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에 춘천에 사셨던 분들은 다방에 대한 추억이 남다를 것입니다.
예맥,심지,송죽,전원,설파 등등......
신 새벽에 문을열고 모닝커피와 더불어 아침을 열던 사람들중 거의는 타계 하셨을 것이고....
아마,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드라도 60세 이상은 되셨어야 아실겁니다.
아침운동을 마치고 으레히 들리던 다방 에서의 모닝 커피는 커피 자체의 의미 보다는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담소하던 옛 어른들의 사랑방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저의 동네에는 7층석탑 옆에 서부다방이 있었읍니다.
다방은 글자 그대로 차를 파는 곳 이지만 그시절에는 딱히 갈곳이 마땅치 않아 주로 약속을
다방에서 많이 했던걸로 기억 합니다.
그리고, 다방마다 저 마다의 개성이 있어 .......예맥은 주로 문인이나 화가 ,등 예술인들이 심지는 시청 공무원이나 퇴직 공무원,이렇게 ......특색이 있었죠.
제가 지금부터 애기 하려는 전원 다방은 명동 닭갈비 골목 진입로에 위치한 곳으로 2층에 있
었고 다방 내부는 미니 위 아래층으로 갈라 놓았는데 위는 중년 내지는 노년 (우리는 통칭해
서 "노땅"이라했고 )아래는 젊은층 주로 대학생 이었읍니다.
지금 기억으론 춘천에서 유일하게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던 곳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전원다방에 대한 추억은 고2때 부터다.
클래식이 듣고싶어 주인마담에 간청해 겨우 허락을 받고 무시로 출입을 했었다.
그때,그시절 다방에 종사 하시던 분들이 동생같이 귀엽다며 공짜커피와 반숙, 토스트 를 주인마담 몰래 갖다주곤 하였다.
각설하고 ,그 다방에는 주로 문학도와 젊은 예술인도 심심치않게 모여서 토론도 하였는데,주위를 끄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항상 구석 자리에서 여러사람에 둘러쌓여 열변을 토하고 ,무엇이 그리 좋은지 꽤나 미인인 여자들도 주위에 많았다.
몰골을 보아하니 말라 비틀어진 오이 같은 인상에 남루한 옷차림,머리에서는 몇날을 안감았는지 비듬이 떨어지고,아뭏튼 밥맛없는 인간이었다.
그 사람이 지금은 유명한 이외수다.
그와의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고,거기서 지금은 중견 시인이된 최승호 선배와 음악선생이 된 임덕빈 선배를 만났다.
그외,지금은 이름들이 아련한 굴레극단 사람들,아뭏든 제일 어렸던 나를 그자리에 동참하게
해준 분 들께 ......반추해보면 참 순수했던 시절 이었다.
아마,다시는 그런 시절이 돌아 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 시절이 그립다.
인간은 유일하게 추억을 먹고사는 동물 이라는 학설도있다.
그런점에선 춘천이란 도시는 나에게 무한한 추억 거리를 제공한 도시이다.
그래서,춘천은 고향이기 보다는 어머니 품속같은 따듯함이 있는 곳이다.
첫댓글 아 선생님은 좋은 곳에서 사셨군요 저는 이외수님을 참 좋아하고 그분의 소설은 모도 사서 보는 펜인데 한번도 실물을 못보았는데.^^ 부럽습니다. 그때 그시절 다방은 그랬었군요, 저는 생각만하여도 훈훈한 기온이 도는것 같습니다. 그 다방 지금도 있는지요.
현재 전원다방은 없어지구요,아마 시대의 흐름에 도태된것중에 하나이겟지요......제 개인적으론 아쉬움으로 가슴속에 남아 있읍니다.
요즘은 다시 또 다방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부활시키더군요. 그것도 복고풍인가 합니다. 좋은 글입니다.
호반의 도시라 했지요 고교시절 낙원동에서 합숙훈련 [운동]유봉여고가 배구를 참 잘했었는데....청평사도 엄 좋구요 어느해인가 소양땜 뚝방이 붕괴되어서 송어양식장 피해가 엄...뚝방복구사업할때 함바집도 했지요 춘천 저에게는 잊지못할 그리운 곳입니다 넘 반가워서.....
전원다방 참 좋아했습니다. 클래식을 좋아해서 자주 갔었죠.전원이 없어질 무렵 8호광장의 우륵다방과 육림극장옆 전람회가 클래식을 틀어주었었죠. 두미르에 사신다면 한동네로군요.
두분 고향분을 만나셨군요 , 기쁜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