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되어 있는 증기기관차는 D51형 176호 증기기관차입니다.
http://www.geocities.jp/mitsuse_sugiura/museum/car_shop/type/type_D51/D51-176.html
안내문에 의하면 히타치(日立)제작소에서 쇼와(昭和) 14년(1939년)에 제작하였으며
총 주행거리는 지구 62바퀴에 해당하는 250만Km이라고 합니다.
육중하고 거대한 차체가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철조망 너머로 히타역 구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객열차가 없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승강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사진도 찍고 증기기관차도 구경했으니 이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슬슬 왔던 길을 따라서 역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역을 향해 걷다가 역 위를 가로지르는 과선교를 발견했습니다.
갑자기 호진선생이 과선교 위에서 히타역 구내 사진을 찍으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어차피 열차 출발까지는 시간도 있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과선교에 올라가 보니 호진선생의 예상대로 히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선로 옆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면 기차 구경은 실컷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히타역으로 돌아온 시각은 12시 45분이었습니다.
분고모리역으로 가는 다음 열차는 12시 58분에 출발합니다.
3번 승강장에는 1량짜리 노란색 보통열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히타역에서 분고모리역까지는 보통열차로 약 32분이 소요됩니다.
매번 특급열차를 타고 지나쳤던 노선이었지만
이렇게 보통열차를 타고 창 밖의 풍경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군요.
운행 도중 가장 많은 승객이 타고 내린 역은 온천으로 유명한 아마가세(天ヶ瀬)역이었습니다.
역명판에 한글도 쓰여있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 관광객도 많이 오는 곳인가 봅니다.
아마가세역을 제외한 다른 간이역은 타고 내리는 승객이 거의 없었습니다.
열차는 13시 30분 정시로 종착역인 분고모리(豊後森)역에 도착했습니다.
분고모리역은 2009년에 이어서 두 번째 방문입니다.
역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드디어 카메라의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었습니다.
역 사진은 잠시 후에 찍기로 하고 분고모리역 방문 목적인 증기기관차고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분고모리역 앞 거리는 1년 8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지나가는 행인도 없고 차량도 없는 쓸쓸한 모습이었습니다.
토요일 낮인데도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증기기관차고는 분고모리역에서 약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거리를 걷다가 표지판을 따라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자 증기기관차고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출입금지 표지판이 설치된 것을 제외하면 1년 8개월 전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증기기관차 운행이 종료된지 40년 가까이 되었지만 그래도 건물의 보존 상태는 좋은 것 같습니다.
낡아서 녹이 슬어있는 전차대가 세월의 흐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도 잠시.. 아까 히타역을 들렀다 온 덕분에 분고모리에서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어차피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해 놓았으니 서둘러 사진을 찍고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증기기관차고 관람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오이타로 가기 위해 분고모리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특급열차가 정차하는 역이지만 한가한 시골 간이역의 모습입니다.
택시 정류장에 부착된 요금표를 보니 오이타까지 택시를 타면 무려 13000엔이 넘는군요.
오이타역까지는 14시 08분에 출발하는 특급 유후DX 열차를 타고 갑니다.
잠시 후 승강장으로 노란색 특급 유후DX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유후DX 열차에 편성되어 있는 파노라마 좌석을 꼭 타고 싶었습니다만
좌석을 구할 수가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분고모리역에서 유후인역까지는 자유석을 이용하고
유후인역에서 오이타역까지 파노라마 좌석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파노라마 좌석의 지정권은 어제 고쿠라역에서 미리 발급받았습니다.
자유석으로 운영하는 2호차에 승차해 보니 다행히 자유석은 한가한 편이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는 동안 열차는 분고모리역을 출발해서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2009년 4월 2일 분고모리역 방문기 http://blog.naver.com/a2237535/40066746556
※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됩니다.
※ 본 여행기는 Naver Blog(http://blog.naver.com/a2237535)와
Cyworld(http://www.cyworld.com/Baechujangsa)에 동시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