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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여러분은 15분을 어떻게 사용하고 계십니까? 15분을 보람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아래 내용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 나가수에 열광하는 이유 [트렌드와 진정성]@올댓스토리 김희재 대표의 강연 원고 입니다.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 살아가시죠?
너무나 많은 대중문화 콘텐츠에 우리는 노출이 되어있습니다.
안보고 살아가고 싶어도 눈을 감아도 귀로 침투해 들어오는 대중문화도 굉장히 많고요.
굉장히 풍요해 지기는 하였으나 그렇게 풍요해 지다 보니까
정보의 풍요는 주목의 빈곤을 낳아서 잊혀지고 사라지는 콘텐츠가 굉장히 많아집니다.
대중문화는 그 태생의 속성과 산업적인 요구 때문에 필연적으로
동시대성을 수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문화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무언가 이상적 열기가 느껴진다는 것은 상당히 유의미한 일입니다.
쉽게 말해, 특정한 콘텐츠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반대로 그 콘텐츠를 본다고 해서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닌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어떤 콘텐츠에 대해서 열광을 보인다면 그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해석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대중문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동반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알아본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오늘 그러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흐름을 하나 포착해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우리에게는 약 15년간, 아이돌들이 가요시장을 점령한,
이른 바 “아이돌의 시대” 가 있었습니다. 아이돌의 노래가 아니면 들을 수 없고
아이돌의 노래를 부르지 못하면 노래방을 가서도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창피해지는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아이돌을 발굴하고 콘텐츠를 만들어서 상품화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이돌이 해외에 나가서 한류까지 만들고 산업적 효과까지 얻어오게 되면서 아이돌 생성 과정의 문제점들은 잊혀져 버리는 듯 했습니다.
이러한 아이돌들의 승승장구 속에 이제 더 이상 아버지와 아들,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손 붙잡고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회복하거나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라는 생각과 부딪히던 찰나,
우리에게 굉장히 기막힌 프로그램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바로, <나는 가수다>.
‘나는 가수다’ 속 가수들은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가수는 아닙니다. 아이돌 15년 시대에도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었고 그들의 노래 또한 분명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는 가수다 속 가수들과 그들의 노래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재조명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거야 절대 한 자리에 모여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가수들을 한자리에 불러놓고
불패포멧 이라고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안에다 집어넣었으니 성공하는 것이
당연한거 아닌가?”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60대 할아버지가 BMK 의 얼굴을 알아보고
10대의 아이들이 조용필씨의 노래를 따라부르게 되는 “나가수” 현상을 설명해 내기에는
약간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나는 가수다” 라고 하는 이 콘텐츠가 주목받는 이 시대를
문화사학자들은 네오신석기시대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럼 네오신석기시대가 무엇이기에 이런 콘텐츠를 소구하고 있는가?
그걸 알려면 신석기시대를 먼저 알아야겠지요.
신석기시대를 알려면 그와 대별되는 구석기 시대가 뭐인지를 알아야 됩니다.
구석기 시대에 그려진 동굴 벽화들을 보면 매우 상징적입니다.
그 동굴이 뭘 그리고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회화적인 그림들이 많지요.
그런데 신석기 시대에 동굴로 넘어오게 되면서 그림의 형식이 달라집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추상적이고 기호화된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을 하는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인류문화 혹은 미술사학자들은 ‘구석기시대로부터 신석기시대로 넘어오는 시기에
인간의 가치체계를 뒤흔드는 사건이 있었을 것이다’ 라고 짐작을 합니다.
역사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특정한 사건으로 인해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추상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고
인류를 하나의 가치체계를 공유하는 공동체라고 보는 대신 너와 나라는
개별적 존재라고 이해하는 것, 즉 “context 가 사라진 시대” 처럼 보인 다는 것이죠.
이러한 주장을 바탕으로 인류학자들은 신석기인들을 인류 최초의 ‘실존주의자’ 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가치체계는 지금 우리 시대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기꺼이 동의할 수 있는 어떠한 가치가 사라져 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본질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 시대에서에서 “디자인”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면,
현대인들은 상품의 어떠한 가치나 기능보다는 디자인과 패키지와 스타일과 패션에 대해서
조금 더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시대의 이런 현상이 바로 네오신석기시대처럼 보인다는 것 입니다.
이러한 겉모습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현상은 어쩐지 아이돌 그룹과 닮아 있습니다.
가창력과 실력보다는 초콜릿 복근, 멋진 얼굴과 큰 키, 도자기 피부,
이런 외적인 것들이 좀 더 호소력을 갖고 있는 “아이돌” 이라고 하는
문화상품은 1994년 H.O.T 로부터 시작됐다고 봅니다.
H.O.T를 제작한 SM의 이수만 회장은 미국에서 80년대 초반 런칭 되었던
MTV-24시간 음악 콘텐츠를 방송 하는 채널-를 통해
노래 자체가 아닌 시각적인 가치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80년대 초반에 미국에 상륙했던 Duran Duran 부터
노래도 훌륭하지만 시각적 가치가 좀 더 부여된 마이클잭슨의 thriller 뮤직비디오,
90년대 초반 New Kids On The Block 의 성공 신화 까지를 목격한 이수만 회장은
대한민국에서도 이러한 가치가 통할 것이라고 생각해
H.O.T 라는 문화상품을 기획한 것입니다.
그럼 94년은 우리에게 어떤 시기였느냐?
군부정권이 무너지고 새로운 문화가 쉴 새없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자유화’, ‘민주화’ 같이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공통된 가치들은 없어지고
개인의 미래와 발전에 관한 각자의 질문에 함몰되었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가수는 “노래를 잘하는 사람” 이라는 오직 하나의 정의에서 벗어나
가수의 본래적 가치보다는 문화 상품으로 기획되어있는 아이돌이
우리에게 조금 더 소구하기가 편한 대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요?
계속해서 피상적인 가치서만 의미를 찾는 존재가 아닙니다.
만약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가 기꺼이 동의하고 모두가 함께 응원할 수 있는 가치가 발견된다면
나도 뛰어들어서 함께 박수치고 싶은 그런 열망을 갖고 있는 존재인거죠.
그러다보니까 뭔가 새로운 가치가 발견되었을 때 수많은 아이돌들을 재치고 기꺼이
‘나는 가수다’ 라는 콘텐츠를 응원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본래적 가치’의 의미가 사람들을 움직이는 현상은
비단 음악 시장 안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망가 매거진을 통해서 데뷔하는 만화들은 무한한 경쟁 속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제한된 페이지와 시간 안에 독자의 관심을 끌어당겨야 하다 보니
트렌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고 보다 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를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일본 망가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90년대에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던
‘미스터 초밥왕’ 이라는 만화 속 주인공은 고전적 가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쇼타는 가족을 위해 희생할 줄 알며 절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성실한 존재입니다.
사실 ‘자극적이어야 독자를 사로잡는다’ 는 만화의 특성상
이런 주인공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전적 가치에 집중된 주인공의 이야기가
초등학생으로부터 장년층에게 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리만화라 그런가? 라고 생각을 하기에는 초등학생들이 참치 대 뱃살의 스시맛을 알아서 본다라고 생각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쇼타보다는 역시 일본 인기 만화중 하나인 “짱구는 못말려”의 주인공 짱구처럼
못된녀석, 나쁜남자가 좀 더 매력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밥왕은 계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 안에 가지고 있는 가족과 희생이라고 하는 가치가 인간의 본연의 심연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문화산업 안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한 매체가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는 산업적 논리가 분명하기 때문에 일정한 자본이 들어가게 되면
그 만큼의 관객을 동원해야지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때요?
좀 더 폭력적이고 선정적으로 그려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영화적 논리 속 에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영화가 하나 등장 하게 되죠.
보는 이에게 굉장한 호소력을 주었던, 할아버지와 소 한 마리의 진솔한 대화를
아무런 가감없이 보여줬던 영화 “워낭소리”가 2009년도에 관객 290만
매출 190억 이라고 하는 놀라운 기록을 내게 됩니다.
고작 7개의 영화관에서 상영을 시작한 이영화가 가지고 온 결과는 정말 놀라웠죠.
그리고는 그 해 2009년도에 흥행성적 13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13위 아래 순위를 기록한 영화들을 보시게 되면 조금 놀라실거에요.
전우치, 박쥐, 차우 등 톱스타들이 등장한 영화들입니다.
결과적으로 톱스타들을 할아버지와 소의 이야기가 이긴 겁니다.
물론 이 세 영화들 역시 한국영화의 소재적 지평을 넓혔다는 면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어떠한 콘텐츠에 더 큰 울림을 받고
가치를 부여했는가를 봤을 때 워낭소리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콘텐츠의 궁극이라고 할 수 있는 매체, 유튜브 아시죠?
유튜브를 통해 매일 매일 엄청난 콘텐츠들이 쏟아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위해서 이 콘텐츠들은 보다 더 자극적이어야 합니다.
얼마 전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무한히 뺨을 때리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장난처럼 시작해 나중에는 어린 아들이 무서운 얼굴로 아버지의 뺨을 때리는
이 영상이 사람들 사이에서 일파만파 퍼지게 됩니다.
이러한 자극적인 콘텐츠들 속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한 영상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kiwi 새 영상-2006년에 미국 Dony Permedi 가 올린 영상)
어떠셨어요? 날개 없는 새 키위새가 하늘을 나는 느낌을 꿈꾸며
절벽에 나무를 심고 마지막 비행을 하는 모습.
한 개인이 만든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 1위를 기록을 했고
이후에 이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이 키위새가 이렇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절벽에서 떨어지는 키위새에게 낙하산을 전해주는 등 새로운 결말을
자발적으로 덧붙인 동영상들도 등장했습니다.
마치 예전에 보았던 갈매기의 꿈을 보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꿈에 대한 도전과 자유의지, 그리고 그 것이 갖고 있는 기묘한 슬픔과
인간의 밑바닥을 건드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콘텐츠가
자극성에 있어서 궁극이라고 하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라고 하는 결과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대중문화 콘텐츠 안에서 트렌드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강연을 듣기 위해 여기 직접 오신 분들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보시는 분들 모두
굉장히 열심히 자기개발을 하고 꾸준히 자신의 능력을 넓혀 가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하는 소셜네트워킹은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고
나또한 누군가를 알아가고 싶어 하는 욕망을 뜻합니다.
왜 그럴까요? 무엇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일까요?
어쩌면 그 모든 것은 단 한명의, 혹은 조금 더 많은 숫자의
내 편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 편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무엇일까요?
오늘날의 대중문화 콘텐츠가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트렌드와 자극적인 콘텐츠들 속에서 내 편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내가 가지고 있는 진정성을 용기내서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요?
그 것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만드는 최고의 무기일 것이라고 ‘나는 가수다’ 와 여러가지 콘텐츠가
지금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 공감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고의 손길이 얼마나 제개 커다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름! 은혜가운데 부흥을 이루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