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면 뭐가 나오나요?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가끔 만나게 된다. 무언가 이득이 되는 것, 돈이 생기거나 좋은 부동산 정보를 얻거나 도움을 줄만한 사람을 만나게 되느냐,는 뜻이다.
일상 생업을 영위하는 주민들은 얼마나 소득을 올릴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개 다른 일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는 않고 나름대로 개인취미생활이나 종교생활을 하기도 한다. 자영업을 하는 주민들은 대개 월4회나 2회는 쉬기 때문에 이때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여가 시간을 갖거나 원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마을에서는 여성이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는 퇴직자나 일부 젊은 사람들이 마을활동에 참여한다. 여성들은 음식, 건강등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요즘은 아파트 전용공간, 주민센터등에서 교양강좌, 건강강좌등이 개설되어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주민들도 많다. 강좌는 사는 동네마다 차이가 있어서 밸리댄스, 요가, 영어등 다양하다.
소규모 그룹 활동도 있다. 만나서 무언가를 하는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소통활동,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 것등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마을활동은 마을과 함께 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일상속에서 삶의 성장을 만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마을이라는 공간에서 소비적 행위, 일시적 즐거움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은 해당 사항이 아니다.
생산적 단계의 일상생활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을에서의 생산적 단계는 나와 마을자원을 연결하고 삶의 성장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물론 나와 마을자원이 연결되지 않아도 삶의 성장은 가능하다. 요즘은 주거지가 곧 베드타운과 유사한 경우도 많다. 미혼 청년중 1인 가구가 많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되면 직접적으로 마을과 자동으로 연결된다. 나의 아이가 다른 가정의 아이를 만나게 되고 등하교길의 교통등 아이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어떤점이 아이에게 긍정적인지, 어떤면이 아이에게 부정적 상황을 만드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교통지도, 환경개선등에 나서게 될 수도 있다. 마을에 머무는 동안은 대개 명확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직장이나 집의 가격, 출퇴근, 병원,상가등의 잇점, 종교생활, 재산가치, 부모님 돌보기등 필요한 면이 있어서 살게 된다. 동네가 마음에 들어서, 자연과 역사를 사랑하여 거주하는 주민은 매우 드물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 정보화사회로 옮겨가며 엄청난 소통방법의 변화가 일어났다. 오늘날 익명성의 동네에서 전체적으로 동네를 알기가 어려워졌고 꼭 그럴 필요가 있는것도 아니다. 자본을 들여서 필요한 사업을 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경제적 이익이 생긴다면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게 된다. 장기적인 인간관계를 크게 고려할 이유가 없다. 대체인력이 있기 때문이다. 댓가를 지불하면 얼마든지 일을 진행한다. 아이돌봄이나 결혼식과 장례식등이 전통적인 마을공동체 행사가 아니라 주로 개인적인 일로서 진행된다. 여러 부조금의 형태가 있어서 주고 받는다.
순수한 마을에서의 소통기반을 만들고자 마을화폐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것은 일부 지역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는 곳도 있다.
마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우선 내가 원하는 삶에서 마을의 어떤 자원과 소통할 수 있는지 알게된다. 건강관리가 중요한 사람은 마을의 숲길을 걸으며 좀더 좋은 신체활동을 할수 있고,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한옥등을 통하여 조상들의 숨결을 느끼고 더욱 깊어진 사색을 할 수 있을것이다. 먹거리에 관심이 있다면 좋은 채소나 과일등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알게 될것이다.
마을의 여러자원과 소통하다보면 직접 보고 듣기에 나의 생각을 만들수 있는 기회가 있다. 뉴스나 남의 말을 듣고 나의 생각을 정리한다는 것은 그 기초가 잘못된 것이다. 마음에 좋고 나쁨이나 집중하는 정도는 매우 주관적이어서 이것을 여러번 반복하여 바로 인식했을 때 비로소 개인적인 철학이 나오게 된다. 이것을 마을의 현장에서 체득할 수 있다. 어떤 주민을 5년이고 10년이고 오랫동안 만나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게 되기도 한다.
자연에 대해서도 무덤덤해 보이던 숲길이 피톤치드와 청정한 공기를 새롭게 느끼며 만족감을 가지게 된다.
여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삶의 실체성,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구나, 알게 된다.
BTS는 세계적인 팝스타로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팬들도 대단한 응원을 보낸다. 가수 임영웅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너무 집착하거나 얽매이지 말고 삶의 활력소로 삼아 생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을은 자세히 살펴보면 그 고유성이 있으므로 장점을 발견하고 다른 마을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마을에는 늘 긍정적 변화를 기다리는 단계가 있다. 여러 음식동아리와 그림책동아리가 있다면 이것을 매개로 하여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을에서는 배움과 실천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개인적으로도 자기만의 색깔로서 소통하는 길을 마련해야한다.
마을이라는 현장에서는 직접 소통하며 실체를 파악하여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삶의 한단계를 만들어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삶의 또 다른 단계가 나오게 된다. 즉 새로운 삶이 열린다.