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129-부산 해동용궁사
10월3일 부산 해동용궁사로 갔습니다
봉자호떡에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 (시랑리)에 위치한 사찰이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의 말사입니다.
보통 산속에 있는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탁 트인 동해를 마주하고 있어 관광지 로 유명합니다. 주말과 휴가 시즌에는 외국인을 포함, 외지발 방문객들이 상당히 많이 찾아오는 절이며 시티투어버스 해운대 노선도 이 곳을 경유합니다. 오랜 역 사의 범어사, 규모의 삼광사와 더불어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부산에서 가장 이 름난 절입니다.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인 해동용궁사 금강반야바라밀경론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해동용궁사는 1970년대에 창건되어 역사가 반 세기 남짓한 신생 사찰이나, 해 동용궁사 측은 "1376년 고려 말의 고승 나옹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옛 이름은 보문사입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지만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 재건하고, 19 75년에 현재의 이름인 해동용궁사로 사찰명을 바꾸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펴왔습니다. 이는 1999년 이미 부산일보의 취재에서 기장군 기장문화 원장의 고증 및 지역 주민의 증언으로 역사 왜곡임이 드러난 주장입니다.
소원을 기왓장에 적어넣습니다. 그러니 이런상술로 엄청난 돈을 벌고있을꺼예요
사실 위 홈페이지 역사란에 서술된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임진왜란 때 소실된 이후 거의 400년이 지난 뒤에야 재건(?)되었습니다. 현재의 해동용궁사 는 1970년대에 경치 좋은 곳에 세운 신생 사찰로 간주함이 당연합니다. 이런 식 으로 종교계는 물론 각 분야에서 이름값을 높이고자 연혁을 왜곡하는 예는 한 둘이 아닙니다. 해동용궁사는 상업적 행태로 악명이 높습니다. 사찰의 연혁 왜곡도 결국 신도를 많이 끌어모으려 지어낸 거짓말일 뿐입니다.
. 용궁사 주차장에서부터 12지상까지 노점이 빼곡히 늘어서 있는데, 여느 유명 관광지가 다 그렇듯이 기념품들과 간단한 먹을거리를 팝니다. 물론 방문 객들을 대상으로 바가지영업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먹거리는 바깥에서 사들고 오는 편이 낫고, 정 준비하지 못했다면 장산역 등 해운대 신시가지 로 들어가서 먹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 사람들은 다리 위에서 밖으로 동전을 던집니다.
. 안개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아니라면 바다 건너로 일본 대마도, 그리고 고리 원자력 본부가 육안으로 보입니다.
• 다리 건너 본당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 고 간판을 걸어놨습니다. 하지만 막상 바위에 붉은색으로 칠해놓은 글자라든가 연등 걸어놓으려고 설치한 쇠파이프 등 한국 사찰이라기엔 어수선하고 난 잡한 요소가 많아, 다른 명사찰을 생각하고 갔다간 실망하기 쉽습니다. 부산에 서 고풍스러운 전통사찰을 찾는다면 범어사로, 진심으로 불교에 귀의하고 자 한다면 자신이 사는 곳에서 가까운 말사나 포교원으로 가서 관계자의 안내를 받거나 은사스님을 따라 해당 사찰로 가야 합니다.
확트인 바다옆에 있어 관광객이 많이 몰립니다.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의 하나로 1376년 나옹화상이 창건한 사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보문사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통도사 문창화상이 중창하였습니다. 1976년 부임한 정 암스님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관음보살의 꿈을 꾼 후에 절 이름을 해동 용궁사로 바꾸었습니다.
고려 왕조의 시대가 저물어가던 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 혜근은 기 묘한 꿈을 꿉니다. 혜근의 꿈속에 나타난 이는 용왕. 용왕은 혜근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봉래산 끝자락에 절을 짓고 기도하면 가물이나 근심이 없고 온 나라가 태평 할 것이다.' 이 시기는 온 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인심이 흉흉해졌을 시기였습니다. 꿈 에서 깨어난 혜근은 용왕이 말한 곳에 와서 절을 짓고 기도를 드리니 가뭄을 이겨 냈다고 전해집니다. 이 절의 이름이 바로 보문사, 오늘날의 해동용궁사입니다.
해동용궁사는 누구나 간절히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이러한 전설 덕분일까. 해동용궁사는 오래전부터 그래 왔듯이 수많은 참 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하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 중에는 소원 때문이 아니라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찰 정면에는 하얗게 빛나는 기장군 앞바다의 파도가 펼쳐지며, 뒤에는 울창한 나무로 가득한 숲이 백 빽하다. 해안을 따라 거닐 수 있는 산책로로 손색이 없는 광경입니다.
중국관광객도 소원을 적어 놨네요
대웅전 옆에는 굴법당이라고 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창건 때부터 미륵좌상 석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미륵좌상 석불을 살펴보면 유독 배 부분이 까맛습니다. 그것은 이 미륵좌상 석불의 배를 만지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 때문입니다. 인자한 미소로 자손을 원하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해동용궁사의 미륵좌상 석불. 그 덕에 이 석불은 득남불이라고도 불립니다. 커다란 불상 밑을 비롯한 용궁 사 곳곳에서 동자승을 볼 수 있습니다. 복을 불러온다는 포대화상의 여유로운 표정을 보고 있으면 입가에 소소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