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함월산 584m
산행일 : 2017. 12. 17 (일)
산악회 : 연산한솔 산악회 송년산행 / 40명
산행코스 : 기림사주차장-기림사-용연폭포-수렛재-함월산-쌍무덤-왕의길갈림길-기림사
산행시간 : 4-00 (1000~1400, 산행 3-10, 휴식 0-50 후미기준)
산행거리 : 10.5k
날씨 : 맑음, 바람센 차가운 날씨
특징
달을 품은 산이라 불리는 함월산은 경주국립공원 토함산지구에 속하며 낙동정맥 백운산에서 분기하여
치술령-토함산-포항 호미곶까지 이어지는 호미기맥 상에 있는 추령을 사이에 두고 토함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신문왕의 호국행차길인 추령 인근 모차골에서 기림사로 이어지는 ‘왕의 길‘과 연계하여 최근 많이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깊은 계곡과 맑은 물이 함께하는 아늑하고 아름다운 길과 불국사보다 200여년
먼저 창건된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으로 불교 전통무예인 선무도 도량지로도 유명한 골국사와 천년고찰
기림사가 유명하다.
산행일지
0800 연산동 출발
1000 기림사 주차장 산행출발
1003 기림사 일주문
1007~1012 기림사
1023 신문왕호국행차길 안내판
1026 용연폭포
1035 이정표 (모차골 3.9k 수롓재 2.5k 용연폭포 →)
1037 이정표 (모차골 3.7k 수롓재 2.3k 용연폭포 0.2K)
1051 불령봉표(모차골 3.0k 수롓재 1.6k 용연폭포 0.9k)
1102 이정표 (모차골 2.4k 수롓재 1.0k 용연폭포 1.5k)
1110 이정표 (모차골 1.9k 수롓재 0.5k 용연폭포 2.0k)
1113 세수방
1114 숯가마터
1123 수렛재 (모차골 1.4k 용연폭포 2.5k)
1145 바위전망대
1159 호미지맥 갈림길
1200 함월산
1205~1230 점심
1246 갈림길
1345 쌍무덤
1318 왕의길 갈림길 (모차골 3.7k 수롓재 2.3k 용연폭포 0.2K)
1345 기림사
1355 기림사 주차장
1530~1730 회동수원지 ‘백운집’ 송년회식

-산행 개념도-
산행은 기림사주차장-기림사-용연폭포-불령봉표-수렛재-함월산-쌍무덤-왕의길갈림길-기림사 코스로
트레킹과 산행을 겸한 원점회귀로 약 10.5k, 휴식포함 늦어도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쉽게 찾지 않은 함월산과 옛 왕이 지났다는 역사의 발자취를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와 2017년도
송년 산행에 의미를 두며 연산동을 출발, 대동JC-경부고속도로-울산JC-동해고속도로-남경주TG를 빠져
나와 4번국도-기림사주차장에 부산출발 2시간 만에 도착하며 산행이 시작된다.

1000분 산행 들머리인 기림사 주차장 옆 임정교.
임정교를 건너 기림사 일주문을 지나며 불국사보다 먼저 지어졌다는 천년사찰로 수목에 싸여있는 기림사
경내로 들어선다

기림사 일주문

기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의 본산인 불국사의 말사로 천축국(인도)에서 온 승려 광우가 창건하여
임정사라고 부르다가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확장하고 중수하여 기림사로 바꾸었다고 전해오며.“신문왕이
만파식적과 옥대를 얻어 환궁할 때 기림사 서편 시냇가에 쉬어 갔다” 라는 기록에 등장한 곳이다. 이곳에는
대적광전(보물833호)과 건칠보살상(보물415호),삼층석탑,목탑지,석조치미,문적 등 보물과 문화재가 있으며
경내에는 조선시대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 있다.

기림사 경내의 대적광전, 삼천불전 등을 둘러보고 붉게 달려있는 감나무가 있는 대나무밭사이 후문을 지나자
외따로 지어진 기림정자 문향전 뒤편으로 차밭과 억새군락지, 도통골과 함월산 자락이 멀리 보인다.

문향전
옛날 마차와 수레가 지나다녔을 만큼 널찍하고 평탄한 왕의 길 따라 10분후, 신문왕 호국행차길 지점에 도달
하자 ‘왕의 길’ 안내판이 반긴다.
왕의 길은 신라의 시작부터 조선후기에 이르기까지 감포와 경주, 장기와 경주를 이어주던 길이다. 이 길은
사람과 문화를 이어주던 곳이지만, 왜구가 침략하던 주던 통로이기도 하다. 용성국의 왕자인 석탈해가 신라로
진입하던 길이며,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의 장례행차 길이며, 문무왕의 아들인 신문왕이 용이 되신 부왕에게
신라의 보배인 옥대와 만파식적을 얻기 위해 행차했던 길이기도 하다.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임도 따라 잠시 후, 왼편 용연폭로로 들어서는 데크로 들어서자마자 10여m 높이의
두 개의 절벽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는 용연폭포의 위용이 대단하다. 맑고 청아한 물에 겨울인
데도 손을 담가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10여m 높이의 두 개의 절벽사이에서 쏟아지는 용연폭포.
용연폭포는 신문왕이 문무대왕에게서 받은 대나무로 만든 피리인 만파식적과 옥대를 가지고 환궁할 때 마중
나온 어린 태자의 예지로 옥대의 장식 하나를 떼어 물에 넣자 용이 돼 승천하며 연못과 폭포가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데 둑중개라는 민물고기가 서식한 특별구역으로 지정되었다 한다. 다시 되돌아 나온 후 계곡 따라
이어지는 임도 따라 용연폭포 안내판이 있는 폭포 상류를 지나며 7분 후, 모차골3.7㎞ 수렛재2.3㎞ 용연폭포
0.2k 갈림길에 도달한다.

함월산과 왕의 길 갈림길 지점에 있는 모차골3.7㎞ 수렛재2.3㎞ 용연폭포0.2k 이정표지목
이곳에서 우측은 함월산 정상에서 하산할 때 만나는 길이기에 피하고 왼편 수렛재 방향 따라 임도가 끝나는
산길로 들어선다.

불령고개로 가는 도중 두텁게 깔린 낙엽 길.
때론 발목을 덮는 낙엽 길을 지나기도 하며 14분 후 조선순조 때 입산을 금지한다는 왕명이 새겨진
불령봉표가 있는 불령고개에 도착한다.(모차골 3.0k 수롓재 1.6k 용연폭포 0.9k)

불령고개.
불령봉표는 조선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의 묘에 사용할 제수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곳의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한 임금의 명령을 새긴 것이다. 조선 후기 어려운 정세 속에 부정부패를 개혁하고자 했던 효명
세자의 슬픈 운명을 생각게 한다는 안내문이 있다. 불령고개에서 곧 바로 우측 함월산으로 오를 수도 있지만
‘왕의 길‘ 따라 수렛재로 향한다. 좁은 계곡과 골짜기를 휘돌며 이어지는 산길에는 군데군데 추락을 방치하기
위한 보호목이 쳐져 있다. 수렛재 0.5k 지점을 지나자 곧 이어 왕이 잠시 쉬면서 세수했다고 알려진 세수방과
숯가마터에 도달한다.

왕이 잠시 쉬면서 세수했다고 알려진 세수방.
널따란 공터가 있는 세수방 옆 좁은 계곡에는 물이 마른 채 두터운 낙엽만이 쌓여 있다.

세수방 바로 윗편에 있는 숯 가마터.
급한 경사에서 수레를 끌던 말들이 굴렀다는 말구부리를 지나며 곧 이어 모차골 1.4k 용연폭포 2.5k 이정표가
있는 왕의 길에서 가장 높은 지점(해발 400여m)으로 수레가 넘어 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수렛재에 도달한다.
왼편은 추령-토함산으로 이어지는 호미지맥으로 왕의 길이 시작되는 모차골 방향. 우측은 함월산 방향이다. .

수레가 넘어 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수렛재로 함월산과 모차골 갈림지점이다.
이곳에서 트레킹 구간이라 할 수 있는 왕의 길을 벗어나 우측 함월산으로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가파른 경사가 이어지며 잠시 후 무덤을 지나고... 조망이 막히는 발가벗은 숲길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자 세찬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며 몸 가누기조차 힘들어진다. 수렛재 출발 20분 후, 550봉 바위전망대에 도달하자
처음으로 조망이 확 트이며 주변의 산 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진다.

550봉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토함산 방향. 추령-토함산으로 이어지는 호미기맥이 전방으로 보인다.

550봉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서쪽 방향. 동대봉산-무장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550봉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북서쪽. 무장봉-함월산 능선

550봉 전망바위. 전방으로 동대봉산-무장봉 능선
전망바위에 올라서자 토암산, 동대봉산, 무장봉이 보이지만 세찬 바람으로 중심 잡기조차 힘들다.
10여 분후, 함월산 바로아래 무장산으로 이어지는 호미지맥 갈림길을 지나며 곧 이어 참나무 숲으로 조망이
가려진 민둥한 봉우리로 되어있는 함월산(584m)정상에 도달한다.

정상에는 나무에 ‘함월산 570m’라 표기된 작은 나무판만이 매달려 있을 뿐, 나무판이 없다면 분간하기조차
힘들어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무장산의 억새단지와 주변 산줄기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
지만 봄이 되면 나뭇잎으로 가려 전망이라곤 없을 것이다. 하산은 동쪽 능선 길로 내려서며 바람을 피한 양지
에서 다함께 점심(1205~1230)을 마치고 가파른 경사 길 따라 10분여 후 갈림길에 도달한다.

불령고개와 쌍무덤으로 나눠지는 갈림지점
이곳 갈림길에서 왼편 9시 방향으로 진행한다. 만일 직진하면 불령봉표가 있는 불령고개로 내려서게 된다.

가파른 경사 길을 내려서며 낙엽이 무릎까지 덮이는 계곡을 건너자 넓고 편안한 완만한 산길로 이어지며
쌍무덤에 도달하자 도룡골 너머로 제2함월산이 가깝게 다가온다.
하산 길에 만나는 쌍무덤.
곧이어 도룡골 임도로 들어서며 12분후 왕의길 갈림길인 용연폭포0.2k 지점에 도달하며 오전에 지나왔던
왕의 길 따라 용연폭포와 기림사를 지나 기림사주차장에 도착한다.

기림사 후문에 있는 대나무 사이 길

기림사 일주문
당나라와 연합하여 삼국통일의 기반을 이룬 김춘추 무열왕, 당나라까지 몰아내며 삼국통일 대업을 이루며
죽어서도 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염원으로 화장후 뿌려진 세계유일의 문무대왕 수중릉, 통일
후 정세를 안정시키고 부강하고 평화로운 새 시대를 창궐한 아들 신문왕, 3대에 걸쳐 호국의 꿈과 소망을
기원하며 대업을 이룬 발자취가 남아있는 왕의 길에 깊은 애증과 함께 아늑하고 아름다운 정취에 보람을
느껴보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무사히 산행을 마친 함께한 산우님들과 집행진에게 감사를 드린다.
2017 12.17
글쓴이 이 찬 수

함월산에서 인증 샷을 남겨 본다.
※ 참고
기림사와 인근에 있는 골굴사는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으로 중국의 소림사에 비유되며 불국사보다 200여년
먼저 창건될 정도로 역사가 깊고 불교 전통무예인 선무도를 배울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곳이기에 산행 후
귀가 길에 들려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