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이 늦어 11시가 넘은 이시간 밥을 먹기 위해 계란찜을 준비 하는데 되게 안익는다.
해서.. 계란찜이 다되는 동안 어제 있었던 나의 머피를 소개할까 한다.
얼마전 수원에 있는 동생한테 옷 한벌을 선물 받았다.
맘에 안들면 행텐코리아 매장가서 바꿔도 된다길래 일요일 오후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바지도 두어벌 살겸 집을 나섰다.
공항동엔 그 매장이 없기에 목적지를 영등포로 잡고 지하철이 빠르긴 하지만 갈아타는
번거러움이 있어 버스를 탔다.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자리가 넉넉했다.
두정거장 가니까 연세 드신분들이 많이 타시길래 당연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중간쯤 가서 또 자리가 나서 앉았고 집에서 잠만 자서 그런지 밀려오는 졸음을
못참고 눈을 감았다 얼마쯤 갔을까...문득 눈을뜨고 고개를 들어보니 할머니 한분이
내 옆에 서계시지 않는가.... 언넝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지만 주위의 시선이
고아 보이진 않았다.
영등포에 도착해 일단은 담배를 한대 물어폈다.
그리고 난 그 매장이 어딘지 모르기에 일단 번화가 쪽을 한번 둘러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순간 내 옆을 지나가던 사람이 "잠깐만요!"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지만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기에 댓구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10m도 가지 않아 또 지나치던 사람이 아는체를 한다.
인상한번 써주고 그냥 지나쳤다.
영등포 번화가 한바퀴를 다돌고 지하상가로 발길을 옮겼다.
어딘선가 본것도 같은데.....
지하상가에도 없다.
슬슬 열받는다.
경방필 백화점 5층에 들렀다.
다른 매장은 다 있는데 행텐만 없다.
신세계를 지나쳐 롯데백화점 4층에 들렀다.
없다.
마지막으로 신세계 백화점 지하에 들렀다.
있을것도 같았지만 역시 없다.
날씨도 포른한데 잘 입지 않던 투터운 파카를 입고 나왔더니 등에서 땀이 난다.
한손에 쇼핑백을 들고 이리저리.....
슬슬 선물해준 동생이 원망스러워졌다.
번뜩 기가 막힌 생각이 났다.
옷에 상표가 붙어있지 않은가....
그 상표에 고객 상담실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핸펀을 꺼내 번호를 눌렀더니 그걸 ARS라고 하나?
영업은1번, 소비자상담은2번.안내는3번.....
3번을 눌렀는데 연결하겠습니다 하고 멜로디가 나온다.
이젠 됐다 싶었는데 잠시후 처음과 같은 ARS가 나온다.
몇번을 눌러봐도 똑같다.
백화점에서 나와보니 밖은 벌써 컴컴해졌고 배고프고 춥다.
하지만 나 김민수는 여기서 포지하지 않는다.
언젠가 부천에서 그 매장을 본듯 했다.
인천행 지하철을 타고 부천으로 달려갔다.
지하엔 없을거라 생각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하상가를 둘러 봤지만
역시나 없다.
밖을 나와 지지아나 건물 옆으로 걸어 가는데 왠지 느낌이 좋다.
클라이드. 노턴, 지오다노, 마루,헤드, 니, 라디오가든... 없는게 없다.
아니, 없는게 있다.
행텐만은 없다.ㅜ.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역시 한손엔 쇼핑백을 들고 발바닦 두개(상표) 만을 찾아
헤메는데 갑자기 지나가던 사람이 "저기요,잠깐만요!"하는 것이다.
정말 깜짝 놀랐다.
놀란만큼 화도 두배로 났다.
또 그 이상한 종교인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마디 했다.
"오늘 도대체 왜이러는거야!!"
찾을 만큼 찾아 봤지만 더이상 의욕이 없었다.
집에가는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그눔의 대순진리교인 또한명 만나고...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서있는데 오랫만에 와서 그런지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버스 노선이 바뀐듯.....
내가 원하는 3번이 노선표에 없다.
부천에서 김포공항 가는건 그것 밖에 모르는데 지하철을 타자니 한시간반 이상은
걸릴 것이고... 뒤에 있는 회집의 물고기를 바라보며 어찌할까 고민을 했다.
그리고 다시 뒤를 바라 보는데 3번 버스가 그냥 지나가지 않는가...
이런 된장할!!
그 버스는 20~30분에 한대 오는데....
결국 25분을 그자리에서 기다려 버스를 탔고 집에 오는 길엔 배고프고 졸려
잠이 들었다.
결국 바지도 못사고 집에 들어온 시간은 9시가 넘어서 였다.
차라리 그냥 집에 있었더라면 몸이라도 편했을텐데.....
바꾸지 못한 니트 티는 옷장에 고스란히 정리해뒀다.
언제 입을지 모를 그 옷.....
라면 끓여 소주한잔 했담.^^
올해 나의 머피는 이렇게 끝을 맺었음 한다.
그리고 내년엔 머피와 거리를 멀리하고 싶다.
잘가라 머피야~~!^^
여러분도 좋은 일만 있길...
애구, 계란찜 다 타겠다 ㅋㅋ
첫댓글음.. 저번에도 비슷한 글을 올린거 같은데... 하루라도 더 살아본 내가 보기에는 이건 머피가 아니라 "머리가 나쁘면 수족이 고생한다.." 같음...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전화번호로 매장을 수배해보고 출발했으면 이런 고생은 덜었것지.. 덧붙이자면 나 또한 온갖 시행착오로 피곤한 수족들이 내 머리를 원망하는 무수한
첫댓글 음.. 저번에도 비슷한 글을 올린거 같은데... 하루라도 더 살아본 내가 보기에는 이건 머피가 아니라 "머리가 나쁘면 수족이 고생한다.." 같음...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전화번호로 매장을 수배해보고 출발했으면 이런 고생은 덜었것지.. 덧붙이자면 나 또한 온갖 시행착오로 피곤한 수족들이 내 머리를 원망하는 무수한
일들이 있었지.. 달리 생각하면 별다른 할 일이 없으니 원족삼아 나섰다가 일이 꼬인거라고도 보여지고.. 암튼, 이런 머피말고 여자친구와 엇갈린 이야기~ 머 이런게 더 재밌을거 같어.. 분발하시게... *^^* 산에서 봅시당~~ 근디 계란찜은 안 탔을까 몰라...
ㅋㅋㅋ 바부팅이.....머리는 뒀다 모하니? 행탠 매장 정보다.. " 김포공항점 + 02-6343-3555~6 서울 강서구 방화동 712-1 테크노스카이시티몰 1층" 인터넷 뒀다 모하니? 이럴때 써 먹어야징....ㅋㅋㅋ
당신이 쓴 글은 대부분이 하루종일 배배 꼬이는 글이더군........머피는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야.......ㅋㅋㅋ 새해에는 당신에게서 머피가 멀리 아주 멀리 떠날 수 있길 바라네......^^*
두분의 말씀 명심 하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