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적인 혀의 색깔은 은은하게 붉고 윤기가 있어야 합니다. 먼저 혀의 각 부위에 나타나는 색과 형태에 따른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의학에서 혀 양 옆은 간장 및 쓸개와 연관 있다고 보는데 혀 양 옆이 붉으면 간에 화가 차 있는 것으로, 혀끝이 붉으면 심장에 화가 차 있는 것으로 보며, 혀의 중앙이 건조하고 붉으면 진액이 부족해서 음기가 상한 것입니다.
혀바닥이 전체적으로 암자색을 띄면 어혈이 축적된 것이고, 혀를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못하면 기(氣)가 허하며, 혀가 유연하지 못하고 견고한 느낌이 들면 풍담이 경락을 응체시킨 것으로 주로 중풍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혀에 가시 같은 돌기가 생긴 것은 무수히 많으면 화(火)가 가득한 상태로 봅니다.
설태로 알아보는 건강
혀의 표면에 백색 분말같이 덮여 있는 것을 설태라고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설태가 덮여 습니다. 설태는 위장의 기능을 원활히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데 문제는 설태가 지나치게 많이 덮여 있거나 아예 없는 경우입니다.
혀에 나타나는 설태의 종류에는 두가지가 있다.
물렁물렁하며 두껍고 문지르면 곧 제거되는 부태와 찐득찐득하여 문질러도 제거되지 않는 이태로 나눕니다. 부태는 위장의 탁한 기운이 몸 윗부분으로 증발하여 올라와 발생하며 이태는 기운의 흐름이 정체되어 발생하는 담음, 또는 소화 장애 등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고 또한 태의 모양이나 색깔로도 질병의 원인을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얀 백색의 설태
흰색 태는 병이 가볍고 바깥쪽에 위치하는 것으로 표증이라 하는데 흰 태가 엷게 끼고 윤활한 것은 풍한(風寒)에 의해 생긴 것으로 감기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흰 태에 윤기가 있으면 담습(痰濕)으로 인한 것으로 위장 장애 경우에 주로 볼 수 있고 흰 태 밑에 진홍색이 있으면 습이 그치어 열이 잠복하고 있는 것이고, 또한 희고 둘레가 붉으면 풍습이 폐에 들어간 것입니다. 혀끝이 희고 혀뿌리가 황색이면 표증이 아직 계속되고 있는 것이고, 희고 중앙이 황색이면 나쁜 기운이 몸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것이고, 백태가 엷으면 병이 안쪽과 바깥쪽의 경계에 있는 것으로 반표반리 상태입니다.
누렇고 두꺼운 설태
누런 태가 심하고 윤활한 것은 습열이 울체된 까닭으로 중풍 등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건조하면 화(火)가 이미 왕성한 상태입니다.
회색태가 보일때
혀에 회색 태가 끼고 그 안에 윤활한 태가 검은 먹물처럼 4-5점씩 찍혀 있다면 소화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흑색태가 보일때
흑색 태가 발견된다면 열이 점차 속으로 전해진 징조로, 검고 윤기가 있으면 음기가 부족하여 양기가 강해지는 것으로 봅니다. 태가 검으며 갈라진 것은 열이 강하여 진액이 고갈 된 것인데 혀의 뿌리가 검고 건조해 진 것은 강한 열이 하초에 모인 것입니다.
설진(舌診)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너무 밝거나 색깔 있는 조명 아래서는 혀의 색깔(舌色)이 왜곡될 수 있으므로 부드러운 자연광을 찾아 실시해야 하며, 음식이나 약물에 의해 설태가 염색(染色)될 수 있으므로 음식물 섭취전이나 음식물을 섭취하고 약 1시간이 지난 후에 관찰해야 한다.
입술로 알아보는 건강
혀와 혀에 생기는 태의 색과 모양 뿐 아니라 입술 상태도 문진 대상이 됩니다. 입술이 붉게 부어오르고 건조하면 열이 성한 것이고, 청흑색에 윤기가 있으면 한기가 왕성한 것입니다. 입술이 담백하면 빈혈 등이 나타나고, 선홍색이면 음이 허하여 화기가 성한 것인데 청자색이면 어혈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혀는 하루에도 수십 번 먹고, 말하고, 씹는 등 쉴새 없이 일을 합니다.그런데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가장 먼저 영향이 나타나는 신체기관은 바로 혀라는 사실! 그러므로 혀는 신체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인 셈이죠. 혀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충분히 물을 마시며 양치질할 때도 반드시 혓바닥과 함께 혀의 안쪽까지 구석구석 닦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