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년 1 월 6 일 수요일 맑음
주문 택배가 밀려있는데 폭설 때문에
이번주는 택배가 힘들것 같다.
우체국 택배라도 가능할까 하여 알아보았더니
접수는 되고 발송이 되어 집하장에 도착까지는 가능하지만
이후의 배달은 장담할수 없다 한다.
신선한 농산물을 택배하는 일이라 기약없는 일정에 맡길수 없는 일이라
새로 바뀐 친절하기 그지없는 우체국 국장과 다각도로 가능성을 검토해 보았지만
결국 이번주 택배는 불가 한걸로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태양의 흑점활동이 중지 되어 소 빙하기가 닥쳐오고 있다는 설도 있는데
주문 주신 분들께 다음주 초에나 보내드리게 됨을 널리 양해를 드려본다.
아침 나절에 풀천지와 산너머 인접한 과수원 아주머니에게
뜻밖의 전화가 온다.
며칠전에 사냥꾼들에게 훈련중인 어린 사냥견을 선물로 받았는데
집에서 기르던 개들의 텃세 때문에 함께 기르기 힘들것 같아
혈통좋은 사냥개이니 우리보고 갖다 기르라는 것이다.
마침 이번에 송이산을 우리에게 인계하게 된 인연도 겹쳐
겸사겸사 재홍이와 함께 길을 나섰다.
차로가면 금방인 길을 차량 운행도 불가하여
눈길 산책을 겸하게 되었다.
폭설과 강추위가 겹쳐 흐르는 물도 꽁꽁 언 눈에 갇혀있다.
경비절감을 위해 미적인 요소를 배제한 삭막하게 보이는 마을회관의 모습이다.
기름을 절약해 써가며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소박하게 먹고 소박하게 놀고 소박한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마을회관 2 층 도서관에 탁구대를 갖다 놓았다고 애들한테 알려주었더니
반색을 하며 확인을 하고 나서 나중 형아를 데리고 와
컴컴해질때까지 형제끼리 탁구를 치고 놀았다.
마을 풍물패를 위해 마련한 악기들이다.
바쁜 농사일 틈틈히 열심히 연습하여
마을의 대소사가 있을때 충분히 흥을 돋굴수 있는 수준에 올라있다.
비디오 같은데 정리할려고 갖다 놓았는지 버리기 위하여 모태 놓은건지
추운 겨울이라 꼬마애들도 안보이고 썰렁하다.
무슨개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나는 길에 동네 형님네 집을 지키는 개이다.
촐싹맞게 짖어대지 않는걸로 보아 품격있는 개가 틀림없을 것이다.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몇해전 남편과 헤어지고 드넓은 과수원을 혼자서 운영하는
용감한 아주머니 농장에 도착하였다.
어떤 사냥견일까 궁금해 하였는데
생각보다 귀엽기 이를데 없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꿩 사냥견으로 사랑받는 후렌치 브리타니 같다
다만 꼬리가 짧은게 특성인데 꼬리가 긴걸로 보아
품종이 우수한 순종견은 아닌것같다.
며칠새에 정이 흠뻑 든 모양이다.
천둥칠때 낳았다 하여 이름을 천둥이라 지었다는데
이름부터 무척 마음에 들었다.
족보를 첨가하면 백만원 짜리라며 사냥꾼들에게 들은대로 자랑해 댄다.
사람한테는 한없이 유순한점이 또한 마음에 들었다.
우리 애들을 생각해 주어 송이따러 산에 다닐때
데리고 다니면 참 좋을 거라며
송이산의 대략 위치를 가르쳐 준다.
마침 전부터 관리하는 풀천지의 뒷산과 인접해 있어
이래저래 기분좋은 인연이 되었다.
끌고 가려는데 며칠만에 정이 들었는지
끌려오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다.
한참을 부둥켜 안고 내려오다가
저만큼 밑에서 다시 끌고 가는데
고갯길을 돌아서자마자 갑자기 체념한듯 앞장을 서고
신기하게도 자신을 안아주었던 풀천지에게 주인을 인정하는듯한 눈빛을 보내온다.
한참을 가다 재홍이와 교대했는데 이번엔 다시
자꾸 풀천지를 되돌아 본다.
재홍이는 무척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며칠만 묶어 놓고 낯이 익어지면 드넓은 산야에 풀어놓고 기를 참이다.
이 기회에 경찰서에 반납하지 않아도 되는
가벼운 사냥총이나 하나 장만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슬쩍 고민이나 해본다.
은근히 정이 드는 녀석이다.
풀천지 입구를 지키는 삽사리 곰은
귀농 첫해에 윗집 제헌네 에서 분양을 받았었고
진도견과 도사 잡종인 이쁜이는
귀농 아우에게 부탁해서 얻어다 기른 개이고
진도견 바람이는 잎새바람님이
일부러 먼길을 달려 선물해주신 개이다.
이제 새해가 시작되는 길목에
사냥꾼들과 이웃집 아주머니의 인연을 거쳐
운명처럼 풀천지에 이르른 개이니 만큼
또 하나의 업이 들어온 셈이다.
정밀진단은 하지 못하였지만
수렵 홉페이지에 사진을 올려 물어보니
후렌치 브리타니 같다며
좋은 사람에게 좋은 견을 분양 받았다며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준다.
간단하게나마 후렌치 브리타니에 대하여 소개를 해본다.
후렌치브리타니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 폴로에 살고있는 암스트롱켄넬 과 결연을 하여 미국 캔사스주,싸우스 닥코타주, 미네소타주 에서 수입해 들여온 견종들입니다. 후렌치브리타니는 한국의 매서운추위에도 잘견디고 꿩사냥과 오리사냥을 겸할수 있고 한겨울 물에도 잘들어가는 전천후 사냥견 입니다.
기존 아메리칸브리타니보다 체형이 약간 작고 후각은 두배이상 예민하고, 수색범위가 넓으면서도 주인을 의식하며 멀리 이탈하지 않습니다.(50~60yds) 선천적인 운반능력과 엽욕이 탁월하여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갖춘 견종이고, 아메리칸과 섞이지 않은 오리지날 후렌치브리타니 입니다.
후렌치 브리타니는 소형견이므로 사료도 적게먹고 냄새도 잘나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 베란다에서 관리하며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과의 친화력도 아주 좋아 가정견및 도시생활에서도 적합하며 훈련적응도가 높아 초보자도 쉽게 기를수 있습니다.
첫댓글 천둥이를 풀어 놓고 키우시면 아마도 사냥해오는 고기가 떨어질날이 없지 않을까싶네요..^^ 천둥이가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대개의 애완견들이 그렇겠지만 천둥이는 명색이 8 개월된 사냥견인데도 사람을 어찌나 잘 따르는지 데려온 바로 다음날부터 묶어놓지 않아도 마치 젖먹이때부터 길러왔던것처럼 우리를 너무나 잘 따라주었습니다. 삽사리 곰은 가끔 사람을 물기도 하여 풀어놓지 못했고 이쁜이와 바람이는 풀어만 놓으면 정신이 없어 묶여 기르는 신세가 되었는데 이번 천둥이는 마음놓고 기를수 있을것 같아 더욱 정이 가는 중입니다 ~ 고요님의 애정도 더하여 잘 크게 될것입니다...^^
천둥이.....정말 이름부터 딱 맘에 듭니다. 명견 중에 명견이길 기대하면서......^^*
바람이 처럼 이쁘진 않지만 나름대로 차분한 정이 드는 녀석입니다 ~ 명견은 훈련을 잘 시켜야 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명견은 못되더라도 애견이 되어줄 것입니다...^^
명견이군요? 멧돼지도 사냥햘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축하합니다. 순종 진도견도 한번 키워보세요. 품격있는 진도개는 정말 좋더라고요.
체구가 작아 너구리도 감당해 낼지 걱정이지만 대체적으로 진도견만 보아도 체구는 작아도 야생의 동물을 만나면 사람에게 한없이 온순한 성품은 어디로 가고 호랑이에게도 덤벼들만큼 용맹스러워지는 습성이 있으니 알수는 없을거라 생각한답니다...^^ 순종진도견은 정말 욕심나지만 농사일이 바빠 제대로 키울수 있는 자신이 없으니 욕심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