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인 3월11일(화) 09:30분에 정부청사역에서 다시 만나 봄나들이 길을 걷습니다.
별다른 계획없이 일단 만나기로 합니다. 오늘 계획은 발길 가는 대로입니다.
따스한 봄볕을 쪼이면서 한밭수목원 서원을 지나서 동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대전천변을 따라 오정동농수산시장도 보고 점심 먹고는 헤어집니다. 각자 볼 일 보러 떠 납니다.
지하철역을 빠져 나와 한밭수목원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봄햇살이 보약입니다.
정부청사 서편 큰길 건너로는< 둔사선사유적지>가 보입니다.
몇 천 년 전의 고대 주거지 입구가 보입니다.
현대적인 도시 한 복판에 여봐란 듯이 지키고 있습니다.
혈거에서 주거로, 집 가(家)와,구멍 혈 (穴)자와 '집'과 '짚'을 생각해봅니다.
조금 더 북쪽으로내려가니 오른쪽 정부청사 울타리에 KF-21보라매 비행기 사진이 보입니다.
웬일인가 해서 보니 오늘 방사청 신축공사 기공식이 있는 날이랍니다.
다시 길을 건너다 반대편에 현수막에 "체재"라는 문구를 보고는 설왕설래 해봅니다. '체제' 가 맞다는 둥, 일부러 틀리게 쓴게 아니냐는 둥 하면서 길을 건너니 한밭수목원 서원은 화요일은 휴원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관로 공사가 한창이군요.
동쪽으로 햇볕을 쪼이며 걸어가니 오른쪽으로 대전시립미술관도 보입니다. 고암 이응로 미술관도 지나고,
길옆으로는 유난히도 화살나무가 많이도 화분에 심겨져 있습니다.
활과 화살. 동이족의 이(夷)와 관련된 나무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갑니다.
드디어 서원(西園)을 지나니 북쪽 우성이산 아래로 엑스포 다리가 보이는 광장이 나타납니다.
건너편 한밭수목원의 동원(東園) 정문이 보입니다.
한밭수목원 동원 정문으로 들어갑니다.
소나무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른바 솔바람길...
입구 -> 대전사랑동산 -> 목련원 -> 소나무원 -> 암석원 : 대전사랑 동산 전망대 의 순서로 이어집니다.
대전시의 시목이 소나무이고, 시화는 백목련이라고 소개되어 있군요.
소나무에도 여러 종류가 있네요.
백송 나무를 들여다 봅니다.
예산 추사 고택에도 있고, 서울에도 있다는 백송, 수피가 하얀 껍질로 중국 원산이라는 데..
흰것을 유난히도 숭상하는 우리나라, 소나무를 유난히 사랑하는 우리 민족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나무인데. 중국 원산이고, 옮겨심기가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답니다.
하긴 중국 산동반도에서 갈석산 동쪽은 발해만을 끼고, 고대 은/상 나라 강역이었고 보면 굳이 오늘의 중국이 아닌 옛날 우리나라를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이식 기술이 좋아서 심심찮게 볼수 있는 백송입니다.
암석원 지역까지 왔습니다. 물이 말라서 돌만 서있습니다.
그 뒤에는 전망대가 있고요.
전망대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봅니다.
안내 사진이 있어서 찾아보기가 쉽습니다.
계족산성이 있는 동쪽 계족산도 찾아보고요, 유등천쪽으로는 작은 배가 다녔다는 지명인 '선창말'도 찾아봅니다.
동산 정자에 앉아 사방을 둘러보는 맛도 좋군요.
서쪽으로도 바라봅니다.
안내판도 보면서..
전망대를 내려와서 목련단지를 지나서 돌지않는 물레방아 옆으로 난 호수 정자에 올라 호수에 어린 봄빛을 바라봅니다.
몇 마리의 잉어가 한가롭게 노닐고, 멀리는 물새 (오리. 가마우지 )도 보입니다. 먹고 먹히고 생존경쟁의 세계.
잉어를 가까이서 봅니다.
천연기념물 후계목으로 지정된 수목 단지도 봅니다.
대충 둘러보고는 동원을 빠져 나갑니다.
마지막 코스에 천연기념물 전시관과 연구동이 보입니다.
제주도의 용암을 전시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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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수목원 동원 구경을 마치고 , 대전천변길로 들어섭니다.
천변 잔디밭에는 파크 골프가 한참입니다.
남여, 노인들이 건강삼아 취미삼아 즐기고 있습니다.
무리지어 여기 저기 참 좋은 봄날, 행복한 대한민국의 봄날 풍경입니다.
길옆에 봄꽃이 피어나 있습니다.
'봄까치꽃'이라네요. 우리는 흔히 속된말로 큰개불알꽃으로 알고 있는데, 좀 거시기 하다고 해서 점잖게 바꿨다는데,
열매 모양에서 나온 속칭이랍니다.
큰개불알풀. '불'이 "뿌리"라는 데서 나온 말이 아닌 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용비어천가의 "뿌리 깊은 나무 " 어쩌구 에서... '불'은 근(根)이고요.
이 꽃을 피우려고 얼마나 정성을 들였을까 생각해봅니다.
왼편 대전천변에는 수양버들에 파란 기운이 보입니다.
그 아래로 갈대꽃이 보이고요.
목화가 일반화 되기전에는 저 갈대 솜으로 겨울을 나기도 했다는데..
'생각하는 갈대'밭 지대를 지나며 봄 햇살 맞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정동농수산도매시장으로 가기 위해 대전천을 건넙니다.
하류쪽으로 물새들의 무리가 여기저기 보입니다.
드디어 오정동농수산도매시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손님은 별로 없 , 한산한 시장 안 풍경입니다.
대충 둘러보고 나온 시장의 모습; 세월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전통 재래시장에서부터 현대화된 공설시장에서 이제는 더 한 발자국 나간 시대의 변화.
근처 굴밥집을 찾아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각자 헤어집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했습니다.
나홀로 대전역행 102번 시내버스를 타고 인동장터 만세 유적지를 찾아갑니다.
(2025.03.15. (토) 카페지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