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입정안국론』 술작의 연유(緣由)
『입정안국론』 첫머리에 「길손이 찾아와서 탄식하며 말하기를, 근년(近年)부터 근일(近日)에 이르기까지 천변·지요(地夭)·기근·역병이 널리 천하에 충만하여 고루 지상에 만연하였고, 소와 말은 길가에 쓰러져 죽고 해골은 거리에 그득하고 죽음을 불러들인 무리 벌써 태반을 넘었으니 이를 슬퍼하지 않는 자 거의 한 사람 없노라.」(신편어서 p.234)라는 유명한 문장이 있습니다.
이 ‘근년부터 근일에 이르기까지’는 1257년~1260년에 이르는 기간인데, 이 시기에 앞다퉈 일어난 수많은 재난과 고통에 허덕이는 만민의 모습을 본초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1257년 8월의 가마쿠라 대지진은 가마쿠라의 절과 신사, 가옥이 한 채도 남김없이 다 무너져버린, 실로 전대(前代)에는 유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또 1258년 8월에는 큰 폭풍우로 제국(諸國)의 논밭이 손해를 입었고, 1259년 연초부터 시작된 대기근은 다음 해까지 이어지며 역병을 동반하였습니다.
이 재난들은 만민을 도탄의 고통으로 몰아넣어 태반이 죽음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부는 제종의 절과 신사에 명하여 갖가지 기도를 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효험은 커녕 오히려 기근과 역병을 더 성하게 하는 결과로 되었습니다.
대성인은 세상의 재해와 혼란을 눈앞에서 보시고 경증(經證)에 비추어 그 원인을 구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사교(邪敎)의 발호(跋扈), 방법의 만연이야말로 모든 악의 원흉이며 그로 인해 제천선신이 천상으로 떠나게 되어 악귀·마신(魔神)에게 빌미를 주게 됨으로써 갖가지 천재·인재(人災)를 발생시켰으니 이대로 사교·방법이 만연한다면 반드시 자계반역·타국침핍의 두 난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입니다.
대성인의 이 확신은 나아가 파사현정·국은보사(國恩報謝)의 이념과 맞물리게 되었고, 다투어 일어나는 재난의 유래를 모른 채 사교(邪敎)를 용인한 국주에게 올릴 간효서(諫曉書)로서 『입정안국론』을 저술하셨던 것입니다.
본초의 「마침내 만부득이 감문(勘文) 1통을 작성하여 그 이름을 입정안국론이라 호칭해서」라는 구절은 바로 이런 의의를 나타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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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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