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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선녀씨이야기
고수희 이재은 임호 한갑수 이혜미 김태훈
대학로 아트센터K 네모극장
몇년동안 객지를 떠돌던 종우는
누나 정숙과 여동생 정은, 조카가 지키고 있는
엄마 선녀씨의 장례식장에 나타난다.
껄렁한 모습으로 엄마 모습이 생각 안난다는 종우에게
영정 사진 속의 선녀씨가 다가와
살아온 이야기를 한다.
선녀씨의 만만치 않은 삶이
재치있는 입담과 설정으로 유쾌하게 그려진다.
선녀씨가 어린 아이들과 나오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인형은
움직임에 따라 울기도 웃기도 하는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을 잘 표현해주어
마치 추억 속의 한 장면을 따뜻하게 돌아보는 듯한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다.
선녀씨로 나온 두명의 배우...
나이든 선녀씨역의 고수희배우의 자연스럽고 맛깔나는 연기와
젊은 선녀씨역의 이재은배우의 사랑스럽고 찰진 연기는
나를 울게도 웃게도 했다.
종우에게만 보이고 들리는 선녀씨로 인해 생기는 재미있는 장면과
지나간 기억을 따뜻하게 돌아보는 선녀씨의 시선으로 인한 유쾌한 웃음으로
재미있게 연극을 보다가
어느 순간 울컥 눈물이 떨어졌다.
입은 웃고 있는데 눈물이 흐른다.
슬퍼서가 아니고 그냥 엄마와 종우를 보며 문득 울 엄마가 떠올라서다.
선녀씨 만큼이나 예쁜 울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 연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