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신문 > 문화 > ART(공연·전시) / 2014. 2. 17. 월. 16면기사
홍성출신 만화가들, 세계 울리다
민웅기 기자 | mwk@hsnews.co.kr
홍성 출신 동갑내기 만화가가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만화로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다.
본지 만평 작가인 신명환(47) 만화가가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열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지지않는 꽃’을 총괄 담당했다. 총괄 전시 큐레이터로 전시준비, 기획, 디자인, 연출, 시공감독 등을 진행했다.
신 작가는 기획전 전체 주제 이름과 동일한 설치미술 작품 ‘지지않는 꽃’을 출품하기도 했다. 정지된 한 장 한 장의 그림들을 영상처럼 연결해 표현한 ‘무빙카툰’ 작품이다.
신명환 작 무빙카툰 ‘지지 않은 꽃’으로 연출된 카툰 3점▶
신 작가는 제목에 대해 “지지않는 꽃은 ‘시들지 않는다’는 뜻과 ‘지워지지 않는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며 전시 제목과 함께 지었다고 밝혔다. 또 “모래시계를 소재로 할머니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모래시계를 깨트리고 피어나는 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한 명의 출향 만화가인 고경일(47) 작가도 이번 기획전에 위안부 가해자의 잔혹함을 풍자한 ‘무제1’, ‘무제2’ 두 개의 만화 작품을 출품했다. 고 작가는 해외출장 관계로 통화가 원활하지 못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지 못했다.
신명환·고경일 프랑스 국제만화전 참여
위안부 기획전 ‘지지않는 꽃’ 총괄·출품
위안부 문제를 다른 ‘지지않는 꽃’은 이현세, 박재동 등 국내 작가 19명이 20여 편의 만화와 4편의 영상, 설치물을 전시했다. 기획전은 1만7000여 명의 관락객이 찾는 등 세계인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특히 기획전을 방해하기 위한 일본의 조직적인 로비활동이 확인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편 신명환 작가는 홍남초(18회), 홍성중(33회), 홍성고(41회)를 졸업하고 건국대 건축공학과, 동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카툰펀치 회장을 맡고 있으며 본지 만평과 ‘황고집’ 만화 연재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고경일 작가도 홍성 출신으로 홍성고(41회)를 졸업했다. 1993년부터 본지 1컷, 4컷 만화를 연재했으며, 최근 자매지인 <내포타임즈> 창간호부터 ‘고경일의 풍자내포’를 연재하고 있다.
현재 상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부 교수,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이사, 우리만화연대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에 ‘고경일의 풍경내비’라는 이름으로 카툰칼럼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