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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비화 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자비화
경상남도 창원에 바다와 벚꽃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창원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창원은 예전부터 공업도시, 산업화 도시로 이름 높았다. 마산시, 진해시와 통합하면서 산업 자원은 물론 관광자원까지 늘었다. 지역 장수 기업인 무학에서 운영하는 굿데이뮤지엄을 비롯해 대기업의 체험교실 등 산업관광자원 스펙트럼이 넓고 다채롭다. 산업관광해설사까지 별도로 운영 중이라 한층 알차다.
굿데이뮤지엄 내 재현한 마산의 대포집
<코스 안내>
1일 차 : 굿데이뮤지엄 → 11.1km 9분(승용차) → 진해군항마을역사길 → 4.2km 10분(승용차) → 진해 에너지전시관 → 8.5km 15분(승용차) → 진해해양공원
2일 차 : 임항선 그린웨이 → 1.2km 17분(도보) →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 → 1.1km 15분(승용차) → 상상길
창원의 지역 장수 기업, 색다른 재미 뿜뿜! 굿데이뮤지엄
창원의 산업 뿌리는 역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 장수 기업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좋은데이’ 등으로 잘 알려진 지역 주류업체 무학이다.
굿데이뮤지엄은 2015년 무학에서 건립한 세계 주류 박물관이다. 전시 주류만 세계 120여 나라의 3500여 종에 달한다. 개관 시에는 일반 박물관처럼 자유로이 관람한다. 견학 프로그램을 원할 때는 신청 후 이용한다. 창원시 산업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볼 수 있어 한층 유익하다.
[왼쪽/오른쪽]굿데이뮤지엄 전경 /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굿데이뮤지엄과 생산동 통로
견학 프로그램은 3가지 코스다. A코스는 생산동과 굿데이뮤지엄을, B코스는 굿데이뮤지엄만, C코스는 생산동만 공개한다. 소요 시간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A코스를 추천한다. 생산동은 굿데이뮤지엄과 이어진 무학 창원1공장으로 이곳에서 좋은데이 제조공정을 견학한다. 굿데이뮤지엄과 생산동 견학로가 같은 층에 있어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통로에는 좋은데이미술대전 수상작이 걸려 있어 전시 관람을 겸한다. 생산동 견학은 전체 제조공정 가운데 빈병 세척에서 검사/포장에 이르는 후반 과정이다. 보통 하루에 70만~80만 병, 최대 144만 병까지 생산한다. 과정마다 관광과 산업, 두 측면을 모두 아우르는 산업관광해설사의 전문 설명이 견학의 질을 높인다.
굿데이뮤지엄은 술의 개요에서 시작해 대륙별 술 주제관, 우리나라 대표 술인 소주역사관과 1970년대 마산을 재현한 재현전시관, 무학의 전당 순으로 관람한다. 국내 술과 해외 술 문화를 비교 관람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코냑인 ‘헨리(앙리) 4세 두도뇽 코냑’, 고흐와 헤밍웨이가 반한 ‘압생트’ 등 재미난 이야기도 많다. 재현전시관은 1970년대 술의 고향, 주향(酒鄕) 마산의 항구와 선술집 등을 세트로 조성했다. 술을 실은 소달구지 등이 이채로워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관람 후에는 뮤지엄숍 휴게실에서 무학 제품을 시음한다. 성인 관람객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자가용 및 자전거 이용자, 미성년자는 시음을 제한한다. 견학이 끝난 후에는 기념품이나 무학 제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 주소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2길 22 2층
- 문의 : 070-7576-2017
- 이용시간 : 10:00~18:00, 4~5월 9~10월 상시 개방 / 1~3월 6~8월 11~12월 주말·법정공휴일 휴무(단 20명 이상 단체는 주말 개방) / 평일 견학_09:00 10:30 13:00 14:30 16:00, 주말 견학_10:00 14:00 16:00, 홈페이지 사전 신청, 10명 이하 인원은 타 견학과 통합 진행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www.gooddaymuseum.co.kr
- 프로그램 : 견학 A코스 생산동 + 굿데이뮤지엄(60분), B코스 굿데이뮤지엄(45분), C코스 생산동(30분) / 주말 생산공장 관람 불가 / 주말 단체예약은 수요일까지 / 창원2공장 견학 별도 문의
[왼쪽/오른쪽]굿데이뮤지엄 내 재현한 옛 무학양조장 / 전시한 세계의 주류
[왼쪽/오른쪽]흥미를 더하는 술과 유명인들의 일화 / 무학의 생산동 공장(굿데이뮤지엄 제공)
100년 전 창원시 진해구는? 진해군항마을역사길
창원시 진해구는 군항제가 유명하다. 그런 까닭에 벚꽃 피는 봄날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해군항마을역사길이 있어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다. 일제는 1912년 진해를 군항도시로 기획했는데 진해군항마을역사길 일대다. 근대 거리를 거닐며 우리네 지난 역사 또한 되새기며 볼 일이다.
중원로터리는 진해군항마을역사길의 중심이다. 사방 여덟 갈래 길이 만나는 교차로다. 중앙우체국, 수양회관, 진해군항마을역사관, 근대 역사 테마거리 등이 로터리 주변으로 모여 있다. 진해군항마을역사관은 옛 중앙동 노인정이 있던 자리다. 역사관에는 해설사가 상주한다. 진해군항마을 역사 이야기를 듣고 동선을 짠 후 출발하면 좋다. 가볍게 걷고 싶을 때는 진해군항마을역사관에서 새 수양회관, 원해루, 중앙우체국, 시민문화공간 흑백 순으로 중원로터리 주변을 한 바퀴 돈다. 여유가 있다면 진해탑, 진해역, 장옥거리와 선학곰탕 등으로 확장한다. 대부분 중원로터리에서 400~500m 거리라 도보로 여행할 수 있다는 게 진해군항마을역사길의 장점이다. 지붕 생김새 때문에 뾰족집이라 불리는 새 수양회관, <장군의 아들> 촬영지 원해루, 옛 일본해군병원장 관사이던 선학곰탕 등은 옛 공간에서 식사를 겸할 수 있다.
- 주소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편백로 25-1(진해군항마을역사관)
- 문의 : 055-225-3701(창원시 관광과)
- 홈페이지 : jinhaegunhang.modoo.at(진해군항마을)
[왼쪽/오른쪽]러시아영사관의 영향을 받은 진해우체국 / 이승만 전 대통령과 장제스 전 대만 총통이 식사한 중식당 원해루
[왼쪽/오른쪽]근대 역사 테마거리에서 본 수양회관 뾰족탑 / 진해군항마을역사관 전시 모습
신재생에너지 학습장, 에너지전시관
에너지전시관은 바다와 접한 에너지환경과학공원 안에 있다. 에너지환경과학공원은 원래 쓰레기매립장과 하수종말처리장이 있던 자리다. 2006년 에너지환경과학공원으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신재생에너지 등 자원의 중요성과 환경의 가치를 알리는 학습장이다.
에너지전시관이 대표 견학 장소다. 외관은 범선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범선의 돛에는 태양광집열판이 달렸다. 외관부터 에너지전시관을 실감한다. 전시는 2, 3층에서 이뤄진다. 2층은 에너지역사관과 화석에너지 등의 주제로 전시한다. 불과 바람, 물 등에서 화석에너지를 거쳐 신재생에너지까지 에너지의 발달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3층은 창원 신재생에너지 홍보관과 ‘에너지야 놀자’ 등이다. 2층이 개념을 전달하는 공간이라면 3층은 놀이를 하면서 배울 수 있다.
에너지전시관만 돌아보기에 아쉬울 때는 인근 소죽도공원이나 진해루해변공원과 연계하자. 특히 진해루해변공원에는 누각 진해루가 있다. 이곳에서 진해만 너머 범선 모양의 에너지전시관과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주소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천자로 101
- 문의 : 055-712-0446
- 이용시간 : 09:00~18:00 / 월요일 휴무
- 입장료 : 무료
태양열 전지판을 돛처럼 꾸민 에너지전시관 외관
[왼쪽/오른쪽]에너지전시관 내부 전시 모습 / 태양전지를 설명한 모형
창원 해양관광 랜드마크, 진해해양공원
진해해양공원은 창원의 해양관광을 대표한다. 음지교를 건너 진입하는데 거북이를 닮은 섬 전체가 공원이다.
다리를 건너면 주차타워 맞은편에 해양생물테마파크가 있다. 해양공원에서 제일 규모가 큰 전시관이다. 1층 유영생물, 2층 저서생물, 3층 디오라마 전시실로 이뤄진다. 중앙은 3층까지 열려 있는데 원뿔기둥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2층 미니 아쿠아리움은 물고기를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인기다. 섬 남쪽에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창원솔라타워가 있다. 진해해양공원의 섬 중심에 돛처럼 솟은 랜드마크다. 태양을 상징하는 원형전망대가 27~28층 높이에 위치해 인근 부산항 신항과 거가대교, 진해만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쪽엔 투명 바닥이 있어 아찔한 스릴도 즐길 수 있다. 태양광 집열판이 2000여 장 설치된 타워가 에너지를 생산해 공원 전체 전기를 책임진다. 창원솔라타워에서 내려와 우도보도교를 건너면 이웃한 우도까지 다녀올 수 있다. 벽화가 예쁜 또 하나의 섬마을이다. 해 질 녘에는 공원 해안데크로드에서 진해만 너머로 지는 노을이 일품이다. 어류생태학습관, 해전사체험관 등도 공원 안에 위치한다.
- 주소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명동로 62
- 문의 : 055-712-0425
- 이용시간 : 09:00~20:00(3~10월), 09:00~18:00(11월~2월) / 마지막 주 월요일 휴무
- 입장료 : 해양생물테마파크&어류생태학습관 통합관람료_어른 2500원, 학생 2000원, 어린이 1500원 / 창원솔라타워_어른 3500원, 학생 2500원, 어린이 1500원
- 홈페이지 : marinepark.cwsisul.or.kr
[왼쪽/오른쪽]진해해양공원 입구에 있는 해양생물테마파크 / 창원솔라타워 앞 해안데크로드에서 본 일몰
[왼쪽/오른쪽]136m 높이의 창원솔라타워 / 음지도와 우도를 잇는 우도보도교도 볼거리다.
기찻길 옆 추억 걷기, 임항선 그린웨이
철길을 따라 거닐던 추억이 있는지? 창원에는 기찻길 추억을 떠올리며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 임항선은 원래 마산역과 마산항을 잇던 철도다. 1905년에 개통했고 100년 이상 기찻길로 쓰이다 2011년 쓰임을 다했다.
이 가운데 옛 마산세관에서 개나리아파트에 이르는 4.6km 구간이 임항선 그린웨이로 거듭났다. 도심을 관통하는 철길을 느릿하게 걷노라면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듯하다. 철길과 산책로가 나란해 두 길을 번갈아가며 걸을 수도 있다. 옛 역사를 새로이 꾸민 쉼터나 장미게이트, 철길 시장 등도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옛 철도의 흔적을 드러내는 차단기나 철교 등은 임항선 역사를 대변한다.
남쪽은 옛 마산세관 반대편, 북쪽은 석전동 개나리아파트가 출발점이다. 임항선 그린웨이는 순환 코스가 아니고 편도다. 천천히 걸어도 약 2시간이면 충분하다. 꼭 전 구간 완주를 목표로 할 까닭은 없다. 마산 시내를 지나는 철길이라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 3.15의거탑, 몽고정 등 마산의 명소와 코스로 꾸려봄직하다.
- 주소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포동(옛 마산세관) ~ 마산회원구 석전동(개나리아파트) 일대
- 문의 : 055-225-3691(창원시 관광과)
임항선 그린웨이의 옛 마산세관 쪽 랜드마크 조형분수대
옛 철길이 시민의 휴식처로 탈바꿈했다.
마산항 굽어보는 벽화 동네,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
부산에 감천마을이, 통영에 동피랑이 있다면 창원엔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이 있다. 성호동과 추산동 일대에 자리한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은 2013년 32명의 미술작가가 마을 골목에 벽화를 그리며 변신했다. 그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마산의 추억을 소환하며 덩달아 입소문이 났다. 지난해 벽화를 새 단장했다.
출발점은 보통 미국 러시모어산의 큰바위 얼굴을 닮은 벽화 모퉁이다. 자세히 보면 천상병 시인, 김춘수 시인, 문신 조각가 등 창원시와 연을 맺은 문화예술인들이다. 성호서10길과 성호서2길이 만나는 지점으로 이곳에서 시작해 골목과 계단을 넘나들며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을 여행한다. 화장실 앞에 그린 익살스러운 매기 심슨 만화부터 골목 한쪽 벽을 가득 채운 행복버스까지 장르나 테마도 다양하다. 벽화에 그치지 않는다.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은 마산 전경과 바다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창원시립문신미술관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은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골목을 거닐 때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주소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호서10길 66-1
- 문의 : 055-225-3691(창원시 관광과)
[왼쪽/오른쪽]계단과 천사 벽화가 조화로운 마을 풍경 / 골목마다 그려진 벽화
[왼쪽/오른쪽]계단 벽화와 감상포인트 설명 게시판 / 마산 시내를 조망하며 걷는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
세계에 이름(!)난 길, 상상길
창원 상상길은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세계인의 이름 길’이다. 지난 2015년 한국관광공사는 글로벌 인터넷 캠페인 ‘당신의 이름을 한국에 새겨보세요(Write Your Name in Korea)’를 진행했다. 전 세계에서 약 30만 명의 신청을 받았고 그 가운데 2만3000명을 선정했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과 나라를 보도블록에 새겨 상상길을 조성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배우 전지현, 가수 카라, 포미닛 등 한류 스타들의 이름과 사인도 있다. 일본 배우 하루나 아이, 중국 천쉐둥 등 아시아 스타의 흔적도 나란하다. 그들과 한국을 좋아하는 세계인의 이름이 150m 거리에 함께하는 셈이다. 이름을 새긴 보도블록은 한국의 전통색인 오방색, 다섯 색깔이다. 자신의 이름을 찾아오는 해외 관광객이 적잖다.
상상길은 그 이전부터 여행지로 이름났다. 마산의 원도심으로 마산 사람들에게는 추억 어린 길이다. 서점 학문당, 빵집 고려당, 시계수리점 일신당 등 ‘창원 전통명가’가 많다. 몇 해 전에는 창동예술촌으로 새롭게 단장해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넘쳐난다. ‘쌍쌍길’이라는 애칭도 생겼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는 까닭이다. 상상길 좌우 골목은 250년 전부터 존재하던 250년 골목, 쪽샘골목 등으로 마산 역사를 부연한다.
- 주소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북10길 일원
- 문의 : 055-225-3691(창원시 관광과)
[왼쪽/오른쪽]데이트 코스라 ‘쌍쌍길’로도 불리는 상상길 / 상상길은 창동예술촌의 중앙로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