 있잖아.”
눈썰매 타는 것도 즐겁지만 동생들 태워주는 것도 즐기는 우리 형님 슬기반 참 기특합니다.
친구들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 받더니 동생의 상태를 살피는 섬세하고 다정함이 사랑스러워요.
동생과 함께 웃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가요.
동생들도 눈썰매 타라고 양보하고 우리는 어제 놀았던 곳이 재미있어 눈놀이 하러 옵니다.
"어제는 눈이 보슬거렸는데"
"오늘은 단단해졌네"
"누가 밟아서 그래."
"우리 이걸로 만들자."
"같이 만들자"
"내가 나무 구해올께."
"나는 눈 더 가져올께."
자연물을 가져와서 케이크를 만든다고 해요.
흙으로 초코가루를 뿌려주고 꼭 꼭 숨은 초록 잎도 찾아
나무가지 초를 세워 케이크를 완성해갑니다.
실컷 힘쓰며 눈썰매 타고 뛰어 놀더니
이번에는 아주 아주 집중해서 놀이하는 모습이예요.
이제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것에 즐거움과 만족도를 느끼는지
제가 곁에서 도움을 주려 물으면
"혼자 할 수 있어요." "괜찮아요." 표현을 많이 하네요.
'다 컸네.' 싶으면서도 좀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지금 우리 부모님들의 마음과 같을까요??
눈 놀이 실컷하고 돌아와 다양한 놀이가 벌어져요.
목도리 뜨기를 완성해가는 친구들이 많아
"나도 얼른 완성해야지." 의욕이 불타올라요~
오후에는 잘 마른 메주를 새끼줄에 엮어 메달아주기를 준비합니다.
냄새 맡아보자
"윽! 냄새." "너 발냄새 아니야?" "아니야~~~"
"여기 봐봐. 좋은 균이 생겼어."
"건강해졌네."
원장님과 조리사선생님들의 새끼꼬는 모습을 보고
"이거 농부님이 한거 잖아요."
"우리도 해봤어요."
"해봐도되요?"
만져보고 냄새 맡아보고
"지푸라기 뻣뻣해요."
"우리 풀씨름하자!"
여러겹을 겹쳐 풀씨름하는 아이들^^
원장님께서 동생들은 새둥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만들자."합니다.
"새 둥지에 아기 새가 있대."
"이렇게 만들꺼야."
한쪽에서는 선우와 수민이가 "선생님 이거 쌀이예요?" 하며 껍질을 까서 먹어봅니다.
"오! 진짜 쌀이야."
아이들은 짚에 붙어있던 낱알을 떼어내어 껍질을 벗겨 오도독 오도독 먹고 있네요.
이도 빠져 먹기 힘들텐데 맛있다고 합니다. ㅎㅎㅎㅎ
이 날 청소하는데 여기저기 바닥에 껍질이~~~~
우리 창3동 아니면 어디가서 이렇게 놀겠어요^^
메주를 메달아주고 변화를 두고 두고 살펴보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