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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傳統) 제례(祭禮)
1. 제사를 지내는 마음가짐(우암 송시열선생의 말씀) 제사는 정성으로 정결하며 조심함이 으뜸이니, 제수(祭需)를 장만할 때에 걱정을 하지 말고, 일하는 사람을 꾸짖지 말고, 경박하게 웃지 말고, 말과 얼굴에 근심을 나타내지 말고, 없는 것을 구차하게 남에게 얻어서 하지 말며, 제물(祭物)에 먼지가 들어가서는 안 되며, 제수 음식을 먼저 먹지 말고,
어린아이가 보채도 주지 말고, 많이 장만하면 자연히 깨끗하지 못하니 쓸 만큼만 장만하고, 다음번 제사에 부족할 것 같으면 일 년 동안 쓸 제수 들어갈 것을 생각하여, 다음번 제사에 제수를 빠뜨리지 않도록 하여 많고 적음이 너무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라.
정성스럽게 머리 빗고 목욕하되 한겨울이라도 반드시 해야 하고, 기제사(忌祭祀)에 색깔 옷 입지 말고, 손톱 발톱을 깎고 정결하게 하면 귀신이 와서 잡수시고, 자손에게 복이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리어 재앙이 있는 것이다.
남의 제사에 참례하거나 아버지의 벗에게 드릴 제사 음식을 장만할 때에도, 모두 내 집의 제사같이 여기고 남에게 가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내 마음에 해롭고, 복이 덜어지는 것이니, 부디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2. 제사의 의의 기일(忌日)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을 슬퍼하는 날이다. 자식 된 자는 평생 이날을 슬퍼하며 지낸다. 하늘처럼 넓고 바다처럼 깊은 부모의 은혜를 다시 돌이켜 보고, 돌아가신 날을 슬퍼하며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아야 마땅하다.
기(忌)란 꺼린다는 뜻이니 무슨 일이든 꺼리어 하지 않으며, 또한 휘일(諱日)이라고도 하는데 휘(諱)란 꺼리고 피한다는 뜻이니, 오직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을 슬퍼하며 극진한 사모의 정을 다해야 할 것이다.
3. 제사의 대상 기일(忌日)을 당하는 신위만 제사를 받는다.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따르면 고비각설(考妣各設)이라하여 내외분이라도 남자 조상과 여자 조상은 상을 따로 차린다. 그러나 정자(程子)의 제례에 따르면 두 분을 같이 모셔 배향(配享)한다. 주자는 원칙(原則)을 말한 것이요, 정자는 인정(人情)에 바탕을 둔 것이다.
오늘날에는 정자의 제례를 따라 두 분을 같이 합사(合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대조(四大祖 :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까지 지내는 것이 보통이나, 오대봉사(五代奉祀 :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현조부모)라 하여 오대조상까지 제사를 지내는 곳도 있다
4. 제사의 종류 옛날에는 제사의 기준을 시제(時祭)라 하여 매 계절의 중간 달로 했으나, 근래에 와서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준으로 하므로, 이에 따라도 된다. 요즈음은 주로 기제(忌祭)만을 지내는 추세이다.
1)시제(時祭)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매 계절에 적당한 날을 골라 모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다. 모든 제의(祭儀)절차의 기본이 된다. 택일하는 절차는 향로와 향합과 옥산통을 놓고 제주가 향을 피운 후 명사식(命辭式)을 외운다. 이어서 옥산통을 던져 택일을 한다.
2)삭망참(朔望參)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에 모든 조상에게 간략한 제사를 지낸다.
3)천신(薦新) 새로운 음식이나 과일이 생기면 가묘(家廟)의 위패 앞에 먼저 올린다.
4)유사즉 고(有事則 告) 살아계신 어른에게 여쭈어야 할 일이 생기면 가묘에도 아뢴다.
5)출입 필고(出入 必告) 가족이 나들이 할 때는 꼭 아뢴다.
6)시조제(始祖祭) 자기 성씨를 개창한 시조에게 지낸다. 양(陽)이 일어나는 동지(冬至)에 시조의 위패를 모신 곳에서 지낸다.
7)선조제(先祖祭) 자기의 5대조 이상의 선조에게 지내는 제사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입춘(立春)에 선조의 위패를 모신 곳에서 지낸다.
8)기일제(忌日祭) 고조(高祖)까지의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데 돌아가신 조상과 그 배우자를 함께 지낸다. 장자나 장손이 제주가 되고, 그 아내가 주부가 되어 지낸다.
9)이제(이祭) 부모의 생신에 지내는 제사이다. 옛날에는 음력 9월 15일에 한번만 지냈다.
10)차례(茶禮) 설날과 한식과 한가위 때 지낸다. 설날은 집에서 지내고 ,한식과 한가위 때는 조상의 산소에서 지낸다. 부득이한 경우 한식과 한가위 때도 집에서 지낼 수 있다.
11)세일사(歲一祀) 기일제를 지내지 않는 5대조 이상의 직계 조상에 대해 음력 10월 중에 하루를 택일하여 제사를 지낸다.
12)산신제(山神祭) 조상의 산소를 모신 산의 신에게 지내는 제사이다. 조상의 묘소에 제사를 지낼 때 같이 지낸다. 조상 묘소의 동북쪽에 제단을 모시고 지낸다.
5. 제사를 지내는데 필요한 인원 제사를 지내려면 다음과 같은 인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이 부족하면 한 사람이 중복하여 일을 맡아도 무방하다.
1)초헌자(初獻者) : 1인 첫 번째 술을 올리는 사람이다. 장자나 장손이 제주가 되어 맡는다.
2)아헌자(亞獻者) : 1인 두 번째 술을 올리는 사람이다. 제주의 아내가 맡는 것이 원칙이나, 부득이한 경우 제주의 다음 차례의 사람이 맡는다.
3)종헌자(終獻者) : 1인 세 번째 술을 올리는 사람이다. 참례자 중 연장자나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맡는다.
4)독축자(讀祝者) : 1인 축문을 읽는 사람이다. 예절에 밝은 사람이 좋다.
5)집례. 창홀(執禮.唱笏) : 1인 규모가 큰 제사에서 홀기(笏記 : 제사의 순서)를 읽는 사람이다. 기제사나 차례 등에서는 없어도 된다.
6)집사(執事) : 남자 2인, 여자 2인 술을 올릴 때 협조하는 사람이다. 여자가 술을 올릴 때는 집사도 여자여야 한다.
7)진설자(陳設者) : 남자 1인, 여자 1인 제주와 제주의 아내가 제상에 제수를 올릴 때 협조하는 사람이다. 집사가 하기도 한다.
8)찬자. 인(贊者.引) : 남자 1인, 여자 1인 규모가 큰 제사에서 술을 올리는 사람과 축문을 읽을 사람을 인도하는 사람이다. 기제사나 차례 등에서는 없어도 된다.
6. 제사 참례자의 범위와 복장 고인의 남녀 자손과 그 배우자 그리고 고인의 유덕을 기리는 사람은 누구든지 참례한다. 참례자의 복장은 다음과 같다.
1)남자 직업에서 정한 제복이 있으면 관복이나 유니폼을 입고, 그렇지 않으면 한복 정장에 도포(道袍)를 입고 유건(儒巾)을 쓴다. 한복이나 도포가 없으면 양복 정장을 입는다.
2)여자 옥색(玉色) 한복 정장을 입는다. 만약 한복이 없으면 양장 정장을 입는다.
3)현란한 색깔의 옷이나 악세사리는 착용하지 않는다.
7. 제사 참례자의 위치
1)남자 신위(神位)를 기준으로 동쪽의 위치에 선다. 신위에 가까운 북쪽과 가운데 쪽을 상석으로 삼는다.
2)여자 신위(神位)를 기준으로 서쪽의 위치에 선다. 신위에 가까운 북쪽과 가운데 쪽을 상석으로 삼는다.
3)제주(祭主)의 앞은 아무도 설 수 없으나, 어머니나 백부모, 숙부모, 조부모는 설 수 있다.
# 제사를 지내는 순서
1)영신(迎神) 먼저 대문을 열어 놓는다. 북쪽에 병풍을 치고 제수를 진열한다. 지방을 쓰고 신주를 모셔 제사 준비를 마친다.
2)강신(降神) 영혼의 강림을 청하는 의식. 제주가 무릎을 꿇고 향을 피운다. 우집사(子姪 자식이나 조카)가 제주에게 잔을 주고 술을 조금 따라 잔에 차지 않도록 한다. 제주는 두 손으로 잔을 들고 향불 위에서 세 번 돌린 다음 모사 그릇에 조금씩 세 번에 나누어 붓는다.
그리고 빈 잔을 우집사에게 다시 건네고 일어나서 두 번 절한다. 향을 피우는 것은 위에 계신 신을 모시고자 함이요, 술을 따르는 것은 아래에 계신 신을 모시고자 함이다. 지방에 따라 제주가 신위를 모셔 오는 뜻으로 문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곳도 있고, 제사를 마친 후에 제주가 신위를 배웅하여 문밖까지 나갔다 들어오는 곳도 있다.
3)참신(參神) 모두 두 번 절한다.
4)초헌(初獻) 제주가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것으로 제주가 신위 앞에 꿇어 앉아 분향한 뒤 좌집사가 제주에게 잔을 주면, 우집사가 잔에 술을 가득 붓는다. 제주는 오른손으로 잔을 들어 향불 위에서 세 번 돌리고 강신(降神)할 때와 마찬가지로 모사그릇에 조금씩 세 번 기울여 붓고 두 손으로 받들어 집사에게 주면 집사는 그것을 받아 올린다. 제주는 두 번 절한다. 지방에 따라 젓가락을 상 위에 가볍게 친 후, 제물 위에올려 놓기도 한다.
5)독축(讀祝) 초헌이 끝나고 모두 꿇어 앉으면 제주 옆에 축관이 앉아서 축문을 읽는다. 축문은 엄숙한 목소리로 천천히 크게 읽는다. 축문을 다 읽으면 모두 곡을 하고 조금 있다가 일어나서 두 번 절한다. 제사를 밤에 지내므로 이웃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곡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6)아헌(亞獻)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이다. 제주의 아내가 올리는 것이 원칙이나, 가정주부(家庭主婦)가 올리기 어려울 경우 제주의 다음가는 근친이 올린다. 잔을 올리는 의식은 초헌 때와 같다. 가정주부인 경우 네 번 절한다.
7)종헌(終獻) 마지막 올리는 잔으로 아헌자의 다음가는 근친이 아헌 때와 같이 잔을 올린다. 잔은 7부쯤 부어서 올린다.
8)첨작(添酌) 첨작을 유식이라고도 하는데, 종헌이 끝나고 제주가 신위 앞에 나아가 꿇어 앉아 우집사가 7부쯤 따랐던 술잔에 세 번에 나누어 가득 채우고 초헌자가 두 번 절한다.
9)삽시정저(揷匙正著) 계반삽시(啓飯揷匙)라고도 하는데, 제주의 아내가 메(밥) 그릇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의 바닥이 동쪽(오른쪽)을 향하게 하여, 숟가락을 메그릇의 가운데에 꽂는다. 젓가락을 생선이나 육류 위에 올려 놓는다. 삽시정저가 끝나면 제주는 두 번, 주부를 비롯한 여자는 네 번 절한다.
10)합문(闔門) 모두 잠시 밖으로 나가 문을 닫고 조용히 3분∼4분 정도 기다린다. 마땅히 나갈 곳이 없는 경우 제자리에서 조용히 엎드려 있는다.
11)계문(啓門) 제주가 헛기침을 세 번하고 닫았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머지가 뒤따른다.
12)헌다(獻茶) 밥을 내리고 숭늉을 올린 뒤, 메를 세 숟갈 떠서 물에 말고 저를 고른다. 모두 2∼3분 정도 고개를 숙이고, 손을 맞잡고, 묵념을 하듯이 있다가, 큰 기침을 하고 조용히 고개를 든다.
13)철시복반(撤匙覆飯) 숭늉 그릇에 놓인 수저를 거두어 제자리에 놓고 메 그릇의 뚜껑을 덮는다.
14)사신(辭神) 고인의 영혼을 전송하는 절차. 모두 두 번 절하고 지방과 축문을 불사른다. 신주는 다시 원래대로 올린다.
15)철상(撤床) 제상 위의 제수를 뒤쪽에서 부터 차례로 물린다.
16)음복(飮福) 조상께서 물려 주시는 복된 음식이라는 뜻으로 참례자와 가족이 모여서 제수를 나누어 먹는다. 이웃 어른을 모셔다가 대접하기도 하고 나누어 주기도 한다. 음복을 끝내기 전까지 담배를 피워서는 안된다.
17)제계(祭戒) 제사를 지냈지만, 제사를 지내는 날은 음복 이외의 술을 마시지 않고, 고기를 먹지 않으며, 음악을 듣지 않는다. 왜냐하면, 제삿날은 기일(忌日)이므로, 여전히 돌아가신 조상을 기리는 슬픈 마음으로 맞이하고 마쳐야만 진정한 예의를 다 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수(祭需) 진설(陳設)의 원칙
1. 제상을 북쪽으로 차리며, 제주가 제상을 바라보아 오른쪽이 동쪽이고 왼쪽이 서쪽이다. 2. 진설의 순서는 제주가 제상을 바라보아 맨 앞줄(가장 가까운 줄)이 과일, 둘째 줄에 포와 나물, 셋째 줄에 탕, 네째 줄에 적(炙 구이)과 전, 다섯째 줄에 메와 갱(羹 국)을 놓는다.
3. 제수를 놓는 법칙은 다음과 같다.
●갱동반서(羹東飯西) : 국은 동쪽에, 메(밥)는 서쪽에 놓는다. ●병동면서(餠東麵西) : 떡은 동쪽에, 국수는 서쪽에 놓는다. ●초동잔서(醋東盞西) : 초첩(식초 담는 그릇)은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시접거중(匙접居中) : 수저를 담은 그릇은 신위의 앞 중앙에 놓는다. ●적접거중(炙접居中) : 적(구이)은 가운데에 놓는다. ●조율이시(棗栗枾梨) : 왼쪽부터 대추, 밤, 배,감의 순서로 놓는다.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생동숙서(生東熟西) : 김치는 동쪽에 나물은 서쪽에 놓는다. ●좌포우해(左脯右해) : 포는 왼쪽에, 젓갈과 식혜는 오른쪽에 놓는다. 지방에 따라 기제(忌祭)의 경우 식혜를 놓지 않는다.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놓는다. ●건좌습우(乾左濕右) :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쪽에 놓는다. ●접동잔서(접東盞西) :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우반좌갱(右飯左羹) : 메(밥)는 오른쪽에, 국은 왼쪽에 놓는다. ●남좌여우(男左女右) : 신위는 제상의 왼쪽에 남자(考位), 오른쪽 여자(妣位) ●천산양수(天産陽數) : 하늘에서 나는 것은 홀수이고, ●지산음수(地産陰數) : 땅에서 나는 것은 짝수로 놓는다.
4. 유의할 사항
●몸을 깨끗이 하며, 청결하게, 정성을 다해 조리를 하여야 한다. ●복숭아와 치자로 끝나는 생선(꽁치, 갈치, 삼치, 참치 등) 그리고 등이 푸른 생선(고등어, 방어 등)은 상에 놓지 않는다. ●고춧가루나 마늘 등의 자극적인 양념을 하지 않는다. ●식혜, 탕, 면은 건더기를 사용한다. ●설날에는 메(밥) 대신 떡국을 놓으며, 추석에는 메(밥) 대신 송편을 놓는다. ●설날과 추석에는 촛대만 놓고, 촛불은 켜지 않는다.
참고로 조(棗 대추)는 씨가 하나이므로 임금을 뜻하고, 율(栗 밤)은 세 톨을 놓아 삼정승, 시(枾 감 또는 곶감)는 여섯 개로 육조관속을, 그리고 이(梨 배나 사과)는 여덟 개로 팔도 관찰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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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극정성 제사 음식을 준비하던 친정 어머니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어머님의 따님이시니 닮은 꼴은 아니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