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청대산에 올라 멀리 해수관음상을 바라보다가
바닷가 7번 국도 길을 달려, 낙산사로 나섰습니다.
오랫만에 유서깊은 천년고찰 낙산사를 갔습니다.
2005.4.5 산불로 낙산사의 많은 문화재급 보물과
20여채의 사찰건물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국민성금과 정부지원 으로 2009.10.12 복원불사
되었죠. 그러나 고색창연하였던 전각과 문화재를
옛 모습대로 복원할 수 없으니, 이번 화재를 거울
삼아 선대가 물려준 사적과 유물들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모두 힘써야 하겠습니다.
화재로 시커멓게 탓던 솔밭이 전설의 파랑새 날아와
깃들만큼 소나무 숲이 다시 살아나네요. 오, 자연의
위대한 생명력이여 !
컴컴 산길을 혼자갈 때는 무서워 긴장하나,
젓먹이를 업고 가도 무서움이 사라질 만큼,
사람은요, 사람끼리 기대어 살아야 합니다.
특히, 늙어 조용하니 전원주택요... ?
여름 날에 무성한 풀과 전깃불에 날아붙는
풀벌레와 숲에 새소리...낮에는 그림같지만,
밤에는 외롭죠.
바쁘지 않으신 분들은 읽어 보시죠 ?
무지개빛 부처가 세상으로 들어가는 홍예문 虹霓門.
유명 인사의 낙산사 방문기념으로 분재형 소나무를 심어
조성한 길로, 잘난 이름 석자를 남겨야 모범 인생인가요 ?
모두가 헛되고 헛되도다.
동해바다에 떠오르는 해맞이 누각 빈일루 라...
옛 전통기법으로 고증에 맞춰 새로지은 범종루의
날렵한 자태가 그 날의 아픔을 잊게해 주네요.
범종루의 글체가 참 유순하죠. 노승의 붓글씨 ?
원통보전에서 보이는 해수관세음보살상
응향각凝香閣은 사찰법당 관리스님들의 거처지요.
하찮은 신발짝도 가지런히 정리해 놓는 스님들...
보기에도 좋은 게 좋은 것이지요. 않그레요 ?
원통보전과 칠층석탑이 있는 뜨락으로 드는 문
원통보전과 7층석탑이 있는 큰 법당
圓通의 뜻은 사전에,
이르지 아니한 데 없이 널리 두루 통달한다 로 풀이하지만,
낙산사 측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법어적으로 해석, " 두루
소통하니 꿈을 이룬다 " 로 했네요. 그래서 원통보전 돌담
길을 꿈이 이루어 지는 길 이라고 관광객들마다 즐겨걷는
곳이지요. 법당 정면에 걸린 원 통 보 전이란 글씨는,
화재시에 사찰 스님이 위험을 무릅쓰고 끌어 내려 오늘도,
여러분이 볼 수있게 다시 걸려있는 것입니다.
아래 위 안내문을 시험 전날처럼 읽어보시지요.
요즘은 배워서 남을 주어야 훌륭한 사람입니다.
나도 원통문을 지나 낙산사를 둘러 보았습니다.
바닷바람에 시달려도 부처의 자비일까 단풍빛이 곱네요.
해수관음상 광장에 앉아 허허망망 대해를 보았습니다.
아침 신문에 무산대사의 부도를 특이하게 세웠더군요.
멀리 뽀얗케 대청봉도 속초에 외옹치언덕도 보이네요.
맨 뒷쪽에 먼 봉우리가 해발 1,708 m 대청봉.
저 대청마루를 82 번이나 오른, 멍청한 녀석...
바닷쪽으로 길게 뻣어나온 언덕배기가,
외옹치이고 그 위에 롯데 리조트입니다.
저 산너머 동네가 바닷가 마을 속촌가요 ?
우리나라의 변화된 농어촌 모습입니다.
어디에 피어도 보아도 꽃은 언제나 아름답다.
높이 16 m 의 해수관세음보살은 낙산사의 상징으로
화재 당시에 유일하게 불길이 닿지않은 불상이지요.
바다는 통상 남성으로 의인화하기 때문에,
동해바다를 다스리기 위해, 음양의 조화를 가려
여성인 보살로 이름을 지었나 봅니다.
우리나라 절에서는,
절에 오는 모든 여자들을 보살이라고 하지요.
깨달음을 위해 노력한다고 해서 보살이라 부르는
것 같네요. 그래서 절에서 일하는 아줌마들까지도
보살이라고 부른답니다.
복전함밑 복두꺼비를 쓰다듬으면 소원을 이룬다 해서
경향도처에서 온 중생들의 손때로 반질 반질해졌네요.
스님들이 기도정진하는 해수관음 법당으로 그 옛날에는
잡념없이 탱화전앞에서 묵언 참선수행을 했을 법하네요.
해수관음공증사리탑 海水觀音空中舍利塔은,
팔각받침에 탑신석은 둥굴며 태극,연꽃, 구슬띠등,
기하학적 문양이 화려한 것으로 보아,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건축 기법이라네요. 우리의
전통문화를 사랑합시다.
기왕에 절깐에 들렸으니 찬찬히 읽어보시죠.
절에 가면 의례히 대웅전을 만나지요. 법당이름은,
그 안에 모셔져 있는 불상에 따라서 정해진답니다.
석가모니불이 있으면 大雄殿이라 하고,
여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 세 佛像이 있으면
격을 높혀서 大雄寶殿 이라고 하지요. 이외에도,
보타전. 아미타전.무량수전.극락전.원통보전.미륵전
등등이 있죠. 검색해보니 이렇게 기록되어 있던데요.
아이들과 함께 주말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지요.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변화시킨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자가용 시대가 가져온 가족 문화 의 아름다운 변화지요.
관동별곡에도 쓰여질 만큼 동해일출이 아름다운 의상대.
천년노송사이로 보이는 홍련암...
암자 마루바닥에 바닷물이 들고나는 것이 보이게,
마루에 구멍을 내어 지었다는데...
홍련암으로 가는 길에서 본 의상대는,
한폭의 그림이네요.
무산스님을 잘아는 친구가 보면 무척이나 반길 싯귀로,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은 法語이며 참선話頭일까나.
2018.5.26일에 입적하신 큰스님은 시인이시기도 하죠.
천방지축 기고만장 / 허장성세로 살다보니/
온 몸에 털이나고 /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 / 억 ! "
어디에 피어도 보아도 꽃은 언제나 아름답다.
눈.귀.입과 손으로 만져야 인정하는,
저 극성스러운 대한국인의 도전정신...
야담도 실화도 아닌 안평대군의 몽유도원같은 꿈얘기네요.
2005.4.5일에 낙산사 일대가 잿더미가 된 화재 모습이
의상기념관 에 보관되어 그 날의 아픔을 일깨우네요.
낙산 다래헌에서 기념품도 사고
향기로운 차도 마시며 쉬었다 가시죠.
명사십리가 따로 없을 만큼 낙산해변은 4 km .
낙산사 입구는 일주문과 낙산비치 호텔쪽 둘로 되어있죠.
호텔쪽 입구 길가에는 식당과 건어물 가게로 가득하지요.
주차시간에 구애없이 주차비는 4,000 원 입니다.
어떠세요 ? 구경할만 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