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미혼모 역할이 주인공 혹은 주변인물로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얼마전"비단향꽃무"도 그렇고 "태양은 가득히"도 그랬습니다. 작년 <여성과 현대사회>란 과목을 수강하면서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그 주제가 미혼모여서 그런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거죠. 특히 빼놓지않고 지켜본 드라마가 있었는데 "비단향꽃무"라는 드라마였습니다.
비단향꽃무는 유럽에서 재배되는 꽃 이름으로 어떤 역경이라도 용감하게 극복하는 강인한 사람으로 지금 그대로 자신의 모습이 가장 훌륭하다는 꽃말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비단향꽃무의 기획의도는 이렇습니다."진정으로 사랑했던 남자의 아이를 혼자 키우겠다는 결심을 한 젊은 여자가 미혼모라는 냉대와 멸시, 오해와 편견 속에서도 정직하고 당당하게 한국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면서 경험하는 좌절과 방황, 그리고 새롭게 찾아온 사랑과 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쟁취해 가는 아름다운 여자의 주체적 삶을 축으로 남자들의 우정과 사랑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통해 세상살이의 의미와 참 맛을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다"그리고 "라인생은 열심히 사는 것, 정직하게 사는 것, 제 잘난 맛도 아닌, 제 못난 탓은 더더욱 아닌, 외면적으로는 패배한 삶이라도 자신의 것으로 긍정할 때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절망과 흔들림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따스한 웃음을 머금고 사뿐사뿐 TV 앞에 다가와 앉기를 바래본다."고 제작진은 말합니다..
비단향꽃무의 줄거리는 대강 이렇습니다. 이영주(박진희)가는 사랑했던 강민혁(이창훈)의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리고 영주를 사랑하는 강민혁의 친구인 김승조(류 진)과 강민혁의 동생인 강우혁(최민용)의 갈등도 나오죠. 영주는 미혼모라는 불리한 위치 속에서도 꿋꿋이 지지않고 밝게 살아갑니다. 캐릭터 공모에 당선되어 회사도 들어가지만 그 회사 역시 단지 미혼모란 이유로 차별을 합니다. 하지만 우혁의 아버지 회사로 옮겨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고, 김승조와의 사랑도 이루어지게 됩니다.
트랜디드라마가 다 그렇듯이 좀 뻔한 줄거리이긴 하지만 이 드라마는 미혼모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렸다는데 의미를 둡니다. 생각해보면 관습이란 것은 무서운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유교문화권이니 당연히 결혼도 안했는데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정말 질시의 대상입니다. 아이를 낳은것은 정말 그 장본인이 굉장한 결심을 해야합니다.. ...
"비단향꽃무"라는 드라마는 미혼모에 대한 인식전환은 크게 못했습니다. 하지만 미혼모에 대한 편견은 가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미혼모라는 이름도 좀 바꿨으면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비단향꽃무"는 밝은 미혼모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러모로 비판의 내용도 많습니다. 제가 비판해볼때, 첫째는 너무 진부한 내용. 주인공 여성의 일과 사랑 모두 쟁취, 라이벌 무너뜨림.. 이런 내용들이죠. 결말은 안봐도 훤히 알겠구요.. 둘째, 현실성이 떨어졌다는 것, 미혼모에 대한 고충을 더 표현했더라면 시청자들이 깨달음을 느끼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