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당학교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등교 하고 있었습니다.
이정미 선생님은 4반 부담임 이시라 평소 일찍 오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시더라구요.
이반 아이들은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9시 20분 3-2반으로 먼저 갔어요.
[쇠를 먹는 불가사리]를 먼저 읽어주었습니다. 저희가 고랐던 목록들이 아이들에게 좀 어려운 것 같아
중간에 좀 수정을 했었는데, 이 책은 원래 있었던 목록 중 한 권이었어요. 좀 어렵긴 했지만, 반복적인 내용과
노래로 부를 수 있는 시도 좀 있구요. 극적인 부분들이 많아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은정씨나 저나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구요.
그치만 이 반 아이들에겐 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듣는 것이 영 힘들어 보였거든요.
[커다란 순무]는 순무를 뽑기 위해 힘을 모으는 가족(?)들의 이야기죠.
한 장면 지나갈 때 마다 그림을 보면서 "고양이", "생쥐" 하기도 합니다.
잠깐 쉬고, 10시가 되어 3-1반으로 갔습니다.
아이들이 다 와있어서 반갑게 인사하고, 읽어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반 친구들은 좀 더 잘 듣는 것 같아요. 불가사리가 커지는 것도 이해하고, 어머니를 구하러 오는 장면에서
"탄다" 하는 소리도 하구요. 마지막에 밥풀로 또 불가사리를 만드는 장면에서도 "또 만든다"하는 말도 하는등
자기도 모르게 책에 몰입해서 이런저런 말들을 하거든요.
[커다란 순무]도 무를 뽑기위해 "잡아당기고, 잡아당겨도~"하는 말을 하면서 뽑는 흉내를 따라하기도 합니다.
다 읽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잠깐 밖에 나가 안계셨어요. 혹시 분위기가 산만해 질까 싶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묻는데, 재민이가 [쇠를 먹는 불가사리]를 한 번 더 읽어달라 하더라구요. 다른 친구들에게도 물어본 다음
다시 읽어주려고 한페이지를 넘기니 선생님이 오셨어요. 아이들이 한번 더 읽어 달라고 해서 읽어주겠다고 했더니
구강검진 받으러 가야한다고 하시네요. 아이들에게도 "그럼 선생님 한테 다시 읽어달라고 하자"하고 달래고서는
인사하고 반을 나왔습니다.
두 반 같은 책을 읽어주는데 반 마다 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정록씨! 수고많았어요.역시 정록씨는 노래를 불렀죠?! 저도 이 책 읽을때 노래 불러요~
맞아요. 똑같은 책인데 반 마다 반응도 다르고 좋아하는 부분도 다르더라구요. 그래도 계속 같은 학급에 들어가니 아이들을 더 살필 수 있고 친해질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애 쓰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