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도계가 점점 올라가는 지금 서해의 대표적인 여름축제,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머드축제를 찾아 나섰다. 온몸에 머드를 묻히고 달려보자, 힘껏 |
드디어 여름이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장마전선까지 힘을 보태니 습도도 덩달아 높아진다. 비바람에 잠시 더위를 식히고 나면 거짓말처럼 더 뜨거워진 태양이 쨍, 하고 나타나는 지금은 뜨겁고 따갑고 습한 여름이다. 무엇보다 피서(避暑)가 절실한 이유다. 본격적인 피서로 넘어가기 전 우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더위를 피할 것인가 또는 맞설 것인가. 피서냐 이열치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일 년에 한번 우리는 ‘햄릿’이 된다. 자, 이번 여름 그대의 선택은?
더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 이 여름을 오롯이 만끽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뜨겁고 시원한 여름 축제를 찾아 충남 보령으로 출발해보자!
보령머드축제를 즐기는 참가자들. 남녀노소, 내외국인 모두 머드에 빠졌다 |
머드와 함께 맞이하는 뜨겁고 시원한 여름!
여름과 보령이라, 뇌리에 문득 떠오르는 게 있지 않은가. 맞다, 보령머드축제. 서해안을 대표하는 대천해수욕장을 앞마당 삼아 펼쳐지는 신나는 체험축제. 이름부터 머드(진흙)의 진한 색이 묻어나는 머드축제는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다. 2013년 올해는 7월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대천해수욕장 자락에서 펼쳐진다. 기획부터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염두에 둔 국제축제로 방향을 잡은 덕분에 축제장에서 누구보다 신나고 자유롭게 축제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보령머드축제가 펼쳐지는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보자.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대천IC로 빠져나오면 금방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대천역이나 보령종합터미널(구 대천터미널)에서 내리면 된다. 대천IC나 대천역 모두 10~20분이면 대천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다. 대천역 근처에서 대천해수욕장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매일 10여분 간격(06:30~22:07)으로 운행된다. 동행이 많다면 버스 요금에서 약간 보태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대천해수욕장 전경 |
대천해수욕장 전경 |
대천해수욕장 전경 |
보령머드축제가 펼쳐지는 대천해수욕장은 기나긴 백사장을 품고 있다. 해변폭이 약 3.5km 정도 된다. 보통 걸음으로 1시간에 4km를 가는 걸 감안하면 결코 짧지 않은 거리다. 대천IC나 대천역에서 대천해수욕장을 향해 직선으로 달려오면 가장 먼저 시민탑광장과 닿는다. 시민탑광장에서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가운데 즈음 머드광장, 거의 끝자락에 분수광장이 있다. 위 아래로 뻗은 대천해수욕장은 크게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 것. 가장 북쪽에 분수광장, 가운데 머드광장, 아래에 시민탑광장이 자리한다.
시민탑광장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앞서 설명한대로 해안선이 제법 길다. 보령머드축제의 메인무대가 자리한 머드광장이 목적지라면 머드광장 근처에 주차하는 편이 낫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고운 백사장으로 유명한 대천의 해안을 걷고 싶다면 시민탑광장부터 머드광장까지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보령머드축제의 메인무대, 머드에어바운스 체험장 전경. 머드 슬라이드, 머드탕 등을 즐길 수 있다 |
신난다! 머리~어깨~무릎~발 모두 머드 범벅!
보령머드축제가 펼쳐지는 메인무대는 머드광장, 그리고 시민탑광장과 그 사이다. 머드를 온몸에 묻히며 즐길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그 중 가장 인기있는 것은 머드광장에 자리한 에어바운스머드체험장. 일반 5000원, 청소년은 4000원의 체험료가 필요하다. 어린이는 어린이 전용공간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머드체험장은 오전(09:30~13:20)과 오후(14:10~18:00) 두 타임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오전과 오후 사이, 체험장을 정비하는 시간에는 입장할 수 없다.
머드체험장에 들어설 때 주는 팔찌는 잘 채워두자. 정해진 시간 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증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머드를 실컷 묻히고 놀다 대천 앞바다로 달려나가 바닷물에 머드를 씻어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간만에 아이처럼 신나게 놀아볼 수 있다. 놀다보면 당연히 출출해진다. 모래사장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해안가를 따라 식당이면 숙박시설, 매점과 편의점 등이 빼곡이 자리하고 있다. 테이크아웃으로 판매하는 칵테일이나 아이스크림은 물론 닭꼬치, 치킨 등도 맛볼 수 있다. 머드광장에서 바다를 등 뒤에 두고 큰길을 건너면 커피전문점까지 만날 수 있다.
인기 만점의 바디페인팅 |
인기 만점의 바디페인팅 |
대형축제, 그것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축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일까. 해안을 걷다보면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횟집에서 내놓은 메뉴판에 ‘삼겹살’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맥주와 막걸리, 소주를 들고 이동하며 마시는 관광객들도 흔히 볼 수 있다. 1960~70년대, 대천을 ‘한국의 마이애미(MIAMI)’라고 소개했던 기사가 떠오른다. 지금이야 ‘한국의 마이애미’는 부산 해운대가 차지했고, 대천 역시 그저 휴양지라기에는 젊고 힘이 넘친다. 길게 뻗은 아름다운 백사장만이 여전하다.
여름과 바다, 그리고 축제. 이들을 머드로 곱게 버무린 보령머드축제는 뜨겁고 재밌으면서 시원하다. 자유롭게 축제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분위기를 돋운다. 제법 취한 이들은 길가에서 취침하기도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머드 마사지~! 그래도 좋아요! |
머리부터 발끝까지 머드 마사지~! 그래도 좋아요! |
머리부터 발끝까지 머드 마사지~! 그래도 좋아요! |
모래사장에 텐트나 타프를 치고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바다를 처음 만났지 싶은,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재미다. 길게 이어진 해안을 따라 그리도 많은 숙박시설들이 자리했건만 머드축제 기간에 대천해수욕장 자락에서 방을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격도 몹시 높아진다. 방을 구하지 못했다면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자리한 무창포해수욕장으로 향하자. 무창포해수욕장은 한국에서 최초로 개장한 해수욕장이다. 한달에 두 번 사리때면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머드 마사지~! |
머리부터 발끝까지 머드 마사지~ |
보령머드축제를 즐기기 위한 한 가지 팁, 귀마개를 준비하자. 모두의 달팽이관은 소중하니까. 노파심에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수영복이 불편하다면 짧고 편한 바지를 준비하자. 차키나 카드 등을 넣을 방수팩도 필수다. 이번 여름, 스펙터클한 머드 전신 마사지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
첫댓글 보령 머드축제 잘 보았네...
멋있어 ...외국인이 더 많아
애나 어른이나 똑같애,
재밋겠다.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