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를 구하는 자가 학문을 이루지 못했으면서 명성만 얻은 것을 '요행'이라 하니, 얻지 않아야 할 자가 얻은 경우다. 학문을 성취했으나 명성을 얻지 못한 것을 '굴욕'이라 하니, 당연히 얻어야 할 자가 얻지 못한 경우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에 올랐으나 유분(劉蕡)은 낙방하였다." 하였으니, 대개 요행과 굴욕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도를 배우는 데는 이런 이치가 없다. 산림(山林)에 명성이 자자하고 조정이나 저자거리에 분주히 드나들며, 하루는 따뜻하고 열흘은 차듯이 게으르면서 도업을 얻은 자는 없었다. 또한 뜻을 돈독히 하여 힘써 행하고 정성을 다하고 신명을 다 바쳐 쉬거나 물러나지 않으며, 깨달음으로 최후의 목표를 삼으면서 도업을 이루지 못한 자도 없다.
명예를 구하는 것은 남에게 있고, 도를 구하는 것은 나에게 있다. 도를 배우는 자는 오직 굳은 마음으로 정진할 따름이지, 요행을 바랄 것도 뜻을 얻지 못할 것을 걱정할 일도 아니다.
첫댓글 부와 명예가 아니라 오직 생사윤회의 괴로움을 벗어날 도를 구할 뿐.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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