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나 강의 시원인 야무노트리에 도착한다. 야무나 강은 아그라와 인도대륙을 흐르다가 갠지스와 합류하여 벵골만으로 빠져나간다. 그래서 야무나 강의 시원인 야무노트리가 힌두교 4대 성지가 되는 것이다. 노란색과 주황색의 고색창연한 야무노트리 템플이 눈에 들어온다. 사원 입구에는 따뜻한 자연 온천탕이 흐르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람들은 여기에서 몸을 씻는다. 이 온천탕은 무료이고 누구나 들어가서 씻을 수가 있다. 이 탕은 따로 덥히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유황 온천이다. 온천수가 흐르는 통로에는 하얗고 누런 유황결정으로 덮여있다. 한국에 이런 자연온천탕이 있으면 인산인해로 미어터질 것이다. 탕은 물론 남자 탕과 여자 탕으로 갈라져있다. 우리는 남자 탕에 들어가 몸을 덥힌다.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데운다. 나는 40년 이상 매일 반신욕을 하고 있다. 몸은 항상 따뜻해야 한다. 그래야 혈액순환도 잘 되고 면역력도 증강된다. 숨이 끊어지고 죽으면 몸이 식게 된다. 우리 몸이 섭씨 1도가 낮아지면 암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다. 반대로 몸의 온도가 섭씨 1도 높아지면 암세포가 파괴되는 것이다. 우리는 30분 정도 자연온천탕에서 반신욕을 하고 밖으로 나온다. 피곤에 지친 몸이 날라갈듯이 가벼워진다. 우리는 야무노트리 템플을 구경한다. 여기 힌두들은 이마에 티카를 붙이고 들어가 정성을 들이지만 우리는 밖에서 경치를 구경하며 망중한을 즐긴다. 우리 몸이 성전이고 성소인데 어디로 들어가 경배를 한다는 말인가? 그때 슬금슬금 멋지게 생긴 한 힌두사제가 접근을 한다. 어디서 왔는가? 뿌자를 드리기 원하는가? 이것저것 물어본다. 참 이상하다. 사제면 자리에 앉아 수행을 하고 기도를 드려야 할 터인데 왜 우리에게 접근하여 말을 거는가? 그의 목적은 우리의 돈이었다. 이마에 티카를 붙여주고 강복을 빌어주고 돈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사제의 목적은 하늘의 뜻을 전하고 사람들을 신성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목표를 잃어버리고 돈을 추구하면 그때부터 사이비가 된다. 성서에서 말하는 죄는 과녁에서 빗나가는 것이다. 목표를 잃어버리고 헛된 데로 나가는 것이 잘못이요 죄인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온 목적이 무엇인가? 하늘의 뜻을 받들어 진리와 평화의 세상을 이루는 것이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